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검색 결과(40);
-
-
-
-
-

[엽기유머] 오늘의 역사
1910년 3월 26일 30세의 나이로 서거하신 고 안중근 의사..91년 성서 초등학생실종사건.. 개구리소년으로 더 잘알려진 다섯 아이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침몰사건..사망자 명단원사 : 김태석(기관 조정실), 남기훈(원사, 상사 식당), 문규석(중사 휴게실)상사 : 박석원(기관부 침실), 신선준(72포 하부 탄약고), 김종헌(후타실), 민평기(승조원 화장실), 강준(기관부 침실), 최정환(승조원 화장실), 정종율(기관부 침실), 안경환(기관부 침실), 김경수(승조원 화장실)중사(진) : 임재엽(72포 하부 탄약고)중사 : 방일민(승조원 식당-기관부 침실 통로), 서대호(승조원 식당-기 관부 침실 통로), 이상준(승조원 식당), 차균석(유도 행정실), 서승원(디젤 기관실), 조진영(기관부 침실), 손수민(승조원 화장실), 문영욱(제독소), 심영빈(승조원 화장실), 조정규(기관 창고), 김동진(후타실), 박보람(배 밖 연돌), 박성균(자이로실)하사 : 이상민(1988년생, 승조원 식당), 강현구(기관부 침실), 이용상(후타실), 이상희(기관부 침실), 이상민(1989년생, 기관부 침실), 이재민(기관부 침실)병장 : 안동엽(기관부 침실), 박정훈(기관부 침실), 김선명(기관부 침실), 김선호(후타실), 정범구(전기 창고)상병 : 조지훈(승조원 화장실), 나현민(기관부 침실)일병 : 장철희(기관부 침실)최초 실종자 명단준위 : 이창기원사 : 최한권, 남기훈, 김태석, 문규석상사 : 박경수, 강준, 김경수, 박석원, 안경환, 신선준, 김종헌, 최정환, 민평기, 정종율중사 : 임재엽, 문영욱, 이상준, 손수민, 심영빈, 장진선, 조정규, 서승원, 방일민, 박성균, 조진영, 서대호, 차균석, 김동진, 박보람하사 : 이상희, 이용상, 이재민, 강현구, 이상민(1988년생), 이상민(1989년생)병장 : 정범구, 김선명, 박정훈, 안동엽, 김선호상병 : 강태민, 조지훈, 나현민일병 : 정태준, 장철희생존자 명단중령 : 최원일소령 : 김덕원대위 : 이채권, 박연수중위 : 김광보, 정다운, 박세준상사 : 김병남, 김덕수, 오성탁, 김수길, 허순행, 김정운, 강봉철, 오동환, 정종욱중사 : 이광희, 김현래, 조영연, 손윤식, 송민수, 김현용, 김광규,하사 : 홍승현, 육현진, 공창표, 이연규, 허향기, 진경섭, 배성모, 전승석, 함은혁, 박현민, 강은강, 정재환, 김효형, 김기택, 서보성, 정주현, 유지욱, 정용호, 라정수, 신은총, 김정원병장 : 전준영, 최광수, 김용현, 강태양, 최성진상병 : 안재근, 김윤일, 정현구일병 : 김수철, 오예석, 황보상준이병 : 이태훈, 전환수, 이은수그리고.. UDT 대원 한주호 준위..우린 아직 잊지않았습니다.. 우리 가슴속에 항상 기억될것입니다.
문예리작성일
2014-03-26추천
12
-
[정치·경제·사회] 대한민국 민주화의 과정에서....
대한민국 4,5,6월은 참으로 고단한 역사를 품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6.25전쟁,4.3제주도사건,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 87년6월 민주화운동 그속에서 독재정권과 싸우다 혹은 절망스런 사회현실에 좌절해서.. 혹은 누군가에 끌려가서죽음에 이른 이들이 이렇게나 많네요..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5월 6월입니다..철없는 친구들이 웃으며 민주화 민주화..하는걸 지켜보며 개탄스럽기도 하고요..------------------------------------------------------------------------------------------------1. 1950년대 이승만 정권과 4?19민중혁명19597. 31 조봉암 진보당 사건으로 사형 당함.19604. 11 김주열 시신 발견. 4.19혁명 촉발 2. 1960년대 군사독재 정권기 자본주의의 성장과 전태일 분신196112. 21 조용수 민족일보 사장 사형 당함19697. 10 통혁당 관련 김종태 사형집행11. 4 소위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 권재혁 사형 당함11. 4 통혁당 사건으로 이문규 사형 당함11. 28 통혁당 사건으로 윤상수 사형 당함19706. 9 4.19 민주화운동 등 사회 운동에 헌신한 이상배 옥고를 치루고 고문후유증으로 운명 11. 13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 근로조건개선 요구 분신자살, 이후 학생들의 민주화투쟁 확대 3. 1970년대 유신체제와 민중운동의 발전19714. 27 3선 개헌에 반대활동하며 국회의원 선거 입후보 선거운동 중 양상석 의문사 당함 5. 17 한영섬유 노동자 김진수, 구사대에게 피습 폭행당하여 치료 중 5월 17일 운명6. 25 김창수, 5월 25일 부정선거관련 조사받으러 연행되어 상경하던 중 김제역 부근에서 죽음을 당함.7. 15 통혁당 사건으로 김질락 사형 당함10. 18. 이강복,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으로 복역중 병으로 대전교도소에서 운명19737. 6. 강무갑, 한글학회에서 활동 투옥. 사회대중당 후보 출마, 1차 인혁당 및 김배영사건으로 투옥. 고문 후유증으로 오랜 투병 중 운명10. 19 서울대 법대 교수 최종길, 중앙정보부에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던 중 간첩 자백 강요를 거부하다 고문치사 당함19744. 4 감옥에서 행해진 사상전향공작 과정에서 최석기 무차별 폭행으로 운명.7. 20 사상전향공작 고문에 항의 전향 강요말라는 혈서를 남기고 박융서 운명19754. 