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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스압, 수정완료] 디씨인의 사업 말아먹고 학원 차린 썰
76년생 아재 중국에서 사업하다 말아먹고 학원차려서 빚 거의 다 갚은 썰 적어 보겠습니다. 첨엔 수강생 3명에서 시작했는데 작은 동네이긴 하지만 지금은 거의 동네 꼬맹이들은 다 우리 학원에 다니는 것 같네요. 빚도 많이 갚고 너무 뿌듯한데 자랑할 곳이 없어서 자랑갤에 올려봅니다. (디씨 특성상 앞으로 반말로 하겠음) 나는 대학 때 원래 수학 전공이었는데 동아리에서 사귄 여친이 중국 한국 혼혈이었다. 그런데 한국어는 잘 못했음. 이쁘냐고 물어볼까봐 미리 적자면 내가 보기엔 옛날 중국 여배우중 오천련이라고 있었는데 (오천년, 오천원 아님) 오천련 다운그레이드 버전이었다. 근데 내 친구말로는 진짜 억울하게 닮았다고 카더라. 그 뭐냐 억울한 브래드피트? 그 양반 마냥 (이런 얼굴인데 여기서 훨씬 박복한 느낌. 이 사진은 오천련 배우사진임) 아무튼 여친 덕에 중국어를 배우다 보니 중국어 복전도하고 수학보다 중국어에 더 빠져있었다. 결국 헤어졌지만 이때 중국어 실력을 많이 끌어올렸다. 이것저것 하다가 말아먹고 취직했다가 퇴사하고 중국어 밖에 살 길이 없겠다 싶어 1년 빡세게 공부해서 중국어 통번역 대학원 들어갔다. 그런데 국제회의통역(동시통역)으로 졸업하려면 노력뿐만 아니라 재능도 있어야겠더라고. 난 재능이 없었지. 그때 아는 옛 직장 후배넘이 사업하자고 꼬득여서 중국에서 양말 사업을 시작했다. 대학원 휴학하고 중국으로 갔다. 처음에 개 고생했어. 처음 진출한 달은 72만원 벌었거든? 주말에도 일하고 매일 거의 20시간 일했는데도? 몇 달이 계속 이런 식이었어. 찔끔찔끔 오르긴 하는데 진짜 찔끔이었음. 한숨만 나오더라. 다 땔치고 인생 올인한 건데. 가족은 어쩔거며. 그렇게 몇 개월 고생하다가 어떤 중국인 유통상 아재를 만나서 확 트이기 시작했어. 제일 잘 번 달은 세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한 채정도의 돈을 벌었다? 돈이 돈 같지가 않더라고. 차도 뽀대나는 거로 뽑고 좀 여유 있을 때마다 여행 다니고 좋았지. 그치만 행복은 얼마 가지 않았음. 싸드 문제 터지면서 한한령 시작됐거든. 그 중국인 유통상 아재가 정준하 닮은 아재였는데 진짜 사이 좋을 땐, 지를 친형처럼 생각하라고 그랬거든? 나도 처음엔 은인 같은 분이라 장난삼아 따꺼 따꺼 그러면서 따라 댕겼고. 한한령 터지자마자 얼마 안 지나서 연락도 씹고 아는 척도 안 하더라. 작별인사 겸 밥이나 먹자고 했더니 자기는 무가치한 사람하고 밥을 먹지 않는다네? 뭐 나랑 사업 못하는 거는 이해하는데 그렇게까지 차갑게 대할 필요가 있나 싶더라. 내가 원래 정준하 씨한테 전혀 악감정도 없고 그런데 이 일 이후로는 TV에서 그분 얼굴을 잘 못 보겠더라고. 몇 달은 모아둔 돈으로 버티고 버텼다. 근데 이게 한창 잘 될 때 사업규모를 키운 바람에 순식간에 빚만 쌓이더라. 악재는 겹친다더니 이게 끝이 아니었다. 경리 직원이 조금이나마 있는 돈 들고 도망가고 양말 창고에 불이 나서 남아있던 재고가 엄청나게 타버렸다. 쌓아 올리는 건 한 세월인데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더라. 중국 썰은 궁금해하면 더 자세히 풀어보겠음. 