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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축구선수 안정환(조금 김)
안정환은 무척 화려한 선수다. 한국에서는, 아니 아시아에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한 차원 높은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고 외모는 조각처럼 잘 생겼다. 이 귀공자 같은 축구선수를 우리는 테리우스, 또는 판타지스타라고 불렀다. 안정환이 아쉬운 은퇴를 선언한 이 시점에서 우리는 화려했던 안정환의 선수 생활을 되짚어 보고 있다. 하지만 안정환의 인생이 화려했던 것만은 아니다. 오늘은 화려함 뒤에 가려진 안정환의 슬프고 외로웠던 시절을 살펴보고자 한다. 안정환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는 월드컵에서의 극적인 골보다 그 순간에 도달하기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옷이 한 벌 뿐이었던 패셔니스타 안정환에게는 남다른 가족사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언급한다면 아마 더 구구절절한 스토리가 완성될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 그의 힘겨웠던 유년 시절을 이야기 할 때 왜 그가 아버지 없이 자랐는지, 외할머니 품에서 커야 했는지를 소개하는 것도 언론인으로서의 의무이지만 그 전에 선수에 대한 사생활은 어느 정도 보호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안정환은 자신의 가족사를 자극적으로 다룬 언론 보도로 인해 “한국에 들어오기 싫었다”라고 밝힐 만큼 큰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수의 사생활을 보호하려 한다. 안정환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친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그는 살 집이 없어서 초등학생 때부터 여기저기 얹혀사는 신세였다. 돈암동, 흑석동, 신길동, 부천, 수원 등 한 학기에 10번 넘게 이사를 할 정도로 가난하게 자랐다. 배불리 먹어본 적도 없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었다. 지금은 패셔니스타라는 평가를 받는 안정환이지만 당시에는 옷이 한 벌밖에 없어 일주일에 닷새 씩 똑같은 옷을 입고 학교에 가야 했다. “넌 옷이 그거밖에 없니?” 친구들은 그런 안정환을 놀렸다. 그럴 때면 안정환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똑같은 옷이 다섯 벌이야.” 항상 배고팠던 안정환은 수퍼마켓 주인이 되는 게 꿈이었다.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축구를 시작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모 집에 얹혀살던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당시 학교에서 달리기를 잘하기로 유명했던 안정환은 “축구부에 들어오면 빵과 우유를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축구부로 찾아갔다. 보육원에서 지내는 친구들이나 한쪽 부모가 없는 친구들이 안정환과 함께 우르르 축구부로 향했다. 안정환은 당시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시합이 끝나면 자장면도 사 준다고 하더라고요. 빵과 우유, 자장면에 혹했죠.”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프랑스 유명일간지 ‘르 몽드’는 “만화에 나오는 로마왕자 같은 외모의 안정환은 생김새와는 달리 춥고 배고픈 유년기를 보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굿판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던 안정환 안정환은 노량진의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운동이 끝나면 곧바로 한강둔치로 향했다. 지금은 한강둔치가 시민들의 공간이 됐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한강둔치는 을씨년스러웠다. 