9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 도예종, 여정남, 김용원, 이수병, 하재완, 서도원, 송상진, 우홍선 등 8명이 비상보통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대법원 확정판결이 내려진 뒤 불과 20시간만에 사형집행(민청학련 9명은 무기징역)4. 11 서울대 농대생 김상진, 양심선언 후 할복자살8. 17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평생을 바쳤던 장준하 선생, 등산 도중 의문의 죽음을 당함 10. 15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서대문구치소에서 복역하던 장석구 선생 옥사 19764. 1 대구교도소에서 복역 중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단식중 강제급식으로 손윤규 운명11. 14 심오석, 경북대생 유신반대 투쟁 중 기관원에 의해 임의동행된 후 행방불명됨11. 현승효, 경북대생 유신반대 투쟁 중 강제 군 입대 후 의문의 죽음을 당함 19771. 19 동아일보 자유언론실천선언으로 해직 된 조민기 동아투위 활동 중 지병으로 운명19787. 8 청주신학대생 정법영, 노동자들과 투쟁 중 중앙정보부의 극심한 감시와 탄압을 받던 중 죽음을 당함 19796. 14. 인천지역에서 활동하던 노동자 이경심, 헌신적 활동 속에 병이 악화되어 운명.8. 11 YH무역노동자 신민당 점거농성중 노동자 강제 해산과정에서 김경숙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 맞서다 운명 4. 광주민중항쟁과 신군부 정권의 등장19802. 29 동아일보 자유언론실천선언 후 해고 동아투위 활동중 안종필 간암으로 운명5. 30 서강대생 김의기, 광주의 참상을 알리려 ‘동포에게 드리는 글’을 남기고 투신자결 6. 9 노동자 김종태, 노동 3권 보장과 광주학살 관련 전단을 배포하고 분신 자결 7. 11 사회안전법 보호감호 폐지 요구하며 단식중이던 김용성 강제급식 과정에서 죽임 당함7.11 사회안전법 보호감호 폐지 요구하며 단식중이던 변형만 강제급식 과정에서 죽임 당함7. 26 임기윤 목사, 민주화운동을 하다 보안사에 연행되어 의문의 죽음을 당함 19811. 2 서울대 학생운동 참여 군입대 이틀만에 이진래 목멘상태로 의문사 당함5. 27 서울대생 김태훈, “전두환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친 뒤 투신 자결6. 20 전정배,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후 보호감호생 집단난동 사건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9. 1 부산대생 최종철, 부마항쟁에 참가하여 쿠데타 구속된 뒤 후유증으로 사망 11. 22 이재문, 남민전 사건으로 검거된 후 옥중에서 광주학살에 항의단식, 고문 후유증으로 옥사19824. 20 서울대생 노진수, 학생운동을 하던 중 연행된 후 행방불명됨7. 23 연세대생 정성희, 강제징집 된 뒤 보안사의 녹화사업 과정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함 8. 22 진아교통 노동자 문영수 경찰 폭행에 항의 하다 구타로 운명 10. 8 신향식 선생, 남민전 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사형집행 10. 12 광주항쟁과 관련 구속 기소된 박관현 전 전남대학생회장, 옥중에서 5·18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단식 운명 19835. 3 성균관대생 이윤성, 강제징집 뒤 보안사의 녹화사업 과정에서 죽음을 당함 6. 18 고려대생 김두황, 강제징집된 뒤 보안사의 녹화사업 과정에서 죽음을 당함 7. 2 한양대생 한영현, 강제징집된 뒤 보안사의 녹화사업 과정에서 죽음을 당함 8. 14 동국대생 최온순, 강제징집된 뒤 보안사의 녹화사업 과정에서 죽음을 당함 11. 16 서울대생 황정하, 도서관 6층 난간에서 시위 중 추락하여 사망 12. 11 서울대생 한희철, 군입대 후 보안사의 녹화사업 과정에서 죽음을 당함 12. 15 시민단체 활동 중 간첩혐의로 조사 받은 정은복 누군가를 만나러 나간 후 행방불명19844. 2 부산 수산대생 허원근, 군복무 중 3발의 총상을 입고 의문의 죽음을 당함 10. 14 박영두, 삼청교육대에서 청송교도소로 이입된 후 고문과 구타를 당해 사망11. 2 연세대생 임용준, 학생운동을 하던 중 군에 입대하였으나 의문의 죽음을 당함11. 30 민경교통 택시운전사 박종만, 노조탄압에 항의 분신자살19851. 16 전남대생 기혁, 독재정권의 교육정책 반대투쟁 중 운명8. 15 건설노동자 홍기일, 전남도청 앞 금남로에서 “8·15를 맞이하는 뜨거움의 무등산이여!”라는 전단을 살포한 후 분신 자결 9. 12. 성대 학생운동 후 인천지역 노동현장 활동하던 정상윤, 해고자들과 수련회 도중 운명9. 17 경원대생 송광영, “학원안정법 반대와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물러가라!”며 분신(10. 21 사망)10. 11 서울대생 우종원, 민추위 사건으로 대공과의 수배를 받아오다 경부선 철로변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해 발견 19863. 10 아산군 영농후계자 회장 오한섭, 무책임한 영농정책에 분개 음독(3.13 사망) 3. 16. 장이기, 예비군훈련 중 군사독재정권과 광주학살에 대해 발언 후 고문당해 사망3. 17 신흥정밀 노동자 박영진,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노동3권 보장하라 며 경찰과 구사대에 맞서 분신 자결4. 28 서울대생 김세진, 전방부대 입소거부 시위 도중 “반전반핵 양키고홈”을 외치며 분신, 5월 5일 운명 4. 28 서울대생 이재호, 전방부대 입소거부 시위 도중 “반전반핵 양키고홈”을 외치며 분신, 5월 26일 운명4. 