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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정] 화성 8차 추적기..이춘재 자백 뒤 사라진 '장 형사'

피터지는후장 작성일 19.10.29 09:57:36
댓글 9조회 3,834추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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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현 기자 : 자 이번에 우리가 다룰 사건은 진범 논란이 큰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입니다. 1988년 9월 화성 진안리에 있는 자기 집에서 여중생 1명이 성폭행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인데, 10개월 만에 근처에 살던 농기계 수리공 윤 씨가 범인으로 검거됐습니다.

이춘재가 이 '8차 사건도 내가 저지른 사건이다' 라고 한데다 윤 씨마저 '당시 자백은 고문에 못 이겨 한 것이었다'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각자 어떤 취재 포인트가 있을지 이야기해봅시다.]

[강민우 기자 : (사건 담당 형사들이) 지금 현직이 아니라서 이걸 찾아가려면 완전 발품 팔아서….]

[정다은 기자 : 검사나 그때 판사로 일했으면 지금은 변호사로 근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고정현 기자 : 그럼 민우 씨가 당시 수사 담당자들을 한 번 인터넷 등을 뒤져서 찾아보고, 다은 씨가 윤 씨 관련 사람들을 청주 가서 만나보고 나는 기소부터 재판과정까지 담당했던 사람을 만나보도록 합시다.]

---

스브스 CSI 팀은 재심을 준비 중인 윤 씨가 당시 고문 형사로 지목한 장 씨를 찾아 나섰습니다.

먼저 장 형사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파출소를 찾아갔습니다.

[경찰 관계자 A : 담당 형사면 그 사람 젊었을 때 얘긴데…. 그 사건으로 특진까지 했다고]

[경찰 관계자 B : 2014년 12월 31일 자로 정년퇴직하셨어요. 저희도 마지막 퇴직할 때 주소는 기재가 안 돼 있어서….]

수소문 끝에 장 형사가 회장으로 있는 색소폰 동호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색소폰 동호회원 : 원장 몇 번 보러 왔었지? 여기 요즘에는 안 오는데 나는 본지가 한 열흘 넘은 것 같아요.]

이웃 주민 역시 최근 들어 장 형사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웃 상가 주민 : 옛날에는 자주 왔다 갔다 하셨는데 지금 뭐…. 얼굴 본 지 꽤 되어 가지고 저희도. 몇 주 된 거 같은데.]

혹시 장 형사의 배우자는 그의 행적을 알고 있을까.

끝내 만날 수 없었지만, CSI 팀은 취재 도중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 : 그때 9시쯤에서 한 10시 사이일 거예요. 남자가 승용차 가지고 와가지고서는, 짐 잔뜩 싣고 나가는 거 봤는데. 옷, 냄비 이런 거. 야반도주하나 했지. (짐 싣고 간 건 언제쯤인가요?) 15일 정도 된 것 같은데? 보름 전에.]

보름 전쯤 급작스레 장 씨인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이 자취를 감췄다는 건데 이춘재가 8차 사건을 자백해 논란이 된 바로 그 시점입니다.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던 장 형사는 짐을 옮긴 남성이 본인이 맞느냐는 문자 질문에는 '도가 넘는다. 사생활에 심각한 침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날 선 대답을 보냈습니다.

화성 8차 사건으로 1계급 특진했던 다른 형사와 접촉을 시도해봤습니다.

[화성 8차 사건 담당 형사 : (맡으셨던 사건 관련해서 여쭤보려고 연락 드렸는데요.) 그거에 대해선 말할 생각 없어요.]

전화를 아예 꺼버렸습니다.

8차 사건 담당 형사들은 당시 '폭행도 가혹행위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춘재 자백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강압 수사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8차 사건으로 20년을 복역한 윤 씨는 당시 일을 어떻게 기억할까.

영장도 없는 임의동행이 악몽의 시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윤 씨 : 밥을 딱 한 숟갈 뜨려 하는 찰나에 뭐가 딱 팔에 갖다 닿더라고…. (경찰들이) 잠깐 가자고 하더라고.]