무당들이 한강 주변에서 죽은 이들을 위해 굿도 자주 열었다. 굿이 끝나면 떡과 과일을 그 자리에 놓고 갔는데 안정환은 무당들이 굿판을 벌인 뒤 남은 음식들로 허기를 채워야 할 정도로 가난했다. 그에게 있어 한강둔치의 떡과 과일은 최고의 만찬이었다. 이마저도 없을 때면 배추밭에 가서 배추 밑동을 뽑아 먹었다. 안정환의 외할머니는 “배불리 먹지 못해 또래에 비해 체구가 유난히 작던 (안)정환이의 모습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어릴 적부터 집 없이 방황하던 안정환은 항상 눈칫밥을 먹어야 했다. 이모 집에 얹혀살면서 축구를 시작한 무렵에는 이모와 이모부의 부부싸움이 잦았다. 고된 훈련을 마치고 밤늦게 이모 집으로 돌아와 문을 살짝 열고 집안의 동태를 파악하는 게 안정환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었다. 그러다 부부싸움이라도 하는 날에는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밤 11시건 12시건 골목에 쭈그려 앉아 싸움이 잦아지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어머, 어린 애가 왜 여기에서 이러고 있니? 너 집 없니? 이거라도 먹어.” 당시 이모 댁은 중앙대학교 근처 언덕이었는데 집에 들어가지 못할 때면 대학생 누나들이 오가다가 건네 준 과자와 사과로 끼니를 대신했다. 힘든 훈련을 마친 어린 안정환에게는 갈 곳도, 먹을 것도 없었다. 수원에 살 때는 학교까지 버스를 갈아타고 무려 두 시간이나 가야했다. 오전 운동을 해야 해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야 시간에 맞춰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학생에게 이는 너무도 힘겨운 일이었다. 얹혀살면서 새벽부터 학교에 간다고 부산을 떠는 것도 눈치가 보였고 두 시간 넘게 만원버스를 탄다는 것도 어린 아이에게는 너무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안정환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그래, 그냥 학교에서 자자.’ 안정환이 생각해 낸 곳은 학교 창고였다. 그는 밤 늦게 몰래 학교에 남아 창고로 숨어 밤을 지샜다. 부모에게 어리광을 피울 11살의 나이에 안정환은 혼자 학교 창고에서 잠을 청하는 외로운 소년이었다. 안정환이 과일을 잘 깎는 이유 안정환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언제나 노력하는 선수였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실력으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난생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청소년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이건 무슨 과일이죠?” 청소년 대표팀에 합류한 안정환에게는 낯선 과일이 있었다. 바로 오렌지였다. 안정환은 고등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오렌지라는 걸 직접 봤다. 생전 처음 본 오렌지를 너무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남은 오렌지를 주머니에 넣었다. 동료들은 “(안)정환이는 먹을 것만 보면 욕심을 부린다”고 놀렸다. 하지만 안정환은 이 오렌지를 아끼고 아껴 집까지 가져왔다. 외할머니를 위해서였다. 생전 처음 먹어본 오렌지를 외할머니에게 가져다주기 위해서였다. 안정환은 운동을 하면서도 틈만 나면 아르바이트를 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합숙을 하면서도 시간이 나면 돈을 벌기 위해 막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도 직접 그의 손으로 지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런 말을 했다. “목동역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나한테 고마워해야 한다. 죽을 만큼 고생하면서 열심히 내 손으로 목동역을 지었다.” 결혼한 뒤 그의 아내는 안정환이 깎은 과일이 너무도 가지런해 놀란 적이 있었다. 물론 그럴 이유가 있었다. 