30 삼환택시 노동자 변형진, 회사측의 부당해고에 항의 분신, 5월 1일 운명5. 7 전재권 선생, 소위 인혁당재건위 사건 복역 후유증으로 운명 5. 20 서울대생 이동수, 문익환 목사의 강연회 도중 “파쇼의 선봉 전두환을 처단하자” 등을 외치며 분신자살5. 21 서울대생 박혜정, 조국의 현실에 분노하며 한강에 투신 자결5. 26 노동자 김상원, 경찰의 불심검문에 항의하다 폭행으로 식물인간이 된 뒤 사망 6. 5 이경환, 청량리 맘모스 호텔 옥상에서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투신 자결6. 11 노동자 신호수, 서울 서부서 대공과에 연행, 6월 19일 의문의 죽음을 당한 채 발견 6. 18 서울대생 김성수, 기관원에 유인되어 실종, 6월 20일 부산 송도 앞바다에서 죽음을 당한 채 발견됨6. 26 강상철, 목포사회운동청년연합 활동 “민주화운동 탄압중지와 5.18진상규명, 직선제 개헌 단행을 촉구하는 양심선언”을 하고 분신11. 5 경성대생 진성일, “건대 농성사건 해명, 독재 타도, 미제 축출” 요구 분신 자결 19871. 3 이순덕, 충청지역의 교육민주화 활동에 앞장서다 운명1. 14 서울대생 박종철,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 연행돼 조사받던 중 고문으로 운명(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2. 6. 김문심, 4월 혁명 시 초대 교원노조위원장 지냄. 민주화운동 중 운명 2. 20 서울대생 김용권, 군입대 후 프락치 행위를 강요받다 의문의 죽음을 당함. 2. 20. 서울교대생 박선영, 비민주적 학사운영과 매판세력의 지배를 받는 조국의 현실에 대해 분노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 3. 1 노철승, 수도방위사에 근무하다 의문의 죽음을 당함 3. 3 부산대생 이승삼, 군 입대 후 의문의 죽음을 당함 3. 6 호남대 자퇴 후 노동현장활동하던 표정두, 슐츠 방한을 앞두고 ‘내각제 개헌반대, 장기집권음모분쇄, 광주사태 책임지라’외치며 미대사관 앞에서 분신, 3월 8일 운명3. 19 부산대생 박필호, 육군 입대 후 의문의 죽음을 당함 3. 27 부산대생 장재완, 방위병 근무 중 중요문건이 보안대에 넘겨지자 조직보위 위해 자결 5. 11 박상구, 군의 비리와 비인간적인 행태에 불만을 갖고 있던 중 의문의 죽음을 당함 5. 17 노동자 황보영국, “독재타도,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물러가라”고 외치며 분신, 5월 25일 운명.6. 8 대우중공업 창원공장 노동자 정경식, 노조활동을 하던 중 실종됨. 88년 3월 2일 창원 볼모산에서 시신으로 발견6. 9 이한열, 6·10총궐기를 위한 결의대회 중 직격최루탄에 피습. 7월 5일 운명 6. 15 전남대생 이이동, 군에서 학생시위 옹호발언을 한 뒤 의문의 죽음을 당함 6. 18 태광고무 노동자 이태춘, 대회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추락 사고.6월24일 운명6. 25 외국어대 학생 이재용, 경찰의 학내침탈 소식을 듣고 피하다 사고로 운명7. 12 채광석, 시인으로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사무국장 활동 중 사고로 운명 8. 1 인천기노련 소속 노동자 김현욱, 이대용, 박용선, 유인식, 물에 빠진 동료를 구하고 운명 8. 22 대우조선 노동자 이석규, 평화시위 중 직격 최루탄에 맞아 운명9. 2 조흥택시 노동자 이석구, 노조 활동을 하다 회사측의 노조 탄압에 항의 분신.9월19일 운명.9. 8 서울대생 최우혁, 사회과학서적을 읽다 보안대 적발 뒤 의문의 죽음을 당함10. 16 고려화학 노동조합 사무장 김수배, 회사측의 노조 탄압에 항의 분신 자결 11. 3 노동자 김성애, “산재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며 산재중앙병원에서 투신 자결 11. 26 박태조, 광주항쟁으로 4년 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 81년 특별사면으로 출소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12. 4 정연관, 대통령선거 군부재자 투표에서 야당을 찍었다고 부대에서 구타 당해 운명 12. 5 노동자 박응수, “후보단일화하라”고 절규하며 대전역 앞에서 분신 자결 12. 10 목포대생 박태영, “거국중립내각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신 자결 12. 16 심재환,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등 학생운동. 인천 삼화실업에서 노조결성 등 노동운동을 하던 중 자신의 자취방에서 의문의 죽음으로 발견19881. 6 우성택시 노동자 이대건, 단체협약 위반에 항의하여 분신, 1월 8일 운명3. 1 인천 경기교통 노동조합위원장 김장수, 부당해고 반대 요구하며 분신, 3월 9일 운명 3. 10 대원전기 노동자 오범근, 파업농성에 대한 구사대 폭력 등에 항의하며 사장실에서 음독자살3. 25 농민운동가 김길호, 87년 부정선거 규탄투쟁 중 경찰에게 집단구타 당해 후유증으로 운명 3. 25 고려대생 유병진, 87년 대선 당시 공정선거 감시단 활동 중 화재에 의한 후유증으로 운명 4. 10 한신대생 곽현정, 86년 건국대 애학투련 항쟁 으로 구속된 뒤 자결 4. 25 고려피혁 노조위원장 최윤범,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분신, 4월 30일 운명5. 5 유진곤,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옥고 후유증으로 운명5. 9 신영일, 전남민청련 창설과 5·3인천투쟁을 주도하는 등 민주화운동하다 운명5. 13 고정희, 민애청에서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다 연행. 