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많은, 키움은 먹통사태 발생…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4일 오전 개장 직후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도중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주식 매매거래 주문 체결이 지연됐다.
키움증권은 이날 고객 공지를 올리고
“현재 일부 주문 처리가 원활하지 않다”면서
“다시 한번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복구를 위해 신속히 조치 중”이라며
“주문 처리가 지연된 경우에는 ‘미체결’ 또는 ‘체결확인’ 화면을 통해
해당 주문 처리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내 주식뿐 아니라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MTS를 통한
일본 주식, 싱가포르 주식 매매도 주문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
당초 개장 이후 ‘피크타임’이 지나면서 1시간40분만에 시스템이 정상화되는 듯했으나,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시작되자 다시 매수·매도주문이 체결되지 않는 현상이 재발했다.
키움증권은 전날에도 개장 직후 주문량이 몰린 1시간 동안
시스템 오류로 주문이 ‘먹통’이 되거나 지연 체결되는 장애를 겪었다.
회사 측은 이틀 연속 발생한 주문 지연 체결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뚜렷하게 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문 폭주로 인해 접속서버에 병목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증권사가 이틀 연속 투자자들의 주문을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한 건 초유의 사태다.
또한 키움증권의 설명대로라도 이날 거래량 증가는 예견돼 있었다는 점에서
투자자 신뢰 훼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개장 초부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변동성 장세에 주식을 제때 팔거나 사지 못한 고객들의 불만은
키움증권을 향해 쏟아지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2%대 하락 출발했으며,
이날도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약 1.5% 내린 채 개장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도중에는 코스피가 강세로 전환했다가
다시 상승폭을 줄이는 등 변동성이 극심했다.
키움증권 고객 게시판에는 이날 오전 9시 3분께부터
“어제랑 똑같이 주문이 안 나가고 있다”, “오늘도 매도가 안 된다” 등 민원이 올라왔다.
키움증권은 매매 지연으로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로그 기록 등을 토대로
보상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나, 투자자 신뢰 훼손을 불가피할 전망이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