학창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신길동 나이트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덕분이었다. 곱상한 외모지만 안정환은 막노동부터 웨이터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해봤다. “우리 학교로 오렴.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하마.” 안정환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유명 대학교에서 그의 스카우트 전쟁이 펼쳐졌지만 그는 축구에서는 다소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아주대학교를 선택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안정환이라면 충분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에 입학할 능력이 있었지만 그의 동료들은 그럴 수가 없었다. 동료들과 함께 입학하는 조건으로 그는 아주대를 택했고 팀을 대학 최정상으로 이끌었다. 1997년 대학 선발에 뽑혀 시칠리아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뒤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날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이동, 아주대 소속으로 대학축구연맹전 결승에 나서 두 골을 기록한 건 아직도 전설로 남아 있다. 당연히 프로팀에서도 그를 눈여겨봤고 졸업과 동시에 부산대우에 입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때까지 외할머니에게 아파트를 장만해 드리고 어머니의 빚을 갚으며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많은 돈을 모으지는 못했다. 이탈리아로 날아간 테리우스의 시련 K리그에서 화려한 플레이와 빛나는 외모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때였다. 안정환이 혜성 같이 등장해 긴 머리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누비던 1999년 부산대우는 483,655명의 경이적인 홈 관중을 불러 모아 K리그 사상 최초로 한 시즌 40만 관중시대를 열었다. 당시 부산대우는 2만 5천 석의 관중석 규모를 훨씬 웃도는 3만 명의 관중을 세 경기 연속으로 불러 모으며 ‘안전사고 위험 지대’로까지 불렸다. 1999년 준우승 팀에서 리그 MVP를 수상한 것도 안정환이 리그 최초였다. 안정환은 전국구 스타가 됐고 안정환이 되고픈 남자들은 머리띠를 하며 그를 흉내 냈다. 각종 광고 출연 등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린 것도 이때였다. 그는 실력과 상품성에서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였다. 이 실력과 인기를 등에 업고 이탈리아 페루자로 날아갔다. 하지만 이탈리아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동양 선수를, 그것도 한국인을 철저히 무시했던 당시 분위기상 안정환을 인정해주는 동료는 없었다. 안정환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벽 보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페루자 측에서는 일본인들이 나타카 히데토시 영입 이후 티셔츠 구입 등 눈에 띄게 구단 매출을 올려준 것에 비춰 안정환 영입으로 한국인 마케팅을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그는 결국 실력으로 입증했다. 5번째 출장이던 아탈란타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로 데뷔 첫 골을 쏘아올린 그는 곧바로 치러진 바리전에서 연속골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고 우디네세전에서는 두 골을 넣으며 이후 줄곧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2002 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이 경기에서 골든골을 넣은 안정환은 이후 괘씸죄에 걸려 페루자에서 방출되고 말았다. 