이건 하루 종일 말해도 끝이 없다. 마누라는 또 울고 진짜 만약 가족 없었으면 그냥 혼자 조용히 뒤지고 싶더라. 진짜 자고 일어나면 뒤지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들더라. 빚은 점점 늘고. 며칠을 그냥 술만 마시고 자고 그랬다. 밥도 거의 안 먹고, 방바닥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중국 마트에 가면 이과두주를 막 몇 리터짜리로 파는데 그거 사다가 퍼먹었다. 가격도 되게 싸거든. 그때 하도 마셔서 이제 이과두주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 메이커였는데 대용량이었음. 폰 분실해서 사진이 거의 없네ㅠㅠ) 며칠 그렇게 지내다 보니 마누라한테 너무 미안하더라. 다시 열심히 살자고 결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똥꼬쇼 시작했다. 마누라는 식당에 가서 일했고, 밤에는 모텔에서 청소했다. 나는 평소에는 캐리어에 양말 담아서 지하철이나 노상판매하고 중국어 통대 졸업한 선배한테 철면피 깔고 연락해서 좀 저렴한 통번역 일도 받아서 했다. 통번역을 완전히 업으로 삼기에는 내가 자퇴한 것도 있고, 너무 나이도 많고 해서 잘 써주지도 않더라고. 무엇보다 실력이 좀 딸렸음. 그래도 들어오는 건 최대한 다했지. 지하철 판매하는 분들 진짜 존경스럽더라. 내가 중국에서 별 짓을 다해봤는데 이거만큼 스릴 넘치는 일도 없었다. 툭하면 신고 들어와서 나이 쳐먹고 추노하고, 화장실에 숨어있고 그랬다. 1호선에서는 어떤 이상한 군복 입은 할아버지한테 뺨 맞은 적도 있고, 껌 파는 할머니한테 쪼인트 까인적도 있다. (이 할아버지는 아님. 그나마 좀 비슷하다. 나 때린 할아버지는 해병대 모자 쓴 할아버지였음) 근데 불법으로 하는 거라 그런 지 화는 안 나더라. 서럽기만 하지. 할아버지한테 맞은 날은 화장실에 앉아서 한 한 시간은 울었다. 끅끅 거리면서 우는데 멈추질 않더라.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이 않겠냐? 그래서 생각한 게 학원이었다. 자본이 다른 사업에 비해서는 많이 들어가지도 않는다고 생각했고, 나름 나이 먹었어도 수학은 자신 있었거든. 중국어 통역 번역하고 양말 팔면서 틈틈이 정석을 다시 봤다. 할만하겠다 싶더라고. 물론 내 착각이었지만. 그래서 주변 월세 싼 건물 알아보면서 이곳 저곳 발품을 파니까 학원 하면 좋을 만한 곳이 몇 곳 나오더라. 입지는 구린데 중국에서 처음에 양말 팔려고 했던 짓 생각하면 다 할 수 있겠다 싶었어. 마누라랑 상의한 후에 최대한 아끼고 아껴서 모은 돈으로 학원을 차리기로 했다. 프렌차이즈냐 일반이냐 겁나 고민하다가 일반으로 하기로 했음. 차리는 거 자체는 만만하게 봤는데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더라. 뭐 인쇄비나 출결관리 프로그램 이런 것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더라고. 처음엔 작게 시작하는 거니까 딱히 필요는 없지만. (되게 비슷하게 생겨서 깜짝 놀랬다. 짤 검색하다가 우리 학원인 줄 알았음) 일단 초중등 기초 수학반 커리큘럼 구성하고, 허름한 곳에 보증금 조금 걸고 나서 학교 앞이랑 역 앞에서 전단지 돌렸다. 겁나 돌리고 전보산대에 붙이고 다녔지. 근데 진짜 안 받아가더라. 