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문

30세 작은 가게 운영중인 남자입니다.

김큐남 작성일 16.07.12 20:07:57
댓글 14조회 4,731추천 11

안녕하세요 형님들

십수년간 눈팅만하다가 

부끄럽지만 글한번 써봅니다.

 

올해 30살 먹은 그냥 남자입니다.

뭐 잘난것도없거니와 대학도 중퇴에

이런저런일 전전하면서 벌어 놓은 돈으로

8평 남짓한 가게를 차려서 약 4개월동안 운영중입니다.

커피도 팔고 술도 팔고 몇가지 먹거리도파는 퓨전카페(?)같은걸 하고있습니다

입지 조건이 나쁘진 않으나 골목안쪽에 있어 크게 눈에 띄진 않습니다

근처에 초등학교 어린이집 학원 태권도장 등등이 있어서

아이들의 왕래가 많은데요

그러하다보니 어린이들수준의 먹거리도 저렴하게 판매하고있어

아이들이 엄청 많이 옵니다.

사실 20대 초반에는 아이들을 정말 싫어했습니다

게임을 좋아해서 초딩들과 싸우기도 많이 싸웠구요 

지금도 여전히 싸우고있습니다..ㅋ

근데 이 장사를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참 순수해보이고 좋아지더라구요

항상 친절하고 다정하게 형(?)또는 삼촌처럼 대해주고 잘해주는데요

4개월 쯤 되니까 슬슬 아이들의 안좋은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가게안에 와이파이가 되다보니 아이들이 자리잡고 있을때가 대부분입니다

어른이 있건없건 친구들과 게임하면서 욕설은 물론이고..

성적인 이야기도 서스럼없이 하더군요..

물론 눈살이 찌뿌려 지긴합니다만...

적당히 타이르고 말았습니다.

근데 조금 안면이트인 아이들의 경우 행동자체가 가관입니다.

지나가면서 문을 벌컥 열고 

"아저씨 물좀 주시죠? 내일 와서 사먹어 드릴테니까"

"아저씨 사장이니까 꽁짜로좀 줘보시죠?"

농담같은 진담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참.. 기분이 묘합니다

성인들 한테도 들어도 기분나쁠만한 이야긴데

겨우 초등학생들한테 그런소릴들으니 정말 기분이 묘하더라구요?ㅋㅋ

그래서 참다참다 상습적으로 그러는 아이들에게 화를 좀 냈습니다.

어른이 있거나 없거나 욕하는것도 그렇고 어른 대하기를 아랫사람 대하듯이하는것에대해서

물론 제가좀 무섭게 생겨서 그런지 ;;; 울먹거리더라고요..

결국은 화를 내다 미안해져서 미안하다 다음부턴 그러지마라 이거 먹고 가라

라고 하고 돌려 보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제가 좀 주제 넘을 수도있겠구나 또는 애들한테 너무 감정이입했구나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괜시리 아이들에게 미안해지고는 합니다.

제가 너무 과민 반응 한걸까요 ㅠㅠ

 

먹고살기 너무 힘듭니다!!!!!!!!

 

그냥 친구도 없는 타지에서 먹고 살라니 외롭고 쓸쓸하여서 이렇게 글이라도 남겨봅니다.

짱공 형님들 모두 행복한 나날만 가득하시기를 !!

김큐남의 최근 게시물
  • KaiHansen16.07.12 21:17:00 댓글
    0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당당하게 장사하세요 ㅎㅎ
  • 토머스제퍼슨16.07.12 22:30:05 댓글
    0
    개념없는 초딩들 상대하는 거 스트레스 장난 아니죠. ㅋㅋㅋ 제가 직접 당사자는 아니고 아는 형님이 초등학교 주변에서 닭강정이나 분식같은거 판매하셔서 이야기 좀 들었는데 진짜 답없음. 단골이랍시고 가게로 쳐들어와서 자기가 쉐이크 뽑더니 외상할게요 하고 그냥 나가는 건 기본이고 뚜껑 열리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참으면 보살입니다 ㅋㅋㅋㅋㅋㅋ
  • 홈런왕이승엽16.07.12 23:59:12 댓글
    0
    ㅎㅎ 7년전 34살에 장사 시작했을때 20살 먹은 여대생들한테 욕먹으며 서빙하던때가 기억나네요. 30살이시면 형동생하며 지내도 될만큼 젊은데요... 부럽네욯 화이팅입니다. 금방 좋은날 올겁니다. 아 그리고 간이랑 쓸개는 집에 두고 출근하세요 장사의 기본이죠...
  • _화우16.07.13 00:15:58 댓글
    0
    잘하셨어요 ㅎㅎ 한창 개념 없을때라
  • 테라누스16.07.15 19:05:09 댓글
    0
    한창때 담을수있는 개념의 그릇이 평생감
    미안하지만 그런애들이 자라서 개념이 생길리 만무함
    그리고 장담하건데 열이면 열 이런애들 부모역시 개념없는 부모
    토닥이고 타일러서 사람좀 만들어주겟다는 시도자체가 헛짓거리
    애들이니까 봐주네 귀여우니까 봐주네 다 부질없음
    몇년만 지나면 사회에 버러지로 폭풍성장
  • 엔돌핀이조아16.07.13 23:35:32 댓글
    0
    말하는 꼬라지보소 ㅋㅋㅋㅋㅋㅋ
    번창하세요... ㅋㅋㅋ
  • purmae16.07.14 00:07:52 댓글
    0
    지역에서 관계를 성인 위주로 만들어가시죠. 어린애들과 관계형성은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 pian16.07.14 10:42:09 댓글
    0
    제 어렸을때 기억나네요. 애들이 친해지면서 상대 어른을 자기 또래의 친구들 수준으로 내려서 그런겁니다.
    글쓰신분도 상대 꼬마를 어른나이의 친구로 생각하고 대해보세요.