페루자 가우치 구단주는 국영 방송에 나와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그 녀석은 처음 이탈리아에 왔을 때 샌드위치 하나 살 돈 없는 ‘길 잃은 염소’와 같았다. 자신을 키워준 이탈리아를 몰라보고 적대적인 행위를 했다. 그는 더 이상 페루자에 머물 수 없을 것이다.”당시 이탈리아에서는 안정환에게 살해 협박을 하기도 했고 실제로 그의 차를 불태우는 일까지 벌어졌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안정환은 짐 정리도 대리인을 시켜서 해야 할 정도로 골든골 하나로 이탈리아인들에게 미움을 샀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빚 갚기 위해 뛰는 축구선수 프리미어리그 블랙번과 협상이 마무리되고 있었지만 페루자 측에서는 임대 후 완전 이적조항을 앞세워 “페루자 허락 없이는 어떤 팀도 갈 수 없다”고 주장했고 안정환을 노렸던 프리미어리그 여러 구단에서는 소유권이 명확하지 않은 안정환 영입에 뛰어 들었다가는 분쟁이 생길 것을 우려해 난항을 표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더 있었다. 페루자와 현대산업개발의 분쟁으로 안정환은 몸값이 점점 떨어졌고 페루자는 이적료 수입에 부산아이콘스가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했다. 결국 FIFA는 페루자의 손을 들어주면서 안정환 측이 페루자에 380만 달러(한화 약 35억 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35억 원의 갚지 못하면 안정환은 그 어떤 곳으로도 갈 수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페루자에서 두 시즌 동안 연봉 13억 원을 받은 안정환은 이 중 대부분을 어머니 빚 갚는데 쓴 터라 돈이 없었다. 한국에서는 이 상황을 안타까워했지만 어느 한 곳에서도 안정환에게 손을 내밀지 않던 그때 일본이 움직였다. 놀라운 건 전문적인 스포츠 매니지먼트사가 아닌 연예기획사에서 안정환을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PM이라는 일본 연예기획사는 페루자에 대신 35억 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안정환과 계약했다. 안정환으로서는 35억 원이라는 빚을 갚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PM과 손을 잡아야 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는 이렇게 일본 연예기획사 소속의 연예인 아닌 연예인이 됐다. PM은 안정환을 이용해 돈벌이에 나섰다. 안정환을 J리그로 진출시킨 뒤 시즌이 끝나면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출연에 이용했다. 당연히 일본에서 본전을 뽑아야 하는 PM은 첼시와 라치오,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샬케04, 블랙번 등 유럽 구단의 입단 제의를 모두 거절했고 최전성기에 있던 안정환은 어쩔 수 없이 유럽 진출의 꿈을 접고 J리그에서 3년 동안 뛰어야 했다. 그런 안정환은 결국 J리그 진출 3년 만에 요코하마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35억 원을 다 갚고 홀가분한 신세가 됐다. 이때 안정환의 나이는 이미 서른 줄로 접어들었다. 당시 나고야에서는 안정환의 기량과 상품성을 인정해 30억 원이 넘는 연봉을 제시했지만 안정환은 뒤늦게라도 유럽에 다시 진출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거액을 거절하고 프랑스 FC메츠로 떠났다. 그의 메츠 시절 연봉은 고작 연봉 8억 원이었다.우리는 안정환에게 무엇을 줬나 그는 3년 만에 유럽 무대로 복귀했지만 메츠가 리그 최하위를 면치 못하자 6개월 뒤 분데스리가 뒤스부르크로 이적했다. 하지만 뒤스부르크 또한 리그 최하위로 강등되자 계약을 해지한 후 반 년 동안 무적 상태로 지내다가 2007년 K리그 수원에 입단, K리그에 7년 만에 복귀했다. 수원 시절에는 2군 경기에 나서 가족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내뱉은 상대팀 팬과 충돌해 벌금 1천만 원의 중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그 어떤 비난도 묵묵히 감수했던 안정환이지만 차마 가족을 욕하는 것까지는 참을 수 없었다. 