그래서 생각한 게 중고나라에서 고양이 인형탈 하나 샀다. 애들 장난감으로 호기심 유도도 하고. 조금 낫더라고. 아주 조금. 한 달을 전단지 열심히 돌리고, 대망의 오픈 날이었다. 그래도 한 20명 예상했는데, 노쇼에 환불 다 포함하니까 학생이 딱 세 명이었다. 개 허탈하더라. 그렇게 전단지 개 같이 돌렸는데. 경쟁학원이 걸어가기엔 좀 많이 멀어서 열었던 건데 거기서 셔틀버스를 생각보다 넓게 돌리더라도. 븅신같이 왜 이걸 생각 안 했는지...... 그래도 수학에 자신이 있었기에 열심히 했다. 입소문 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시간 나면 마누라까지 합세해서 전단지 돌리고. 이렇게 했는데도 딱 다섯 명까지 늘고 안 늘더라. 월세도 자주 밀리고 월세 내고 나면 남는 게 하나도 없어서 이때 문자 그대로 굶기도 했다. 시장에서 마른 미역 사다가 불려먹고 아는 형님한테 (농사 지으심) 쌀 받아서 먹고 살고 그랬다. 이대로는 안 되겠더라. 학원관리노하우, 학관노라고 이 업계에서는 유명한 곳이 있거든? 거기가서 무료세미나는 다 찾아다니고, 거기서 만난 학원 원장님들 붙잡고 살려 달라고 조르고 그랬음. 배운 거는 많았어. 족보닷컴, 이그잼포유처럼 애들 내신 족보 문제 얻는 곳이나 제본 싸게 하는 법 등등. 그리고 내가 미처 생각 못해서 의도치 않게 어긴 교육청 규정 같은 거도 되게 많더라고. 그리고 커리큘럼도 너무 평이했지. 그래도 딱히 뾰족한 수는 안 나왔어. 커리큘럼 바꾼 거는 그래도 아주 조금 효과는 있었던 것 같았다. 어느 날은 너무 막막해서 우리 학원에 다니던 윤서라는 초딩넘을 잡고 물어봤다. (가명이다. 개인정보나 저격할 수 있는 내용은 최대한 지우겠음) 도대체 원인이 뭔지. 이넘하고 좀 그래도 친하게 지냈거든. (요렇게 좀 개구쟁이 스타일이다 ㅎㅎ) 이따가 계속 풀겠지만 이넘이 참 골 때린다. 나한테는 복덩이면서 왠수 같기도 한데, 이제는 말 안 듣고 말썽 피우는 아들내미 같은 느낌이다. 쨌든 지가 보기엔 원인이 두 가지 있다고 하더라. 첫째, 내가 노잼이래. 수학은 자체는 잘 가르치고 이해도 쉽게끔 하게 해주는데 재미가 없다더라. 윤서 말고 또 다른 중등부 애 말도 비슷하더라고. (얘는 공부 좀 하는 애였음) 교재도 나는 정석 썼거든? 근데 요새는 쎈 수학이나 개념원리를 더 많이 쓴다네? 머 나는 정석이 더 좋긴한데 그래도 어쨌든 얘 말 듣고 쎈으로 바꿨다. 나름 더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 애들 눈높이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도 했어. 머 혐오 용어이긴 하지만 애들 재미있게 해주겠다고 내 자신을 틀딱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애들 졸거나 문제 못 맞추면 모형틀니 하나 가지고 다니면서 안 아플정도로 쥐어박고. 그랬더니 점점 애들이 웃고 좋아하더라고. 문제 맞추면 사탕 같은 거 줬었는데 사탕대신 문상 주니까 진짜 좋아하더라. 단 문상으로 바꾼 후 사탕처럼 자주는 못 줬지. 둘째로는 아까 언급한 경쟁학원 (이제 A학원이라고 부르겠음)에서는 영어도 해주는데 우리는 수학만 해서 그게 또 원인이라고 하더라고. 사실 경쟁학원도 아니었어 그 당시에는. 게임이 안 됐었다. 그리고 그 A학원에 영어 여신이 있다고 하더라. 젊은 여선생인데 그렇게 잘 가르치고 예쁘다 카더라. 