연이은 구타에

[윤 씨 : (경찰이) 돌아가면서 때렸는데, 내가 넘어진 상태에서 치고 빠지고 치고 빠지고.]

가혹행위까지.

[윤 씨 : 눈꺼풀이 완전히 감겨 가지고, 눈 자체도 못 떴어. 입술은 입술대로 터졌고, 부르텄고.]

결국 자포자기 상태에서 허위자백했고 일사천리로 재판에 넘겨졌다는 게 윤 씨 주장입니다.

2심에서야 정신을 차리고 '고문에 의한 자백'임을 주장했지만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윤 씨 : 국선 변호인이 한 번쯤 와야 되는데 한 번도 얼굴을 못 봤어요. 접견을 내가 못 했어요, 1·2심에서]

윤 씨의 지인들을 만나 윤 씨 말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나 원장님 되시죠?) 네네. (저희 윤○○ 씨 관련된 일로 연락 드렸는데요.)]

당시 윤 씨 담당 교화위원은 윤 씨를 특별하게 기억했습니다.

[나호견/윤 씨 담당 교화위원 : 내 손을 잡고 그러는 거예요. 원장님,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이 나를 살인자라고 해도 괜찮아요. 그런데 원장님 한 분만 내가 살인하지 않았다고 믿어주시면 소원이 없겠어요.]

청주 교도소를 찾아 관련 기록이 있는지도 확인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SBS 정다은 기자라고 하는데요. 혹시 당시 근무하셨던….)]

자료 보관 기한이 지나 윤 씨 관련 기록 대부분은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

지금까지 취재 상황을 종합해 보면 경찰의 폭행과 가혹행위로 허위자백을 했다는 윤 씨 주장과 그 주장의 일관성을 뒷받침하는 각종 증언으로 진범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도 당시 담당 형사들은 공개 반박은 커녕 언론접촉 자체를 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검사와 변호사는 어떤 입장일까요? 30년 전 윤 씨를 구속하고 재판에 넘겼던 검사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았습니다.

[등기우편물 찾아가라는 안내서가 있는 거 보니까 없는 거 같은데.]

한참을 기다려 만난 최 전 검사는

[(출근을 안 해서 그렇지 있을 거예요. 잠깐만요, 여기 오시네. 최○○ 변호사님)]

윤 씨를 비교적 소상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최 前 검사 : 다리 저니까. 성격적으로 아주 얌전했고 좀 불우한 면도 있고.]

과학 수사가 발달한 현재 시점에서 윤 씨가 100% 범인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당시 수사 과정에서 별다른 의문점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최 前 검사 : 자연스럽게 전부 다 자기가 시연을 했는데. '애 방으로 들어갔냐?' 이렇게 바로 물으면 '그게 아니고 이쪽으로 마당에 갔다' 마당에 범인이 왔다 갔다 한 발자국 형태가 있었거든. (이럴 가능성도 있는 거죠. 경찰이 마구 때려 가지고 말을 맞췄을 가능성이?) '그럴 가능성도 있는 거죠' 하는 거는 이제 나한테 물으면 가혹하지.]

판결문에 이름을 올린 변호사는 "윤 씨 국선변호인이 재판정에 나타나지 않아 대타로 출석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당시 국선변호인이 부실 변호한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윤 씨 2심 변호사 : 항소이유서에 (억울하다는) 얘기가 들어 있어야 되는데 그게 안 들어가 있는 것은 (변호사가 윤 씨) 접견을 안 했을 수도 있었겠다 싶은 생각이지.]

