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좀 깁니다~ 읽으실분만 읽으세요~요약은 알아서
해병(海兵)다운 해병이 되고파서
우리나라의 일부 젊은이들이 잘못된 영향을 받거나 때로는 몰지각한 부모들의 교사에 의해서 군복무를 두려워하거나 기피하는 안타까운 경우들을 많이 보아온 탓에, 최근 이와는 아주 대조적인 사례가 있음을 알게 되어 이 칼럼을 통해서 세상에 널리 알려 군의 사기는 물론 가슴 조이고 있는 애국시민들에게 시원한 청량제가 됐으면 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해병대가 좋고 진짜 해병이 되고 싶어서 해병 수색대로 지원을 했는데 연예계 활동으로 인하여 고교출석 일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모병관으로부터 합격은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오군은 실연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 앉아버리기에는 그의 꿈과 결심은 너무나도 뿌리깊은 것 이었다. 그래서 다시 수색대로 재지원하려고 하던 차에 뜻밖에 모병관으로부터 연락이 오기를 고교출석일수로 봐서는 수색대로 갈수는 없어도 군악대로 지원을 바꾸면 혹 해병대 입대가 가능하게 될는지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저는 수색대를 가기 위해 해병대에 지원한 것이지 군악대 근무라면 차라리 지원을 안 했을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모병관은 “일단 군악대로 들어온 다음 수색대입교 테스트를 받은 후 합격이 되면 수색대로 보내주겠다”고 대답해주었다. 절실했던 만큼 오군은 모병관의 그 말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그 말씀대로 약속해주시면 군악대로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수색대 테스트를 약속을 받고 그는 2011년 4월 18일에 해병대 군악대원으로 입대하게 되었다.
그러나 입대 후 훈련단에서 받기로 되어있는 수색대 테스트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할 수 없이 일단 2사단 군악대에서 실무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약 3개월이 지난 후 7월 14일에 사령부로 장기 파견 명령이 내려졌다. 오군은 이 발령을 받고 입대 전에 수색대에 보내주겠다는 약속이 이행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사령부에 왔으나 아니었다. 사령부에서는 연중 여러가지 행사가 많아 군악대에서 계속 근무해주기를 바라고 내려진 발령이었다. 오군은 인사처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입대 전에 모병관이 자기에게 약속한 그 약속을 상기시키면서 그 약속이 아니었다면 수색대에 갈 수 있을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재지원을 했을 것이라고 호소하였다. 오군의 당돌하기까지 한 결연한 태도에 감동한 인사처장은 이를 사령관에게 보고하기에 이르렀고 해병대 사령관과의 면담까지 이루어졌다. 사령관도 오군의 예사롭지 않은 열정과 진지한 태도에 마음이 움직여졌고 “누가했던 간에 해병대가 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라고 하시면서 “단, 수색교육대에 입교하여 모든 교육을 이수하고 수색대원이 될 자격이 증명이 되면 내가 책임지고 수색대로 보내주지”라고 하셨다. 사령관으로부터 받은 그 2번째의 약속을 오군은 물론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해서 수색교육에 참가한 오군은 그 고된 훈련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수색병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포부와 벅찬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 수색교육훈련을 함께 한 동료들이나 훈련 지도관들의 말에 의하면 오군은 모든 훈련에 솔선수범 했을 뿐만 아니라 훈련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림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사령관으로부터 “해병대 군악대 창설60주년 기념연주회가 있으니 참가하라”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오군은 다시 마음이 불안해졌다.이제 2주라는 시간의 훈련만 견뎌내면 모든 훈련을 깨끗이 마칠 수 있을 터인데…… 너무나도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사령관의 명령을 어길 수는 없었다. 오군의 마음을 잘 아는 인사과장은 “걱정하지 말고 훈련이 끝나는대로 사령부에 와서 신고하고 2사단 수색대에 수색병으로 배치될것이니 그리알라”고 격려하였다.