러블리즈에 누구 닮았다는데 내가 러블리즈는 케이빼고 모른다. 케이는 아니었음. 암튼 윤서한테 너는 왜 우리 학원 왔냐고 하니까 거기 수학 선생님하고 싸워서 왔다고 하더라고. 왜 싸웠냐고 물어보니까 그때는 우물쭈물 하더라. 나중에는 왜 싸웠는지 파악했지만 (이유가 개 골 때림) 쨌든 문제를 정리하면 노잼에 영어 강의가 없다는 거였지. 아까 말했듯 강의는 좀 더 웃기게 하려고 나름 노력도 했고 교재도 바꿨더니 점점 애들이 더 집중하고 재미있어 했음. 울며 겨자 먹기로 영어도 가르치긴 했는데 영어는 내가 어쩔 수가 없더라고. 영어는 잘 못하거든. 영어 강의로 고민하던 중에 옛날에 통역하면서 알게 된 동생이 생각나더라고. 행사 통역이었는데 걔는 영어 동시했고 나는 수행 통역했거든. 단체로 통역사들끼리 모여서 밥을 먹다가 내가 미쳤는지 한참 철지난 빠삐놈 드립을 쳤다. (외국인 고객 이름 중 한 분 이름이 빠뚜였거든) 아무도 못 알아들어서 이상해지려는 찰나에 걔가 다행히 커버쳐줘서 분위기 개 싸해지는 거 면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디씨 때문에 친해진 거지. 여기다가 또 무역 관련 포럼이어서 무역 이야기 하다보니 얘네 아빠도 중국에서 무역을 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 행사기간에 급 친해졌었다. 일단 얘한테 내 사활을 건다는 생각이었다. 성격도 좋아 보였고, 국제회의 졸업한 통역사니까 실력이야 이미 확실한 거고. 저거 국제회의 졸업하려면 피똥싸거든. 아무튼 우리 학원에 데려만 올 수 있다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것 같았다. 한참 동안 연락도 안 했었지만 철판 깔고 전화했지. 당장 굶어 죽게 생겼는데 뭐 어쩌겠어? 다행히 흔쾌히 만나 주더라고. 근데 문제는 얘를 어떻게 꼬시느냐 이거지. 내가 강사 겸 부원장으로 와달라고 했는데 본인이 오프라인 강의 쪽에는 뜻도 없고 내가 페이를 맞춰줄 수도 없더라. 파트타임에 지분 준다고 제안했는데 이것도 거절... 그냥 알바 강사 채용하자니 이게 사람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개 복불복이거든. 오래 삽질해야 겨우 멀쩡한 넘 구할 수 있고 멀쩡한 애들이 오래 일해주는 경우는 더더 드물다. 나중에 이 썰도 풀겠음. 개 골때린다. 일베 강사랑 메갈 원생이랑 대판 싸우고. 눈물로 키워놓은 학원 망할 뻔하고. 암튼 내가 좀 좌절하고 있었는데 갸 말로는 내가 나라 잃은 김구 표정을 지었다 카더라고. 머 내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유치하게 표정 관리 못한 거지. 술도 들어가겠다 내 인생썰을 쭉 풀었어. 중국에서 망한썰, 지하철에서 물건 판매한 이야기 등. 지금 생각하면 개 TMI. 근데 어떻게 보면 이 주접이 나를 구했다. 얘가 자기가 기초 문법책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원래 적당히 컨셉만 잡고 지가 아는 수준으로 문법책 쓰려다가 대충 쓰는 건 마음에 안 들어서 외국 원서랑 논문을 겁나 읽고 있다고 하더라. 머 동시 통역사가 4년 넘게 기초 문법을 썼다면 나름 공은 들었겠지. 한 번 애들한테 써보려면 써보라고 하더라. 대신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고 미완성 본이라고 하더라고. 