경기 도중 관중석으로 진입해 팬과 충돌한 안정환은 벌금을 내고 사과문을 썼지만 정작 문제를 일으켰던 팬은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부산과 다롄을 거친 그는 최근 은퇴를 선언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더 오랜 시간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싶지만 이제는 그를 놓아줘야 할 때가 왔다. 우리가 그에게 해준 것이 많다면 이기적인 마음으로 그가 현역 생활을 더 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정환에게 해준 것이 별로 없다. 이탈리아에 진출했을 때는 일본인들처럼 티셔츠를 사주지 않아 구단에서 미운 오리가 됐고 국제 미아가 됐을 때도 손을 내밀어 주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대놓고 가족 욕을 하는 이도 있었다.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는 안정환에게 더 많은 걸 보여 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미안하다. 그럼에도 안정환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추억을 선물했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혜성처럼 K리그에 등장해 우리를 설레게 했고 20세기 마지막 한일전에서는 일본의 자존심을 꺾는 멋진 골로 우리를 열광시켰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의 잊지 못할 활약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가슴에 선명히 남아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원정 첫 승을 거둔 것도 그의 발이었다. 우리는 준 게 없는데 안정환은 너무나도 많은 걸 줬다. 그래서 그의 은퇴가 더 아쉽고 슬프다. 축구를 잘하는 선수는 많지만 이토록 우리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선수는 몇 없었다. 안정환이 공을 잡으면 무언가 해줄 것만 같은 그 느낌은 여전하다. 우리의 영원한 판타지스타, 안정환 우리는 안정환의 화려한 모습만 봐 왔다. 귀공자 같은 외모와 화려한 플레이 때문에 그를 풍족한 환경에서 축구에 매진하는 이로 바라봤을지도 모른다. 얼굴만 믿고 공 차는 선수로 바라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에게는 어떤 선수보다도 더 많은 시련이 있었다. 외할머니 손에서 어렵게 자라 빵과 우유를 준다는 말에 처음 축구화를 신은 소년은 훗날 한국 축구사에 빼놓을 수 없는 위대한 선수로 성장했다. 안정환이 매일 새벽 남몰래 땀과 눈물을 흘렸던 시절이 있었기에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먹을 게 없어 굿판을 전전했던 소년, 학교 창고에서 몰래 잠을 청하던 소년이 정상에 서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까. 학연과 지연이 판치는 세상에서 오로지 실력 하나로 정상에 우뚝 선 안정환은 축구를 넘어서 이 세상에 큰 메시지를 던져줬다. 마지막으로 그가 던진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릴 적에는 어려운 형편을 많이 원망했어요. ‘아,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요. 하지만 그랬다면 아마 너무 마음이 편해서 쉽게 운동을 포기했을 것 같아요. 밑바닥에서 시작해 독기를 품고 노력해 축구선수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가난에는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어려운 환경을 딛고 지금껏 우리에게 너무나도 많은 선물을 준 그에게 진심으로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는 비록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언제나 우리의 판타지스타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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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수도권 지하철 호선별 앉아서 가는법.tip