정신병원에 강제수용된 뒤 투신 자살5. 15 서울대생 조성만, 명동성당에서 “양심수 즉각석방” 등 구호를 외치며 할복 투신자살5. 18 단국대생 최덕수, “광주를 잊지말자”며 분신, 5월 26일 운명5. 24 순천 현대교통 택시노동자 장용훈, 부당해고와 노조탄압에 항의하여 분신, 5월 30일 사망5. 26 서울대생 안치웅, 대우어패럴 농성 사건으로 1년 복역, 출소 후 학교 마치고 외출하였으나 행방불명됨6. 4 숭실대생 박래전, “군사파쇼 타도하자”라고 외치며 분신, 6월 6일 운명 6. 9 광무택시 노동자 문용섭, 회사비리를 밝히려다 구사대의 폭행에 의해 죽음을 당함 6. 20 성균관대생 우인수, 군입대 후 의문의 사고를 당함. 6월 24일 운명 6. 23 한신대생 박인순, 대학원 원우회 회장으로 학생운동 활동 중 기숙사에서 죽음으로발견됨6. 29 강원 태백탄광 노동자 성완희, 동료의 복직을 요구하며 분신, 7월 8일 운명7. 2 협성계공 노동자 문송면, 15세 어린 나이로 수은중독 되었으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운명 7. 15 세창물산 노조 사무장 송철순, 파업 중 추락, 7월 17일 운명8. 1 박종근, 방위 근무 중 상관의 보약상납 요구 거부한 뒤 의문의 죽음을 당함8. 14 정성규, 청주민청 간부로 활동 중 운명 9. 12 현대엔진 노동자 이상남, 구사대 봉고차에 깔려 중상, 89년 5월 16일 운명 10. 10 부산대생 양영진, 군입대한 뒤 조국통일을 염원하며 투신 자결 11. 6 대원여객 노동자 이문철, 부당 해고에 항의하여 분신 자결 11. 14 금성사 노동자 배중손, 노조 민주화와 임금 인상 투쟁에 앞장서다 의문의 죽음을 당함 19892. 4 함석헌 선생, 평생을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다 운명2. 18 철거민 정상율, 돈암동 세입자 대책위 활동하다 가옥주의 칼에 찔려 운명3. 31 경희대생으로 야학활동 등 참여, 모임 후 귀가 중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 운명 4. 3 덕진양행 노조위원장 김윤기, 국민대를 다니다 노동운동에 투신, 공장 이전 항의 파업중 분신 자결4. 7 서울교대생 남태현, 조국의 “자주·민주·통일을 위해 교대인이여 깨어나라”며 분신, 4월 8일 운명 4. 9 노동자 최완용, 인천 흥업사 근무 중 산재를 당하고 치료를 거부당한 뒤 분신 자결5. 3 국가보안법으로 수배중이던 조선대생 이철규, 불심검문 받고 도주 후 행방불명, 5월 10일 의문사 당한 채 발견.5. 4 노동자 김종수, 무노동 무임금 철폐, 민주노조 사수 외치며 분신 자결5. 24 노동운동가 조정식, 반제동맹사건으로 복역 후 영전기계에 입사하여 노동운동하다 불의의 사고로 운명 5. 29 대우조선 노동자 박진석, 회사측의 노조 탄압에 항의 분신, 6월 4일 운명 5. 29 대우조선 노동자 이상모, 박진석 동지 분신 후 민주노조 사수를 외치며 분신 자결 7. 3 기아자동차 노조 대의원 이종대, 해고반대 투쟁과정에서 분신, 7월 17일 운명 8. 2 남성흥진 노동자 최성조, 파업 중 구사대 폭력으로 실신, 8월 5일 운명 8. 15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 이내창, 안기부 기관원에 의해 거문도로 유인된 후 거문도에서 의문의 죽임을 당함9. 2 노동자 김병구, 제13대 대선과 총선 부정을 폭로하며 자결 9. 4 경동산업 노동자 강현중·김종하, 회사의 부당징계 조치에 항의 분신(강현중 9. 9 운명, 김종하 9. 15 운명)10. 16 노점상 이재식, 노태우정권의 무자비한 노점상 철거에 항의하여 분신, 12월 11일 운명 10. 29 인천 협신사 노동자 이재호, 노동조합 재건 활동을 하던 중 의문의 죽음을 당함11. 30 임태남, 광주항쟁으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특별사면으로 출소 후 대광교통에서 노조활동을 하던 중 죽음을 당함.19902. 19 배주영, 봉화여고 선생님으로 참교육을 위해 헌신하다 운명 3. 28 동우전문대 총학생회장 김용갑, 학원자주화 투쟁을 하다 의문의 죽음을 당함4. 4 노동운동가 강민호, 한신대를 다니다 노동운동에 투신 활동 중 불의의 사고로 운명 5. 3 통일중공업 노동자 이영일, 경찰과 회사측의 지속적인 탄압에 항의 분신 자결5. 17 철거민 이원기, 철거투쟁 중 “무책임한 철거를 막아달라”며 목매 자결5. 18 대유공전생 신장호, 전대협 출범식 참가 중 경찰의 불심검문을 피하다 사망 5. 24 박성은, 군대 내 비인간적인 행태를 고발하는 문건 작성 뒤 의문의 죽음을 당함 6. 4 한일고생 정성묵, 교육방법의 개선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음독 자결 6. 5 경화여고생 김수경, 전교조 가입교사에 대한 징계반대 활동을 하다 투신 자결 6. 6 복학생협의회 활동을 통해 학생운동에 헌신하던 김학수 집회 참여 후 후유증으로 운명7. 14 경북 청도 노동자 최태욱, 부당한 해고에 항의하여 분신 자결 7. 14 전두환 물러가라 외침 정신이상으로 몰려 김진홍 의병제대. 사찰 관리 중 의문사8. 7 노동운동가 최 동, “미제와 적들의 탄압을 고발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 자결 8. 30 금강공업 노조부위원장 박성호, 후생복지부장 원태조, 공권력 투입에 반대하며 분신, 박성호 9월 11일 사망, 원태조 9월 18일 사망 9. 12 오원석, 교육민주화활동에 헌신하다 운명 9. 8 충주고생 심광보, “전교조여, 참교육의 함성을!” 등의 유서를 남기고 분신 자결 9. 15 서원대생 김기훈, 총학생회 등 헌신적 활동으로 몸을 돌보지 못하다 병악화로 사망11. 8 한양대생 최응현, 민주화투쟁에 제대로 복무하지 못함을 자책하여 투신 자결 12. 