솔직히 고맙긴 했지만 기대는 안 했고 그냥 별 생각 없었어. 얘 말만 들었을 땐 지루할 것 같았고 머 책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난 좀 강해. 근데 집에 가서 딱 파일 열어보니까 와 이건 되겠다 싶더라고. 책이 일단 죄다 그냥 디씨스러웠다. 머 갸가 논문이나 원서 이야기할 때는 지루할 줄 알았는데 문법을 병맛으로 설명했더라고. 진짜 이건 대가리에 든 게 없어도 이해하게 써놨더라. 그리고 내 강의 단점이 노잼이라고 했자나? 이건 드립 좀 보면서 미리 공부해가면 애들이 좋아하겠더라고. 막 야카오톡도 나오고, 롤이나 스타 같은 게임 패러디한 것도 나오더라. (두 겜 말고 다른 겜은 잘 모른다) (이건 야카오톡) (이건 롤. 애들이 쓰던 교재 잠깐 빌려서 사진 찍은 거라 지저분하다) 그리고 머리 속에 윤서가 딱 떠오르더라. 그 우리 학원 다니는 꼬맹이넘. 이 넘이 이해하고 재미있어 하면 끝이다 싶었어. 일요일이었는데 문상 준다고 하면서 윤서를 불러냈음. 윤서가 딱 머리에 든 거 없으면서 막 그런 디씨 용어 병맛 이런 거 좋아하거든. 맨날 웹툰이랑 유튜브 보고 다니고. 내가 처음 몇 단원만 윤서한테 특강이랍시고 해줬더니 이 넘이 거의 한 시간을 집중 하더라. 얘 원래 10분도 집중 못하거든? 문법책 내용이 기초 없는 중고딩이나 성인 대상으로 쓴 거라 조금 더 쉽게 풀기는 했다만, 어쨌든 여기에 개드립 좀 적당히 칠 줄 아는 평타치는 강사만 있어도 A학원 영어의 여신 잡을 수 있겠더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 통역사 동생한테 다시 전화했지. 이거 써보고 싶다고. 그랬더니 책 출간되기 전까지는 맘껏 쓰시고 대신 온라인에 배포는 하지 말아달라고 하더라. 돈을 준다고 하는데도 내 사정을 들어서 그런지 한사코 거절하더라. 아무리 망해가도 그렇지 내가 어떻게 한참 어린 동생 거를 공짜로 쓰겠어? 타협을 본 게 거기 들어가 있는 병맛 드립을 좀 다듬어주기로 했다. 왜냐믄 너무 올드하거나 마이너한 드립이 많았거든. 심지어 아햏햏 이런 것도 있었음. 여기에 애들 반응하고 애들이 이해 못하는 부분은 자세히 알려주기로 함. (나름 스타 오래했는데 벌쳐는 알아도 그 오토바이는 익숙하지 않아서 애들한테 물어봤는데 한 명도 모르더라. 유명한 드립이냐?) 뭐 빚을 다 갚은 건 아닌데 나름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줬다. 영어 강사 구하기 전까지 애들 가르치면서 최대한 열심히 리뷰해주고. 책 이름도 가제였긴 하지만 내가 지어줬음 원래 얘가 똥멍청이를 위한 영문법, 노베이스를 위한 병맛 영문법, 이런 거에다가 반도의 안 흔한 영문법 중에서 고민했는데, 내가 보기엔 앞에 두 개는 너무 자극적이고 반도의 안” 흔한은 먼가 지저분해 보였다. 내가 차라리 반도의 흔한 영문법이라고 하라고 했음. 최종은 아니고 가제이긴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암튼 마음에 들어 했음. 내가 처음에 학원 수강생이 세 명이었고 전단지를 그렇게 돌렸는데 다섯 명이었다고 했지? 커리큘럼 새로 짜고는 한 열 명까지 늘어났었던 상태였고... 암튼 이거 시작하고도 처음 두 달은 조용했다. 딱 세 네 명 더 늘었어. 그런데 삼 개월 째 갑자기 폭발하더라. 초딩들이 갑자기 개 몰려왔어. 