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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놓고 싶어도 털어놓을 곳이 없는 이야기.

싸출라 작성일 16.07.08 23:34:16
댓글 6조회 2,958추천 8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다른나라 사람.
그저 영원히 함께 할꺼라는 그런 뜨거운 느낌은 없는 첫만남.
잠시 스쳐갈 인연인지 아닌지 모르고
그저 웃는얼굴 한번 더 보고 싶어
그 고운손 한번더 잡고 같이 산책하고 싶어 그렇게 만난지 4년.
그래 결혼하자. 이 여자 내옆에 두어야겠다.
둘이서 웃으며 결심하고 분주히 준비한다.
발밑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끝도없이 깊은 절벽인줄도 모르고.

단순한 절차인거야.그래 다들 이렇게 고생하는거야.
나조차 확신이 없지만 그녀를 다독여줄수밖에 없다.
곧 있으면 평지가 나올꺼야 라고.

국적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생각의 차이도 컸다.
부모의 생각. 각자의 이념. 모든것이 그만두라고 말했다.
외국인과 결혼을 반대하는 서로의 부모.
납득할수가 없다. 그래 지금은 아니여도 좋아. 시간이 지나면
사이가 좋아질꺼야 분명히.

그녀를 나의 부모에게 소개. 그리고 그녀의 서러운 눈물.
북받혀 우는 그녀에게 차라리 그만두자는 말이 목구멍에서 막혀
나오질 못한다.
마음이 찢어진다. 왜. 왜 그렇게 까지.
그리고 이번엔 내가 찾아뵐 차례.하지만
그녀의 부모는 전화조차 받지않는다.

그렇게 둘이 살고 싶으면 호적을 파라.
참. .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내가 그 드라마에 주인공이 되고나니
결말은 드라마랑 다르다는걸 뼈저리게 느낀다.

말할곳도. 말할수도. 의지할곳도. 없는 내가
비참하고 불쌍하다. 눈물도 나지않는 상황.
울어서 해결될꺼면 수년 밤낯을 울겠거늘
그러기엔 너무 나이를 먹어버렸다.

앞으로의 인생을 그려봤다.
이제 홀로 살아가는 내가
온통 회색인 방안에 그렇게 멍하니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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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숀맨16.07.09 12:35:57 댓글
    0
    ... 이런 말씀드리긴 뭣하지만...
    저는 결혼까지 약속했었던 사람에게 너무도 큰 상처를 주어서 이별 했습니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얼마나 소중했는지 제가 미숙한 사람이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후회일뿐.. 지나간 연인은 돌아오지않더라고요.

    지금 서로 사랑하신다면 후회없는 선택하시고...
    만약 힘들어서 놓게 되면...놓고 나면 죽을것 같으실거에요...
    끝까지 힘내세요~
  • 한유주16.07.10 03:21:57 댓글
    0
    적어도 까만 방이 아님에 안도감이 생깁니다. 어쩌면 홀로 계신 그 방 창문 너머로 연인분께서 그대를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그 눈길조차 그대는 모르겠지만요.
  • 엑스대장16.07.10 20:57:48 댓글
    0
    저는 님과같은 상황에 내일 혼인신고입니다.
    참이런저런 생각나게 하네요.

    힘내세요.
  • 짜요탱16.07.11 18:26:09 댓글
    0
    12살 아래의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여성과 알콩달콩 사랑질 중에 있습니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다보니 어케저케 사랑도 싹트고 매 주말되면... 뜨거운 밤을... (19금이라 생략)
    저도 처음에 님과 같이 어려운 일도 많았죠...
    주변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있고 장벽도 많았지만 지금은 다들 그러려니 하는 것 같습니다. ㅋ
  • 강발약손16.07.12 00:31:00 댓글
    0
    제가 어찌 그 심정알겠습니까만은.... 화이팅!! 이에요!
  • 김공유12316.07.12 10:11:49 댓글
    0
    제 커버리지를 벗어난 영역이네요..

    힘내세요!!

    겪으실 맘고생이 상상되지 않아

    뉘앙스로만 답답함을 가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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