1호선 - 소요산방면 : 등산객들을 조심하세요 말그대로 소요산 갑니다. - 인천방면 : 용산에서 급행타시는 것이 빠를지도 모르겠네요... - 천안 신창방면 : 가산디지털단지 전에 못앉으면 답 없습니다. 최소 신도림에서 앉는것을 추천합니다. - 중간지역 : 양복 입은 직장인들은 서울역, 종로3가, 종각에서 내립니다.2호선 : 대학생들을 유심히 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양복을 입고있는 직장인은 역삼역, 강남역, 신도림에서 내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프로그래머같이 보이는 사람이나 캐쥬얼복장은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내릴 확률이 큽니다.(근데 강남역쪽은 잘 서서 가는것만으로도 운수좋은겁니다.) 오히려 강남쪽에서 내리시는 분은 앉지 않는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못내려요...3호선 : 3호선은 잘 안타봐서 모르겠는데 친구로부터 종로3가, 을지로3가에서 앉지 못하면 답없답니다. 일부러 역주행해서 시발역에서 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는데 진실여부는 모름요...4호선 : 혜화 등 대학가에서 내리는 학생들을 노리거나 충무로까지만 버티세요. 혹은 당고개나 오이도에서 타세요...5호선 - 상일?마천방면 : 신길, 여의도, 종로3가에서 많이 내립니다. 당신도 내린다는게 함정. - 방화방면 : 강동, 천호, 군자, 왕십리,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꿀 역이 많습니다. 다만 그곳에서 당신도내린다는게 함정.6호선 : 응암에서 연신내행 타시고 한바퀴~7호선 : 강남구청, 학동, 논현, 고속터미널에서 직장인들이 많이 내립니다.(당신도 내리구요) 위 4역에서 못앉았다면 다리가 튼튼해질 것입니다.혹은 도봉산이나 부평구청으로 이사가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8호선 : 꿀역은 잠실과 복정인데 님들도 잠실 복정에서 내릴거잖아요...9호선 : 고속터미널에서 다 내립니다. 근데 님도 같이 내려요ㅋ그 외 모든 호선에서 해당되는게 빠른환승이 가능한 칸입니다.환승을 하지 않으시면 빠른환승칸을 피해주시고환승을 하신다면 환승 전 환승 후 둘 중 하나는 못앉아갑니다.그리고 사람들 많이 내리는 역을 노릴때 조심해야 될 것이 당신도 그곳에서 내릴 확률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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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하트) 지하철 타면서 데이트 하세요 (하트)
지하철역 근처 데이트장소 추천1호선신도림역디큐브시티영등포역타임스퀘어에베레스트 (인도.네팔식 음식점)신길역매운짬뽕노량진역길거리음식 (컵밥+너무 많아서 다 쓸순 없음)서울역서울역 박물관, 남산 김구 공원시청역만족오향족발덕수궁 돌담길 + 정동길,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종각역젊음의 거리 (거리상으로 서울의 센터)떼아떼베네 (종로 제1의 파스타집)종로5가역광장시장 (마약김밥, 빈대떡, 창신육회)동대문역의류시장못난이 핫도그 (유난히 동대문에 많음. 그 이유는 모르겠음)신설동역서울풍물시장 (전통있는 물건의 박물관?)제기동역용두동 쭈꾸미골목 (카레와 쭈꾸미의 특이한 조합, 맛있게 매움)청량리역홍릉수목원 (서울 유일의 정통 수목원)회기역경희대 (개인적으로 외관이 가장 멋진 학교라고 생각)회기 파전골목 (저렴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2호선도림천역도림천 (도림천역~신림까지 이어짐. 일부 구간은 공사중)신림역신림 순대타운 (백순대가 특히 유명하다. 느끼할 수도 있음)봉천역봉천 녹두거리 (물가가 매우 싸서 서울대생들에게 인기)방배역서리풀공원서리골공원몽마르뜨공원 (서울에서 녹음진 곳으로 가장 유명함, 누에다리 야경으로도 유명하다)강남역미즈컨테이너, 서가앤쿡 등너무 많아서 나열 불가. 서가앤쿡 뿐만 아니라 최근에 프랜차이즈들이 넘쳐남.획일성이 아쉽지만 분모가 많은 만큼 갈 곳은 많다.