이게 다 윤서 덕인데, 우선 윤서넘이 수행평가 시간에 문법 개념을 설명하는 게 있었는데 이걸 기가 막히게 잘했다. 그 병맛 영어 교재에 있던 내용을 얘가 애들한테 설명을 했는데 딱 초딩들 좋아하는 수준으로 잘했다고 하더라. 이게 지들 맞는 수준의 언어로 설명한다는 게 진짜 대충 내용을 암기한 게 아니고 완전히 습득했다는 거거든?? 꼴통이 갑자기 저렇게 잘하니까 애들이 궁금해 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윤서넘이 우리 영어 교재를 학교에 가서 애들한테 자랑했더니 이게 일차 폭발. 얘 또 관종이라 누가 관심 가져주면 더 자랑하거든. 이 이후에 하루 종일 유튭이랑 아프리카만 보게 생긴 초딩들이 많이 왔다. 혹시 주변에 학원 하는 사람 있거나 학원 하고 있는 사람 있으면 시험 삼아 한 번 병맛 강의 해보는 거 추천함. 다른 건 몰라도 문상이랑 병맛으로 접근하는 건 후회 안 할 거다. 애들 수업 태도가 완전 달라짐. 머 문상 같은 거는 또 일단 저렴하니까. 사탕 같은 거 주지말고 함 문상으로 바꿔보길 추천. 알바 강사들에 사무직원 새로 고용하기 시작했다. 근데 알바 강사들은 고용했는데도 뼈를 묻을 것처럼 하다가 복학한다고 나가고 뭐한다 추노하고 그러니까 중국에서 잘 나갈 때만큼 바빠지기 시작하더라. 사람 갑자기 안 나오면 내가 땜빵 해야 하니까. 강의실도 모자라서 부랴부랴 해결하느냐고 애도 먹고. 하루 종일 제본하고 프린터 고장난 거 고치고. 인쇄량이 많아지면 자주 고장난다. 근데 나는 항상 인생을 돌아보면 악재도 겹치고 호재도 겹치더라. 이번에는 다행히 호재다. 그 A학원 영어의 여신이라는 강사 있지? 걔가 결국 다른 큰 학원으로 옮겨갔다. 동네학원에 있을 재목은 아니었나 봐. 그때 이후로 또 학원 수강생이 늘었다. 다음 호재는 또 윤서에서 시작했음. 윤서가 그때 이후로 포텐이 터졌어. 그러다가 어찌어찌 운빨 겹쳐서 국제중에 들어갔거든? 머 정이 가는 넘이라 내가 더 열심히 코칭한 것도 있고, 문상 주기 시작한 이후로 본인이 더 열심히 한 것도 있고. 사실 얘 성격에는 그 병맛 영문법이 진짜 컸지. 거기다가 윤서가 데려온 애기들 있지? 유튜브랑 웹툰만 하루 종일 보게 생긴 애들. 걔들도 윤서만큼은 아닌데 영어가 엄청나게 올랐거든. 그 병맛 교재에 병맛으로 강의해주니까 이런 타입 애들 성적이 진짜 쑥쑥 올라가더라. 이런 애들이 대부분 또 중하위권이거든? 그래서 학원 전단지 광고도 70점 이하는 오라” 이렇게 해놓고 원피스 만화 수배지처럼 Wanted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 (이런 느낌. 이거 걸작이었는데 원본 사진이 없어졌다ㅠㅠ) 이렇게 윤서가 데려온 애들 + 새로 광고 통해서 유입된 애들을 병맛 교재가지고 가르쳤음. 얘들한텐 이게 진짜 최강임. 꼬맹이들 계속 성적 쭉쭉 올려주니까 울 동네 한 아파트 (ㅇㅇ아파트라고 하겠음) 아줌마들 사이에서 소문이 났더라고. 이상하게 우리동네는 ㅇㅇ아파트 아줌마들이 그렇게 교육에 미쳐있음. 최근 스카이캐슬 드라마 이후에는 우리끼리 ㅇㅇ 캐슬이라고 부른다. 어머님들 입소문 진짜 효과가 오지더라고. 머 사실 그럴 만도 한 게 공부 잘하던 애들 유지시키는 것도 어렵지만 못하는 애들 확 끌어올리는 건 눈에 팍 보이니까. (학원 경영에서 갠적으로 제일 힘든 건 빡센 어머님들 상대하는 거임) 어느새 우리학원은 문상도 주는 학원, 틀딱쌤이 꼴통한테도 영어 쉽게 가르치는 학원, 수학 개념 잘 잡아주는 학원으로 소문이 났다. 