오군은 얼마나 기뻤던지 서울에 있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흥분된 목소리로 자기의 뜻이 드디어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오군의 어머니는 자식이 저렇게 기뻐하니 “그래 잘 됐구나”라고 대답했지만, 과연 수색병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 아들처럼 기뻐해야 할 일인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 몰랐다고 한다. 더욱이 오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음악에 소질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연예계에서 활동해온 실적으로 봐서도 차라리 군악대에서 복무하다가 제대하고 나오면 앞으로의 진로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군이 ‘하루가 천년같이’ 기다리고 있었던 수색부대 전입 발령은 또 하나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 수색 교육 수료를 눈앞에 두고 해병대 사령관이 교체된 것이다. 어쩐지 불안한 생각에 사령부에 자기에 대한 수색대 전입 여부를 물었다. 관계자는 당연하다는 듯이 “아무리 사령관이 바뀔지라도 변동사항은 없을 터이니 걱정하지 말고 훈련이나 잘 마치고 돌아오라”고 하지 않는가 오군은 그 말을 굳게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사령부에 돌아와보니 분위기가 싹 달라져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그 동안 오군의 생각을 알고 도와주려고 애써왔던 간부들까지도 “안됐지만, 좀 힘들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알고보니 새로 부임한 사령관께서 “군악대로 입대했으면 군악병으로 전역해야지 무슨 수색대냐”라 하셨다는 것이다. 오군은 기가 막혔다. 가슴이 아팠다. 눈물이 핑 돌았다. 모든 희망과 기대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 오군은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자기 어머니는 신앙심이 깊어서 기도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항상 믿고 있었기에 어머니가 혹시 아들이 너무 고생하지 않기를 바란 나머지 수색대에 가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서 이렇게 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에 이른 까닭이었다. 아들의 다급하고 심각하기까지 한 심문에 어머니는 황당하기도 했지만 지금 대화를 하는 사람이 내 아들이었던가 할 정도로 아들의 진지하고 확고한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오군은 이렇게 어려워져가는 상황에도 굴하지 않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였고 수색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사령관에게 진정서를 내기로 결심하고 이를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일개사병이 사령관 앞으로 진정서를 낸다는 것이 군대의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잘못되면 중한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오군은 모르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자기가 ‘초지관철’하지 않으면 자기 인생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것이라고 굳게 마음 먹었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진정서에 이렇게 적어나갔다.
“필승, 해병 오종혁입니다.
(전략)사령관님 이하 여러 간부 상관님들께서는 제가 연예인이였다는 배경을 참작하신 나머지 제가 수색대가 멋있어 보이니까 그냥 호기심이 발동하여 가고 싶은 마음에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계시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고집이기 이전에 제가 동경하고 흠모하는 해병대에서 해병의 이름으로 해주신 약속이 있었고 저는 그 약속이 지켜지기를 굳게 믿었기에 자원 입대하였습니다.
(중략) 누구에게 떠밀려서 해병대를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타 군처럼 단지 의무복무기간을 채울 목적으로 해병대 생활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해병으로서 뿌리 깊은 자긍심을 가지고 해병대의 이름을 빛내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저에게 남은 1년이라는 시간을 진짜 해병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그리고 전역 후에도 ‘해병’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게 해주십시오. 현재 저의 희망사항은 오직 한가지 입니다. 기습대대도 아니고 공정대대, 유격대대도 아닙니다. 입대 전에 저에게 약속해주신 ‘해병대 수색대원’이 되는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필승!”
현재 오군은 해병대 수색대에서 현역으로 생활하고 있고 자신이 수색병이 된 것을 기뻐하고 감사하며 충실히 생활을 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이숙경여사)에 의하면 해병대 입대 전에 부모의 걱정거리였던 아들의 가냘픈 팔다리 몸통이 이제는 꺼멓게 타 번쩍이는’타잔’의 몸매로 변하였을 뿐만 아니라 소속부대에서 ‘특등사수’로 뽑혔으며, 최근에는 ‘4km 무장구보’에서도 1등을 하는 등 아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감사해하고 있다.
흔히 군에 입대한 연예인들을 이벤트를 통해서 모병활동에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는데 군생활을 제대로 시키지 않고 “홍보대사”같은 명목으로 대외 모병활동을 하기보다는 이들이 소속된 부대에서 조용히 충실히 복무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모병활동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오군과 같은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에 있는 한, 이 나라의 앞날은 밝을 수 밖에 없다.
(추이)군의 특수성에 비추어 이 글의 프린트화를 오군의 전역 후로 미루려고도 했으나 우리 군이 처하고 있는 환경과 군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관념들을 불식시킴과 동시에 군의 사기양양, 교육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실명으로 공개게재하게된 것에 대하여 관계 당국의 해량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http://monthly.chosun.com/client/column/view.asp?C_IDX=5766&c_cc=E&tbKey=chayun0104
올해 1월 18일 제대였으나 훈련을 받겠다고
2월말에 제대하겠다고 신청해서 허가받았음 ㄷㄷㄷ
군대 간다더니 연예하고 복장불량과 휴가일수로
군인 사기와 군대에 대한 이미지를 하락시킨 누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