선릉역아마네 (돈코츠라멘, 차슈덮밥, 야끼소바의 명소. 중앙대생이라면 알 듯)삼성역코엑스 (맛집은 없다. 푸드 코트 일색이라 당황함)잠실역석촌호수 (동호와 서호 2개의 호수로 이루어진 큰 호수.매년 벚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호수)롯데월드방이동 먹자골목 (무한 리필 갈비, 곱창쪽이 유명함)잠실나루역잠실나루 (잠실나루역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1km정도 나무산책길 으뜸)건대입구역건대 양꼬치골목 (여기가 원조라고 하네)건대 먹자골목 (먹자 골목이라고 기대는 금물. 치킨집과 술집이 70프로 이상)왕십리역Enter6 (정체성이 좀 애매한 쇼핑몰... 차라리 디큐브시티나 타임스퀘어가 좋다)상왕십리역상왕십리 곱창골목 (진정한 곱창과 부추와 조합 추구)신당역신당동 떡볶이타운 (제일 첫번째 마복림 할머니 집보다는 옆의 막내 아들집의 평이 더 낫기도 함. 나도 마찬가지 생각)이대역이화여대 (외관이 가장 좋은 학교라고 생각)홍대입구역진정 먹을 것이 많다뿔레치킨이런 된장함박식당비너스키친홍대 돈부리젠장버거빵집도 많다 ('몹시'와 '미카야'라는 곳의 치즈케익은 마니아들에게 정말 유명)합정역서교동 카페골목 (un프랜차이즈. 특색있는 예쁜 카페들이 많음)봉주르하와이 (프랑스와 하와이 가정식. 거의 분위기 값인듯)메세나폴리스 (합정의 신 쇼핑몰)3호선남부터미널역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백년옥 (두부요리집. 예술의 전당 근처에 마땅히 식당이 없는데 여기는 괜찮다)고속터미널역서래마을카페골목. 브런치로 가장 유명한 곳.'스토브'와 '더페이지'라는 두 곳이 상대적으로 브런치 가격이 괜찮다.신사역신사동 가로수길(프랜차이즈와 신사동 만의 상호가 적절히 분배되어 있어서 좋아함. '젠블루바드'라는 마카롱집 등 후식으로도 유명)라스팅 (무한리필스테이크)불칸 (함박스테이크)킹콩스테이크 (스테이크집)동대입구역장충동 족발골목 (공덕동에 비해 조용하고, 서비스도 미진하다)안국역인사동 쌈지길 (한국적 분위기 조성)달새는 달만 생각한다 (한국식 카페. 비오는 날 10프로 할인)별다방 미스리 (조금 더 현대적. 추억의 도시락으로 유명)삼청동 카페 골목 (카페 골목이지만 신발 가게가 정말 많다. 소수의 양식집말고는 음식점이 잘 없다)파머스반 (햄버거)북촌 한옥 마을(한번 가볼 만한 정도)경복궁역경복궁통인시장 도시락카페 (가게의 약속된 화폐로 계산이 이루어짐, 이색적인데 맛이 뛰어나진 않음)토속촌 (삼계탕집)송스키친 (한국적 양식)4호선동작역국립 현충원 (매년 수양벚꽃 축제가 열림)이촌역국립 중앙 박물관삼각지역명화원 (찹쌀 탕수육), 전쟁 기념관회현역남대문 시장 (찰밥 하나만 시켜도 밑반찬, 칼국수, 쫄면이 나옴. 입구에 호떡집)북창동 먹자 골목 (별거없음)명동역불낙지불냉면명동교자 (칼국수+만두)명동돈까스충무로역남산가는 전기 버스 타는 곳남산골 한옥마을, 남산타워, 남산 케이블카서울 애니메이션 박물관 (남산 갈 때 한 번 들려보시길. 무료)혜화역대학로 (연극의 메카)돌쇠 아저씨네 (혜화 제1맛집 명소)창경궁 (창경궁 돌담길)이화 벽화 마을 (아담하니 낯익은 벽화들)낙산 공원 (서울 성곽)미아삼거리역북서울 꿈의 숲노원역노원 문화의거리 (별거없음)5호선목동역목동 로데오거리 (차라리 압구정을 갑시다)여의도역여의도 공원윤중로 (벚꽃 축제의 메카, 차량 all 통제 쩔었음!!!!)여의도 IFC몰63빌딩 (입장료는 1인당 12,000원인데 아주 허무함)여의나루역여의나루공원마포역마포 갈비골목 (서서갈비도 유명하고 다 기본적으로 맛있음. 요즘은 마포에서 공덕쪽으로 음식점들이 이동하는 듯)공덕역공덕동 족발 골목 (족발의 왕국. 파족발을 꼭 드셔보시길 바람)전골목 (전+튀김 아마 서울에서 가장 많은 종류인 듯)서대문역경희궁서대문서울역사박물관독립문한옥집 (김치찜으로 유명함.)광화문역세종대왕과 이순신 동상교보문고 (서점 중 가장 크다고 함)광나루역광나루 한강 자전거 공원올림픽공원역올림픽공원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부지라고 함. 피크닉 가기 좋을 듯)6호선연신내역연신내 로데오거리 (별거없음)불광역불광천 (도림천 다음으로 괜찮은 하천)응암역응암동 감자탕골목 (이름값인 듯)월드컵경기장역하늘공원 (서울에서 3번째로 큰 부지. 꽤 괜찮다)난지캠핑장 (그린플러그드 공연장)이태원역이태원 세계 음식 거리(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태국, 중국, 이탈리아, 독일 등갖가지 나라의 음식들을 레스토랑으로 개량해 비교적 높은 값에 판매하고 있다. 케밥도 유명함)이태원 앤틱 가구 거리이슬람 사원타르틴 (가장 유명한 타르트 가게. 