그리고 나서는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음. 요새 울 동네 애들은 다 우리학원으로 오는 기분이다. 알바랑 강사도 많이 뽑았고, 프린터도 지금 엄청 큰 거로 세 대나 추가 렌탈해서 쓰고 있다. (얼마 전에 새로 들여온 넘. 개뿌듯) 쓰고 보니까 엄청 기네. 궁금해 하는 사람 있으면 아까 잠깐 언급한 강사랑 학원생이랑 대판 싸운 썰 (일베 vs 메갈), 중국에서 양말 무역하고 화장품 사업해서 대박 났다가 개쪽빡찬 썰도 풀어보겠음. 요약 1. 중국에서 사업하다 개쪽빡. 빚 엄청 쌓임2. 학원으로 똥꼬쇼하다가 병맛 교재로 수강생 한 명 포텐 터지게 해서 대박남
enof작성일
2019-05-28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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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텍스트주의] 185cm 훈남의 삶.txt
친해진 회사 후배가 있는데 키가 185정도 되고 팔다리가 시원시원합니다.정준하나 운동선수 처럼 큰게 아니라얄상하게 크고, 얼굴이 조막막한 친구죠. 어깨도 넓구요. 옷도 잘입습니다.얼굴이 막 잘생긴건 아니지만, 여자들이 좋아하게 생겼습니다.요새 좀 그 친구와 가까워져서 어제 술을 한잔한게 되었고, 이런저런 얘기까지 나누게 되었습니다.그렇게 술을 마시던 중 우연히 그 친구의 카톡창을 보게되었어요.보려던 건 아니고, 그냥 그 친구가 카톡을 확인한다고 카톡 창을 열었던 것을 무의식적으로 보게되었습니다.참 놀랍더군요.첫번째 대화방부터 핸드폰 화면 가득 전부 다른 여자였습니다.각기 다른여자들한테 온 메세지 들이었는데 그친구가 읽지를 않고 있던군요.대부분 "오빠 뭐해요?" "오빠 왜케 답장이 느려요 ㅋㅋ". "오빠 저 심심해요 ㅋㅋ" 뭐 이런 류의 카톡이었습니다.답도 안하고 있더군요. 후배는 얼마 전에 좀 오래 사귄 여자친구를 정리하고 지금은 잠시 휴식기를 취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제가 물어봤습니다. 이거 다 뭐냐고 ㅎㅎ선배님, 그냥 여자들한테 카톡이 이렇게 와요.... ㅎㅎ아침에도 오고, 저녁에도 오고, 점심때도 오고, 똥쌀때도 오고, 밥먹을때도 오고.그렇게 수많은 여자들한테 카톡이 온다더군요.특별히 자기가 먼저 관심을 드러내고 그런 것도 아니랍니다.그냥 속해있는 모임, 대학시절 동아리, 예전 아르바이트 할때 친해진 무리들.뭐 이런 무리/그룹에서 여자들이 이렇게 개인적으로 톡을 많이 한다더군요.단톡에서는 말을 안하는데 본인에게만 그렇게 카톡을 한답니다.놀랍게도 제 여자동기도 있더군요 ㅎㅎㅎㅎ 동기들 사이에서 진짜 진짜 조용하고, 동기모임도 잘 안나오는 친군데,이 후배한테 놀랍게도 금요일 저녁에 카톡을 보내더군요."XX씨. 오늘은 친구들 안만나요?" 이렇게요 ㅎㅎ참 놀라웠습니다. 후배가"선배님 비밀로 해주십시오. OO선배랑은 아무사이도 아닙니다. "이렇게 얘기하더군요.문득.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여자들이 선톡 못한다는 건 정말 새빨간 거짓말이구나.선톡을 못한다는 건 나같은 못생기고 평범한 남자들한테 안한다는 얘기구나.예쁜여자보다 더 우위에 있는게 키크고 훈훈한 남자라는 걸 알게되었지요.