소설 책을 미친듯이 탐독하던 때가 다들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게 판타지이든 연애소설이든 빨간책이든
저는 고등학생 때 정말 소설을 좋아했어요
특히 외국소설이요
가뜩이나 암울하고 음울한 현실을
그나마 붙들어준건 소설이 한몫한것 같습니다
나름 밝고 경쾌한 소설을 탐미하다
하루키의 책을 만나며 감정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춘기 였겠지요
그의 책은 퀘퀘하게 풍기는 여름날 곰팡이 같으면서도
사람의 마음에 멱살을 이리저리 흔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가장 안좋은 독서는 자신에게 맞춰읽는 독서라고 했던가요
그의 책이 가진 본질보단 그 속에 담김 음울함을 빨아들인거
같아요
초중고 모두 어려운 환경과 암울한 현실속에 살다보니
앞뒤가 바뀐거죠
현실이 암울한게 아니라
내가 암울하고 비관적이니 책을 똑바로 볼수가 없던것이죠
생각해보면 하루키의 책과 넬의 음악을 같이 듣는건
자학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냥 가을 같은 날씨를 여름 중턱에 만나고 보니
그때가 떠올라 주저리 대다가 갑니다
맛점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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