SBS는 화성 8차 사건 당시 고문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장 형사 등의 당시 행적과 현재 상황을 아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설민환·김남성,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장성범·최지원·김규연, VJ : 이준영)        

고정현, 강민우, 정다은 기자yd@sbs.co.kr 

 

 

피터지는후장의 최근 게시물
  • whcjfgh19.10.29 10:40:21댓글바로가기
    0
    이래서 범죄자는 무슨 인권이니 하는분들이 꼭봐야함
    인권은 범죄자라고 없는거도 아니고 수사기관이 어쩌고 자시고 맹신에 언론에서도 사람하나 범죄자 만드는게 얼마나 쉬운데 범죄자들에게 재심이니 인권이니 남의 권리를 침해한놈들 뭐니 하며 실명제 해서 잡아라, 잡히면 바로 사형해라 등등 다 자기한테도 언제든 일어날수있는일이고 그렇게 되면 남의 권리 (범죄자든 아니든 ) 없애자는건 자기 자신의 권리도 스스로 포기하는거임. 저게 사실이고 윤씨가 진범이 아니면 관련자들 어떻게 해서든 엄벌해서 다시는 수사기관이 저런 생각을 못하게 하는게 급선무
  • 하루스19.10.29 10:07:26 댓글
    0
    저런놈들이 진급해서 윗선에 있으니 견찰이라고 불리는 거지
  • whcjfgh19.10.29 10:40:21 댓글
    0
    이래서 범죄자는 무슨 인권이니 하는분들이 꼭봐야함
    인권은 범죄자라고 없는거도 아니고 수사기관이 어쩌고 자시고 맹신에 언론에서도 사람하나 범죄자 만드는게 얼마나 쉬운데 범죄자들에게 재심이니 인권이니 남의 권리를 침해한놈들 뭐니 하며 실명제 해서 잡아라, 잡히면 바로 사형해라 등등 다 자기한테도 언제든 일어날수있는일이고 그렇게 되면 남의 권리 (범죄자든 아니든 ) 없애자는건 자기 자신의 권리도 스스로 포기하는거임. 저게 사실이고 윤씨가 진범이 아니면 관련자들 어떻게 해서든 엄벌해서 다시는 수사기관이 저런 생각을 못하게 하는게 급선무
  • 루시포19.10.29 22:59:06 댓글
    0
    수사의 공정성을 개선해야하는부분이지 유영철같이 확실한 범죄자들이 감방에서 야한만화 쳐보고 교도관에게 개소리해도 되는부분이 현재 범죄자 인권이 아닙니다.
  • whcjfgh19.10.30 11:50:37
    0
    유영철이 그렇게 하는게 범죄자의 인권이라고 한적 없습니다. 인권이 그런거라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그건 인권이 아니라 유영철이 나쁜사람인거죠. 수사의 공정성을 개선해야되는게 아니라 이분 같은 경우는 경찰한테 납치 고문 강요자백 강제수감 입니다. 수사가 아니라 그냥 범죄를 한거에요
    범죄자의 인권이라는건 항소의 기회 부터 여러가지 다있어요 님이 생각하는 그런 무슨 범죄자가 티비를 봐? 이런게 아니라요
  • 루시포19.10.31 22:29:50 댓글
    0
    네 그래서 우리나라는 3심을 갖죠 항소 등 범죄자 인권은 아무도 나쁘다 안해요 범죄자 인권을 타령하며 교도관도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건 잘못입니다.
    경찰 고문수사는 범죄죠 경찰이 범죄를 저지른거고 지금은 개선되어야할부분이죠 많이 나아졌고요 확실한 연쇠살인범은 사형을 해야합니다.
  • 온천장불도끼19.10.29 10:47:14 댓글
    0
    저사람 인생은 누가 보상해주나
  • 임덕규19.10.29 12:19:06 댓글
    0
    천벌을 받을놈들..
  • lonier19.10.29 13:05:42 댓글
    0
    견찰들이 문제임. 요즘도 실적시즌오면 어거지로 뒤집어 씌우려는 견찰들 많습니다. 변호사 대동하면 실수라고 사과하며 끝임 ㅡㅡ
  • 치다루마19.10.29 18:35:49 댓글
    0
    자유당이 바라는 인재네.정형근인가 이근안한테 고문지시한검사새끼도 국회의원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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