6 김병곤,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출소 후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다 운명 12. 12 전태일 평전 의 저자인 인권운동가 조영래, 민변 창립 등 활발한 운동을 하다 운명 12. 17 자민투활동. 옥중 처우개선을 위해 단식. 출소 후 사회운동 중 박인기 운명19911. 5 원진레이온 노동자 김봉환, 아황산가스에 산재치료 받지 못하고 사망2. 3 한국외국어대생 남현진, 군대에서 통일과 외세 문제에 대해 얘기한 뒤 죽음을 당함 2. 20 서울대생 송종호, 군 입대 후 의문의 죽음을 당함 2. 22 김공림, 서울대 재학 후 노동운동. 성동지역 동부노동상담소 활동 중 위암으로 운명3. 9 신용길, 구덕교 교사로 참교육을 위해 헌신하다 운명 4. 26 명지대생 강경대, 백골단에게 쇠파이프로 집단 구타를 당해 운명4. 27 김영환, 한겨레 사회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중 자취방에서 변사체로 발견 4. 28 분단희생자 김광길. 교도소 생활 중 얻은 간암으로 함평군 산골에서 운명 4. 29 전남대생 박승희, “노태우정권 타도하고 미국놈들 몰아내자”라고 외치며 분신, 5월19일 운명5. 1 안동대생 김영균, “노태우정권 타도, 공안통치 분쇄”를 외치며 분신, 5월2일 운명 5. 3 경원대생 천세용, “노태우 정권 타도”를 외치며 분신 운명5. 4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 구속 수감 중 의문의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 치료 중 5월 6일 의문사 당함 5. 8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 서강대 옥상에서 분신사망5. 10 성남피혁 노동자 윤용하, 노태우정권 타도, 노동해방을 외치며 분신(5.12 사망)5. 18 이정순, 연세대 정문앞 철교에서 “공안통치 종식, 노태우 퇴진”을 외치며 분신 자결5. 22 정상순, 전남대 병원 영안실에서 “노태우 물러가라” 며 분신, 5월 29일 운명 5. 25 성균관대생 김귀정, 경찰의 무차별적인 진압작전에 짓밟혀 살해당함 6. 1 보성고생 김철수, “노태우정권 퇴진”을 외치며 분신 자결 6. 8 인천 삼미기공 노동자 이진희,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에 항의하여 분신, 6월 15일 운명6. 15 인천 공성교통 노동자 석광수, 차량시위 도중 지도부 연행에 항의 분신, 6월 24일 운명 6. 27 노동운동가 유재관, 인천지역사회운동연합에서 활동 중 경찰의 침탈소식을 듣고 피하다 운명 8. 3 신구전문대 총학생회 간부 고재욱, 수련회 중 익사로 운명8. 3 류정하, 신구전문대 총학생회 간부로 수련회 중 익사로 운명 8. 18 대구대생 손석용, 입대 후 민족을 향해 총을 겨누는 것에 고민하다 분신, 8월 19일 운명8. 22 합동물산 노동조합 위원장 김처칠, 언론에 호소 하며 파업 중 한강에 투신 운명 11. 7 양용찬, 서귀포 나라사랑청년회 회원으로 제주도개발특별법 저지 요구하며 분신 자결11. 21 30년 복역 고문과 감옥생활로 인한 병으로 최인정 운명12. 6 대봉 노동자 권미경, 미싱공으로 근무하던 중 노동통제 강화에 항의 투신 자결12. 10 창원대생 탁은주, 참교육연구회 회장 역임 등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가하다 행방불명된 후 의문사 당한 채 발견19921. 18 통일운동가 24년 옥고 치른 후 출소 지병 악화로 박판수 운명1. 21 현대자동차 노동자 서영호, 노동조합 활동 중 경찰 침투대비 저지선 순찰을 하다 사고당한 후 93. 7. 1.사망 2. 15 원진레이온 노동자 강희수, 산재 치료를 거부당한 뒤 운명3. 11 노동운동가 박복실, 전북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사망3. 21 최성묵, 부산민주화운동의 지주로서 헌신적 활동을 하다 지병으로 운명4. 12 숭실대생 이상렬, 야간강좌 부총학생회장으로 과로로 운명 4. 24 국민대생 정도준, 부대 야외 훈련기간 중 부대내부에서 의문사 함.4. 28 숭실대생 박현민, 총학생회 집행부로 활동하다 등록금 투쟁 중 과로로 운명5. 30 김기옥, 인천 영진운수노조 활동 총파업으로 구속, 해고. 복직 후 활동 중 폭행으로 운명 8. 29 한신대생 박태순, 부천에서 노동운동, 기무사의 추적을 받던 중 구로역 인근에서 행방불명된 후 시흥 전철역 부근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9. 11 오원진, 충남지역 청년운동을 선도하다 운명 10. 10 윤재영, 충남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한 뒤 노동운동, 청년운동에 헌신하다 병으로 운명11. 2 전남대생 문승필, 학생운동을 하던 중 경찰의 협박 전화를 받아오다 철로변에서 의문사한채 발견.11. 3 철거민 김선호, 부산 장리동 철거반대 투쟁 중 용역깡패의 집단폭행으로 운명. 11. 4 임희진, 전교조 분회결성 주도로 해직된 뒤 참교육을 위해 헌신하다 운명 12. 13 최성근, 전교조 대의원 사립지회 활동 중 지병으로 운명12. 22 이광웅, 전교조 가입으로 해직된 이후에도 참교육을 위해 헌신하다 운명 2. 김영삼 정권19931. 14 권두영,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안기부에 연행되어 구속, 수감 재판을 받던 중 구치소에서 목매 자살1. 20 황인철, 인권변호사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해오다 운명1. 25 삼미특수강 노동자 정운갑, 노조집행부 활동 중 운명 2. 20 인천 남일금속 노동자 채희돈, 노동조합 활동 중 과로로 운명3. 12 지학순, 천주교원주교구 신부님으로 독재에 항거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다 운명4. 