    글쓰신분의 30대 친구나 단골이 저런식으로 말하면 어떻게 할꺼 같으신가요 ㅎㅎ

    저도 어렸을때 피시방 사장님이랑 친해지고 막대하다가 엄청 혼나고
    아.. 어른과 또래 친구는 가려서 대해야 하는구나 배운적이 있네요.
    어쨌든 걔네들은 인생경험이 없어서 몰라서 그런거니 좀 가르쳐 주세요
  • 서경완16.07.14 10:59:36 댓글
    0
    와 방학이다~ 수루루루루루 저글링(개떼) ㅋㅋㅋ
  • 김큐남16.07.14 12:30:36 댓글
    0
    흐읅 ... 여러 조언 감사합니다.
    그래서 인지 요즘은 아이들에게 강하게 얘기하고있습니다.
    다행인건 아이 부모님들과도 자주 얘기하는데
    부모님들꼐서도 아이들의 버릇없음에 대신 화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ㅋ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 포스트럴16.07.14 22:26:38 댓글
    0
    괜히 초딩방학이 재난으로 분류되는게 아닙니다
  • 테라누스16.07.15 19:06:00 댓글
    0
    한창때 담을수있는 개념의 그릇이 평생감
    미안하지만 그런애들이 자라서 개념이 생길리 만무함
    그리고 장담하건데 열이면 열 이런애들 부모역시 개념없는 부모
    토닥이고 타일러서 사람좀 만들어주겟다는 시도자체가 헛짓거리
    애들이니까 봐주네 귀여우니까 봐주네 다 부질없음
    몇년만 지나면 사회에 버러지로 폭풍성장
  • 캬바레스타16.07.15 15:39:33 댓글
    0
    진짜 먹고 사는 게 뭔지 다들 힘들군요
    저도 힘들지만 다 같이 화이팅 합시다!!
  • 호우가이이16.07.22 11:36:50 댓글
    0
    아이들이 글쓴분 말씀 듣고 많이 깨닫고 배워서 달라진다면 되게 뿌듯하실거 같아요 ㅎㅎㅎ 화이팅입니다.
  • Aokizi16.07.29 19:07:57 댓글
    0
    나도 그나이때 그런거 같아요.ㅜㅜ
게시글 목록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수
게시글 목록
7975 가리우마 2025.07.03 29,859 1
7974 보리빠워 2025.06.16 177,597 5
7973 anjdlE 2025.06.15 184,016 2
7972 몸짱되면쏜다 2025.06.14 194,486 0
7971 사커플러스 2025.06.05 274,706 1
7970 풍그미 2025.06.05 282,698 2
7969 우주최하노동자 2025.05.25 372,873 4
7968 얠로우밀크 2025.05.24 382,716 1
7967 Nobodyzo 2025.05.21 406,967 6
7966 코코밀크티 2025.05.21 410,670 3
7965 발타냥 2025.05.18 440,371 3
7964 우주최하노동자 2025.05.16 450,709 3
7963 아이유내꺼 2025.05.11 490,311 2
7962 미니헐크 2025.05.02 579,190 88
7961 부활찾아서 2025.04.27 609,094 2
7960 직쏘멘탈 2025.04.21 656,754 5
7959 우주최하노동자 2025.04.18 692,131 26
7958 병신은많아요 2025.04.16 696,194 1
7957 우주최하노동자 2025.04.11 735,705 5
7956 김주하12 2025.03.20 901,604 0
7955 뚜르뜨 2025.03.12 961,679 3
7954 사상최강 2025.03.08 990,573 1
7953 2찍남은죽자 2025.03.08 991,856 2
7952 이공계에이스 2025.03.05 1,017,115 30
7951 _Alice_ 2025.02.26 1,061,632 3
7950 _Alice_ 2025.02.24 1,080,899 6
7949 찐만두두빵 2025.02.24 1,087,034 5
7948 우주최하노동자 2025.02.24 1,081,918 4

인생상담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