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원에 죽어간 카이스트 인재

단홍비 작성일 11.04.08 21: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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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의 6만 원짜리 아인슈타인들


 

최근 몇 달 사이에 카이스트의 학생 세 명이 짧은 간격을 두고 자살한 사건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


학점 0.01의 가격은 6만 원 그중의 한 학생인 '로봇 영재'로 알려진 조모 군은 학사 경고를 비관해 자살했다고 한다.
그는 학업 성적이 아니고 로봇에 천재적 재능을 보여 특별 전형을 통하여 입학하였다고 한다.


 

입학은 학생의 특기를 고려하여 뽑았지만 학업 평가에 있어서는 그의 특이한 능력이 고려되지 않았으며, 일률적 잣대로 평가했던 모양이다.


 

그는 낮은 평점을 받아 학사 경고를 받고 한 학기에 총 800여만 원을 납부해야 했다고 한다.
그는 학사 경고를 받을 정도의 낮은 평점, 그리고 800여만 원의 큰 경제적 부담으로 정신적 압박을 받았을 것이다.


이러한 불행한 소식과 함께 눈길을 끈 것은 이 학교에서 최근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징벌의 성격이 있는 등록금 제도를 도입하였다는 사실이었다.
 
이 등록금 제도는 쉽게 이야기하자면 성적이 떨어지면 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생들은 평점 3.0(만점 4.3)에서 0.01점이 낮아질 때마다 약 6만 원(2010년 기준)을 다음 학기 시작 전에 지불해야 한다.
2.0 미만의 평점을 받은 학생은 최대치인 600만 원의 수업료가 부과된다.

 

6만 원이라는 시장 논리의 적용의 문제는 학생들의 경쟁이 늘어남으로 받는 정신적 고통뿐만이 아니라 그들이 큰 과학자로 성장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고려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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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동기로 상대성 이론이 나왔는가?


 

학문은 보상 동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근원적 동기가 더욱 중요하다.
과학자들은 실험이나 학술 토론 등의 연구 과정에서 생기는 중요한 의문점이 있으면, 보상이 있든 없든 그 의문점을 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실제 과학의 많은 중요한 결과들은 보상과 직결되었거나 경쟁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아인슈타인이 경쟁력 향상으로, 아니면 0.01에 6만 원과 같은 금전적 보상 동기에 의하여 그 유명한 상대성 이론에 도달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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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원의 비애


 

학문적 중요한 결과는 많은 실패와 긴 시간을 거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0.01에 6만 원이라는 보상의 지나친 강조는 학문을 시험 성적이라는 일차원적 숫자로 평가할 수 있다는 오해를 갖게 할 수 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유명한 과학자들도 자살한다는 소식이 빈번하다.

 

영재들과 유능한 과학자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배우고 연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고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며,
순위에 집착하여 그들에게 무리한 압력을 주는 업적 평가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단기 실적 위주의 교육 과정을 거치는 동안 한국의 미래의 아인슈타인들이 개당 6만 원에 얽매여 불안한 과학자로 전락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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