14 정영상, 교사로 해직된 후 안동지역에서 전교조 활동을 하다 운명 5. 13 정영부, 89년 해직당한 이후 참교육 실현을 위해 활동하다 운명 5. 19 한양합판 해고노동자 조경천, 복직투쟁을 전개하다 운명 5. 21 원진레이온 노동자 고정자, 산재판정 받았으나 치료받지 못해 자결 6. 26 박미경,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후 교육민주화를 위해 애쓰다 운명8. 8 노동운동가 김주리, 이화여대 졸업 후 노동현장에서 헌신하다 화재로 운명 8. 15 성순희, 전교조 교사가족회 등에서 활동하다 수배생활 과정에서 운명 9. 8 광주교대생 이경동, “주한미군 철수와 김영삼정권 반대” 등을 요구하며 분신, 9월 9일 운명 9. 9 노동운동가 임혜란, 인천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운명 9. 11 농민운동가 김영자, 자주·자립적 농업의 건설과 진정한 농민해방을 염원하다 운명 9. 26 전교조 결성 참여 후 해직되어 활동하던 길옥화, 전교조 탈퇴를 전제로 한 복직에 항의 자결10. 26 노동운동가 최웅, 경동산업 해고노동자로 노동운동에 헌신하다 불의의 사고로 운명 11. 10 광주교대생 한상용, 교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투쟁 중 분신 자결 12. 27 과학기술원 유전공학연구소 노조위원장 박성호, 노조 활동 중 교통사고로 운명 19941. 18 문익환 목사, 평생을 나라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다 운명1. 24 김성윤, 상호운수노동조합 활동 중 “김영삼 대통령에게 드리는 탄원서” 작성 후 자결1. 26 이오순, 송광영 동지의 어머니로 이땅의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다 운명 1. 27 전북산업대생 이창환, 농활 중 불의의 사고로 운명 2. 1 농민운동가 김순복·손구용, 농민대회에 참여 도중 사고로 운명 2. 13 김남주, 남민전 사건으로 석방된 뒤 투병중 운명 2. 19 노동운동가 김상옥, 노동운동에 헌신하다 운명 3. 11 성호여객 노동자 최성묵, 회사측의 부당 노동행위에 항거 분신 자결 4. 17 한국통신 노동자 김낙성, 노동조합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다 운명 5. 2 숭실대생 신건수, 가톨릭학생회 활동을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운명 8. 12 청년운동가 이범영, 민주화운동, 통일운동에 헌신하다 운명9. 18 통일중공업 노동자 임종호, 구속된 이후 독방생활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운명 19952. 24 분단 희생자, 윤기남 29년 복역 후 출소하여 통일을 염원하다 운명3. 8 노점상 최정환, 중증장애인으로 정권의 반민중적 빈민정책에 항의 분신, 3월 21일 운명 3. 17 경기대생 오원택, 사학비리 학교당국에 대항하다 군 입대 후 운명 5. 12 현대자동차 노동자 양봉수, “나는 3만 조합원을 사랑합니다”라고 절규하며 분신, 6월 13일 운명 6. 3 농산물 수입개방 반대, 수세거부투쟁 등 기독농민회 활동 중 운명 6. 21 대우조선 노동자 박삼훈, “노동자들이 단결하여 승리하자”며 분신 자결 7. 3 이민호, 서울인쇄노조 쟁의부장 등 노동운동을 하던 중 삼영화학 청주공장에서 사고로 운명8. 16 박현채, 민중경제학자로 군사독재의 온갖 탄압에도 굴하지 않으며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다 운명 9. 4 철도 노동자 서전근, 철도민주화 투쟁 중 오지로 전출에 항의 분신 자결 9. 30 동래여전 졸업후 부산지역 전문대 운동의 일꾼으로 헌신하던, 육지희 지병으로 운명11. 25 노점상 이덕인, 장애인으로 노점 단속 중단 골리앗 농성 중 실종된 후 11월 28일 아암도 앞바다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채 발견 12. 14 경원대생 장현구, 파행적 학원운영 중지 요구하며 분신 자결 12. 15 대우정밀 병역특례해고노동자 조수원, 병특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민주당사 농성 중 자결 19961. 13 한일병원 노조 위원장 김시자, 부당징계 철회와 어용노조 퇴진 요구 분신 자결2. 5 철거민 신연숙, 수지2 택지개발사업지구 철거 과정에서 철거깡패들의 골리앗에 자행된 방화로 운명 3. 23 한국통신 제주고산전화국 노조지부장 김왕찬, 노조민주화에 앞장서다 운명 3. 29 연세대생 노수석, 경찰의 토끼몰이식 시위진압으로 살해됨 4. 6 경원대생 진철원, 학원 자주화투쟁 과정에서 분신 자결 4. 7 성신여대생 권희정, 학원 자주화 단식투쟁 후유증으로 운명 4. 16 성균관대생 황혜인, “김영삼 정권 타도”를 외치며 분신 자결4. 18 문한영 통일운동에 힘쓰다 운명4. 19 여수수산대생 오영권, “김영삼 타도, 미제축출 조국통일 만세”를 외치고 자결 5. 2 노동운동가 유구영,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살다 운명 5. 6 대구공전생 박동학, 학생자치권 보장을 요구하던 중 학생과 사무실에서 분신, 5월 8일 운명 6. 6 연세대생 정인택 대통령 선거 공명선거 감시단 활동 후 귀가중 의문사6. 18 한국통신 노동자 오용철, 개봉전화국에서 민주노조 활동으로 구속되었다 석방된 뒤 운명 9. 9 영남대생 김하영, 96년 7차 범민족대회 참가 중 지병으로 운명9. 18 경원대생 이상희 집회 중 경찰 연행 후 정신질환을 앓다 자결10. 3 노동운동가 김말룡,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초지일관 싸우다 운명11. 