집에 거나하게 취해 들어오는데,저의 20대 대학생활 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삶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가더군요.전 잘생기지도 않았고, 키도 170초반에, 아주 극 평범한 남자거든요.혈기왕성한 시절, 여자를 만나기 위해/ 여자친구를 사겨보고 싶어서 참 부단히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까이기도 많이 까였구요 ㅎㅎㅎ다들 평범한 남자분들은 공감하시겠죠.반에서나, 조모임에서나, 수업듣다가 슬쩍 다가가봤을때 바로 철병방어쳐져서, 입닫고 소주로 마음을 달래야 하는 상황.대학시절 여자친구를 사귀고 난 이후에도 진짜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기념일 다 세심하게 챙기고, 데이트할때는 항상 동선 짜서 나가고, 데이트 비용도 정말 많이 쓰고.저 같은 평범한 남성들이 20-30을 지나면서 겪어야 하는 어떤 숙명과도 같은 길이었겠지요.'좋아하는 사람한테는 그렇게 해도 아깝지 않아' 라는 사서삼경 같은 얘기 아래사실은 못생긴 남자들이 겪어야 하는, '호구의 궤적'과도 같은 길이었겠죠.술에 취해 드는 생각이었지만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서 못생기고 키작고 매력없는 저에게, 토닥 토닥 한번 해주고 싶더라구요.졸업하고 회사원이 되고, 이전보다 한결 연애는 쉬워졌던 것 같습니다.예전 처럼 어린 마음에 여자한테 안절부절 못하고 어설펏던 모습들도 사라진 것 같고,음 뭐랄까. 저 스스로에게 여유가 생겼다고할까요. 싫으면 말어... 하는 생각도 있고.그래도 생각해보면, 전 단한번도 입이 뜨악 벌어지는 미녀는 만나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어찌보면 저처럼 평범한 여자친구들을 만났던 것 같네요.반추해보면 평범남과 평범녀가 만나면 평범녀가 항상 연애에 있어 우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예전 여자친구들 생각해보면 다 착하고 주변사람한테도 잘하는데 저에게만 못되게 굴었던 것 같아요 제가 매력이 없어서였겠죠ㅎㅎ어제 후배에게 선톡을 하던 그 많은 여자들의 프로필 사진을 봤는데, 참 이쁜 여자 많더라구요. 저에게는 단한번도 기회가 오지 않고, 앞으로도 오지 않을 예쁜 여자들.돈을 많이 벌어서 돈으로 매력을 뽐내는게 아니라,정말 수컷이 가질 수 있는, 날것의 남성 그 자체, 그 무한한 매력으로, 그 예쁜 여자들에게서 선톡을 받는 후배가 그저 부러웠습니다.바보같은 생각이지만, 지금 여자친구는 나를 왜 만날까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길에 가면 잘생긴 친구들도 많고,내 여자친구도 어제 같이 술마신 그 후배같은 남자를 한번쯤은 만나보고 싶을텐데...하는 못난 생각까지 들었습니다.외모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인간 삶의 80% 이상은 결정하는 것 같네요.이래저래 감상에 젖고, 우울감 마저 드네요 ㅎㅎ----------개드립 펌 부...부러운삶이다 여친님에게 감사를... 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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