맛도 분위기도 괜찮음. 가격대는 꽤 있는편)한강진역한강진 꼼지 가로수길블루스퀘어부자 피자 (피자 마니아들에게 인기. 대기 시간 기본 30분)안암역고려대 (예쁜 학교로 경희대, 이대와 함께 빅3에 드는 듯)7호선보라매역보라매 공원 (한 바퀴 돌며 산책하기 제격)신대방삼거리역디진다 돈까스 (도전받는 돈까스ㅋㅋ 양념 돈까스 양도 좋고 맛있음)상도역상도소곱창 (아는 사람은 안다는..)청담역청담동 명품 거리갖가지 명품들이 모여 있어서 구경하는 새로운 재미가 있다야경이 무척 멋있으니 7.8시에 가면 딱 좋을 듯. 숨겨진 명소로 자주 추천하는 곳뚝섬유원지역피크닉 장소로 나름 좋은 듯자벌레 모양의 건물과 오리배로도 유명하다.여름에는 아이들 대상으로 야외 수영장 개방하는듯 함어린이대공원역어린이대공원 (어린이만 가는 곳이라는 건 편견. 동물원, 식물원 등 테마별로 잘 갖춰져 있다.)8호선문정역문정동 로데오 거리 (별거없음)장지역가든파이브 (외관만 멋있고 안은... 슬프다ㅋㅋㅋ)가락시장역가락시장 (5일장으로 유명한 곳. 눈요기로 한 번 가보면 좋다)9호선선유도역선유도 공원 (최근에 갔는데 조명공사 해 놔서 더 예뻐짐. 강추)국회의사당역국회의사당샛강역샛강 생태 공원 (식물들 사이사이로 산책하기 딱 좋다.)구반포역애플 하우스동네 상가의 떡볶이 집인데 길게 줄서서 먹는다는 곳.한 번 가봤는데 분위기도 맛도 괜찮은 듯. 분식집 떡볶이에 질렸다면 추천!분당선서울숲역서울숲 (서울에서 가장 큰 부지, 말할 필요가 없다. 사슴 먹이 주는 것으로도 유명)퍼니주키친 (규동이 괜찮음)압구정로데오역압구정 로데오거리 (로데오 거리 중 甲. 음식점은 생각보다 마땅한 곳은 없지만. 로데오로 충분히 커버)신분당선양재시민의숲역양재 시민의숲 (서울숲, 북서울 꿈의 숲 보다 조용해서 새로운 느낌)
^^
장귀비작성일
2014-06-02추천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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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지하철 기관사님들의 재미있는 말
1. 강남스타일덕에 강남이 한창 유명해질 때, 2호선 강남역에 정차하는 기관사님 왈"여러분은 지금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강남, 강남역에 정차하고 계십니다"이 말듣고 어떤 아저씨가 말춤을 추면서 내렸고, 그걸보고 웃다가 못 내린 사람이 생겼다고(..)...2. 2호선 만원 지하철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기관사님의 멘트"같은 종류의 동물이 세마리가 모이면 도축하는 동물팡 게임을 소리를 켜놓고 하는 승객분 때문에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왔습니다.동물팡 게임을 하시는 경우에는 이어폰을 이용해주시거나 진동으로 바꿔주시길 바랍니다."3. 5호선 출근길 지하철 안,"손님 여러분께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 열차가 지연되고 있습니다.열차가 지연되는 이유는...다 제가 못나서 그런겁니다."사람들 빵 터지고 이어지는 멘트,"손님 여러분께 양해의 말씀 드리며제가 지금부터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앞차를 추월해보겠습니다.자 그럼 지금 출발할테니 꽉 잡으세요!!"4. 7호선 기관사 "빨간넥타이" 민병준 기관사님의 멘트들"두고 내리신 물건은 무임승차의 죄목으로 유실물센터에 구류되오니,유실물 찾아 면회가는일이 없도록 물건을 잊지 마십시오""저출산 시대에 임산부는 국가유공자와 다름없습니다.임산부가 보이면 자리를 양보해주시고,그냥 배가 나온 분이라도 귀엽게 여겨 자리를 양보하셔도 괜찮습니다"5. 다음 역은 백운인데, 역을 까먹은 기관사님 왈" 다음 정차역은............다음 정차역은...........어.....어디일까요?"6. 중앙선 팔당쪽으로 가는 와중에 갑자기 멈춘 전철, 방송에서"전철길에 개가 있습니다. 기다려 주십시오"몇 분이 지나도 멈춰있는 지하철....그러자 또 다시 방송에서"전철길에 **X가 아직 안가고 있습니다 기다려 주십시오"7. 분당선 선릉에서 빈 차가 왔는데, 몇몇 사람들이 다음차를 타려고 하자 기관사 왈,"다음차는 7분, 7분 뒤에 옵니다.7분은 짦은 시간이 아닙니다. 긴~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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