10 박문곤, 노동법 개정투쟁과 전교조 합법화 노동자 대회 참석 후 불의의 사고로 운명 12. 26 ‘녹슬은 해방구’작가 권운상, 유신철폐, 미스유니버스대회장 폭파음모사건 구속 등 민주화운동 참여 후 병으로 운명19972. 10 용인대생 한상근, 학교당국의 일방적인 학사운영에 항의하며 분신, 2월 13일 운명 2. 2 그림으로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제국주의 만행을 폭로 한 강덕경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활동 중 지병으로 운명2. 15 철거민 민병일, 구갈 철거민 대책위원회 활동 중 경찰의 집단폭행으로 운명 2. 25 농민운동에 투신하여 영광군농민회 활동하던 지용진, 모임 후 귀가 중 교통사고로 운명3. 18 22년 수감 생활 후 병 악화로 권양섭 운명3. 20 조선대생 류재을, 시위 도중 경찰의 강경진압에 의해 운명 4. 2 통일운동가 옥고 휴유증으로 고생하다 패혈증으로 진태윤 운명5. 31 국민캡 노동자 홍장길,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 회사 분할매각에 항거 음독 7. 25 철거민 박순덕, 서울 전농3동 철탑망루 농성에서 철거깡패들의 방화에 의해 운명 9. 16 광주대생 김준배, 한총련 투쟁국장으로 수배 중 보안수사대의 프락치 활동을 통한 과잉 검거 과정에서 운명 9. 21 군산대생 이형관, 전국대학생기자연합에서 대학언론운동을 하다 과로로 운명 12. 16 위안부 피해 처음 고발했던 김학순, 공개증언으로 문제해결운동에 참여 지병으로 운명 3. 김대중 정권19981. 7 대전지역 학생운동, 민주청년회 활동 중 강연석 교통사고로 운명1. 21 범민족대회 참가 중 백혈병 증세 발견 투병생활 하던 최신애 운명 2. 13 대우조선 노동자 최대림, “정리해고, 근로자 파견법 입법화 반대”를 요구하며 분신 자결 2. 24 노동운동가 최명아, 민주노총 조직1부장으로 활동하던 중 과로로 운명5. 9 신길수, 동아엔지니어링 노조위원장 공익노련 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노동운동에 헌신하다 운명6. 13 범민련 부의장 등 평생 조국통일운동에 헌신하던 주명순 운명7. 19 구로지역에서 미조직 노동자 조직 현장활동하던 양순녀, 철원 통일수련회 도중 사고로 운명8. 4 사월혁명에 경북학생운동 대표로 참여했던 정만진 사월 혁명회 활동 중 운명 12. 7 경희대 학생운동 참여 학림사건으로 내사 고문후유증으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던 이길상 투신12. 28 조현식, 경기도 광주지역 건설일용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사무실에서 화재 발생으로 운명19991. 30 정성범, 민주노총 충남서부지역 조사통계부장으로 활동 중 운명3. 14 계훈제,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고문 등 평생을 민주화운동과 조국통일을 위해 헌신하다 운명3. 31 김윤수, 대림자동차 노조활동 중 국가보안법으로 구속 출소 후 해고복직 투쟁 중 운명5. 17 배동복, 영창악기 풍물패 ‘어울림’ 창단, 불의의 사고로 운명5. 28 4월혁명에 서울지역 대학생연맹 활동을 통해 참여했던 심재택 사월혁명회 활동 중 운명6. 22 이상관, 창원 대우중공업 입사 근무중 산재당함, 근로복지공단에 의해 강제 퇴원 조치후 자결7. 10 윤창녕, 1급 장애인이라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대전역 지하상가에서 어려운 노점생활을 하다가 구청의 노점상 단속에 항의해 분신7. 23 장애인 인권 및 생존권 증진을 위한 활동 중 박흥수 지병으로 운명8. 24 최경철, 현대자동차 조직부장으로 임단투 승리를 위한 노조신문 차량배포 중 사고로 운명8. 25 스타TX의 박용순 동지 “사납금제 및 업무상 사고처리비 노동자 부담 철폐”를 외치며 분신 사망 8. 27 김종배, 공공연맹 정책국장·대외협력국장·교육국장 역임, 불의의 사고로 운명12. 11 해방 후 청진교원대학 지리학 교수를 역임한 최남규, 57년 구속되어 29년 투옥 후 통일을 염원하다 운명12. 14 군포 대우중공업노조 위원장 및 경기 지역 진보운동에 참여 하던 임동국, 위암으로 운명20001. 26 범민련 부의장 김양무 선생님, 직장암으로 투병 중 운명 2. 29 노동자 정치세력화 및 안산지역에서 활동하던 김명한 운명6. 20 조직사건에 연루되어 구속 수감이 되풀이하던 김현순, 고문과 오랜 옥고 후유증으로 운명8. 12 재능교육교사노조 활동 하던 유희수, 적극참여 중 수련회에서 익사사고로 운명 8. 26 사회보험노조의 최진욱 동지 공안탄압분쇄를 위한 민주노총 집회 참석 중 고압전류에 감전되어 운명 20012. 23 이옥순, 70년대 원풍모방 노동운동 통일을 여는 여성모임 ‘금강초롱’ 전국연합 대외협력위원장으로 활동하다 폐암으로 운명3. 해방전후 지역 청년동맹 활동, 25년 복역 후 대전지역 진보운동에 참여하던 안상운 중풍으로 운명4. 23 전농 경남도연맹 정책실장 등 농민운동으로 헌신한 김성원 운명5. 16 한승훈 한국통신 계약직 노조517일 투쟁 참여 후 과로로 운명5. 18 안산지역 노동자 김순조. 노동자통일운동 참여, 창흥정밀노조 사무장으로 임단협을 준비하다 불의의 사고로 운명7. 19 예덕실고 음악교사 전교조 활동으로 구속 파면 복직, 활동중 남광균 암으로 운명9. 5 전국건설운송노조 사무처장 안동근, 레미콘노동자 상경투쟁 조직 등 과로로 인한 병으로 투병하다 운명9. 12 경성대 재학 후 노동현장 활동 하던 강희완, 화물연맹 부두노동자들의 민주 노조의 틀을 잡기위해 노력하다 운명11. 14 이동현, 공무원노동조합 건설과 노동3권 쟁취를 위한 활동중 과로누적 등의 원인으로 운명20021. 18 여주지역에서 민중정치 활동하던 김남준, 민예총 여주지부 사무국장, 이천노동상담소 활동 중 운명3. 3 서울장애인연맹 정태수, ‘제1기 장애인청년학교’ 수료식 도중 과로로 운명3. 