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릴때도 족보 없는 분들 계셨었나봐요.. 큰집에서 시제나 벌초 때면 항상 따라다니시던 영감님(그 당시 수염이 하얀......)이 계셨었는데 원래 성도 없고 족보도 없나보더라고요... 성도 대충 김이라고 붙이신거구...... 큰집 행사때만 되면 열심히 따라다니시면서 족보에 넣어달라고 사정사정 하셨었죠... 시제때면 지게에 등짐지고 산으로 올라가시고..... 결국 그당시 얼마 받기로 하고(제가 어릴때라 기억이 잘 안나는데 시골이라 쌀 몇섬인가??? 그랬던듯요) 어른들이 당신들 항렬 말고 저희 항렬로 넣어주시기로 결론 나고 2~3년 뒤엔가??? 족보에 그 분 성함을 넣어드렸죠.... 그 분 족보 받고 몇일 안걸려 야반도주....... 시골이라 온 동네뿐만 아니라 인근동네에서도 그 분 사정을 아는지라 아는 사람이 없는 동네로 이주하신듯 하더라고요...
제가 여친 아버지라면 결혼을 좀 미루겠네요. 여자가 혼기가 꽉찬 것도 아니고, 남자가 본관을 모르는 것도 좀 이해가 안 가지만 넘어간다 쳐도 문제가 되는 게 할아버지의 꽉 막힌 생각 때문인데 노비가문이라고 좋다고 전화해서 알린게.. 좀 생각이 없어보이네요. 지금 결혼시키기엔 좀 이르고 좀더 지켜봐야 할거 같은 생각.. 딸의 장래가 좀 걱정되네요. 딸도 생각이 별로 없어보이지만..;; 철들이 없어보인달까.. 2~3년 더 진지하게 만나고 그 때도 서로 결혼생각이 있으면 결혼시킬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