8 이천전기 노동자 유순조 세차례 옥고 치루고 IMF시 정리해고 반대투쟁 등 노동운동 중 대장암으로 운명3. 21 금강회 사건으로 제적 공주지역 사회운동 중 최연진 위암으로 운명3. 26 최옥란,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 등 활동 중 심장마비로 운명4. 2 대우중공업노동자 김기욱, 인천지역 노동문화운동에 전념하던 중 간암으로 운명5. 21 부천시협 의장 한경석, 노동운동에 헌신하다 백혈병으로 운명7. 8 참교육 실현을 위해 활동하던 김종삼, 전교조 부산지역 활동 중 운명8. 3 민청학련사건 구속 대전지역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다 강구철 간암으로 운명8. 23 박봉규, 노점상연합 활동중 노점생존권탄압에 항의하며 구청장실에서 분신, 9월6일 운명8. 25 문재룡, 범민련서울시연합 부의장 등 평생을 조국의 통일을 위해 헌신하다 폐암으로 운명11. 22 인천지역택시노동자 천덕명, 택시제도개선 파업 참여로, 사측의 집중탄압을 받던 중 월급제 사수와 인간다운 삶을 외치며 분신 운명 4. 노무현 정권20031. 9 배달호, 두산중공업의 부당해고와 징계에 맞서 투쟁하며 노조탄압에 대한 울분이 담긴 유서를 남긴 채 분신 운명1. 25 임영덕, 진해시 공무원 직장협의회 초대지부장으로 취임해 02년 11월 연가투쟁을 벌이다 건강악화로 운명1. 28 이성경, 87년 섬유노동운동 시작, 전국노운협 사무국장 등 활동하다 대장암 투병중 운명2. 11 고문피해자 강남근, 삼선개헌 반대투쟁과 야당 지지등으로 간첩으로 몰려 고문후유증으로 고통받다 운명2. 22 경기서부건설노조 및 안산지역 문예운동 참여한 권오복 교통사고로 운명4. 12 최전권, 전북도청에서 5.18 진상규명.군사독재 반대를 외치며 할복자살 기도 후유증으로 고통 받다 운명 4. 13 강희철, 전국연합 정치위원장 등 노동운동과 통일운동을 위해 헌신하다 뇌출혈로 운명4. 19 이성도, 민주노총 조직강화위원장 등 헌신적 활동 중 불의의 사고로 운명4. 28 화물연대 노동자 박상준, 파업투쟁 중 “화물연대투쟁 반드시 승리하라”는 말을 남기고 음독자살5. 7 최복남, 화물연대 부산지부 김해지회장 역임, 파업투쟁 중 선전전을 벌이다 교통사고로 운명5. 15 김정훈, 97년 한총련 기획국장 활동 전국연합 정보통신부장, ‘사람들넷’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다 투병 중 운명6. 4 공무원노조 서울지역 김병진, 공직사회 개혁과 공무원 노동3권 쟁취를 위해 불철주야 투쟁하다 지병으로 운명8. 4 국민에게 기여하는 올바른 국민연금 관리가 되기를 바라며 송석찬 자결 8. 26 02. 8. 16일 노사교섭 결렬 후 파업기간중 회사의 구사대에 의해 두개골 함몰되었던 세원테크 노동자 이현중 운명 9. 2 카톨릭 신부로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김승훈 신부 운명9. 8 카톨릭학생회 활동을 거쳐 부산지하철 노조 현장활동 한던 최종만 운명 9. 10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며 자주농업을 사수를 주장하며 농민 이경해 자결10. 17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김주익, 크레인 고공 농성 129일째, 한진중공업 파업 88일째 35미터 크레인 위에서 정부와 사측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유서를 남기고 밧줄에 목을 매 자결10. 23 세원테크 노조위원장 이해남, 고 이현중 열사 투쟁 관련하여 업무방해, 명예훼손, 집시법 위반 혐의로 수배 투쟁중 분신, 11월 17일 운명10. 26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동조합 광주본부장 이용석,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서 “비정규직철폐”를 외치며 분신, 10월 31일 운명10. 27 30년 복역 출소 후 통일운동에 헌신하다 장광명 운명10. 29 공무원노조 전남지역 활동한던 최주홍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공무원노조활동에 헌신적 하다 간암으로 운명.10. 30 한진중공업 노동자 곽재규, 김주익 열사 투쟁 중 도크에 투신 자살11. 20 미군 장갑차여중생고신효순심미선살인사건범대위 상황부실장 제종철, 의정부일반노조 활동 중 의정부 철로에서 열차사고로 운명12. 7 전방입소반대 등 학생운동에 참여하였던 성기득, 교육현장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자결20041. 4 권종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초대의장 활동, 전국연합 통일연대 고문 및 지도위원으로 활동, 암으로 투병하다 운명2. 13 의료보험노조 서울본부 사무국장 등 역임하였던 박동진 수배생활 중 암진단, 병원치료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운명2. 14 민교협 공동의장 민중중심의 사회이론정립에 전념하던 김진균, 후진양성과 진보 사회단체 활동 중 직장암으로 운명2. 14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 박일수, 하청노동자 처우개선 및 근로조건 개선 투쟁 중 “비정규직차별철폐” 을 외치며 분신2. 21 전북지역 농촌운동 투신한 김윤 전국여성농민회 활동 중 심장병으로 운명 4. 1 정순덕, 50년 9월 23년간 옥고를 치루고 1985년 8월 출소. 2차 송환을 애타게 기다리시다 심장마비로 운명5. 26 민주버스노조 장흥교통 노동자 정상국, 임금체불과 장흥교통 비리 진상규명 촉구투쟁 관련 징계에 항의 자결5. 28 전국여성노조 및 부산지역 사회운동에 참여했던 이경희 운명6. 8 강지연, 민중병원에서 노동운동 시작하여, 구로지역에서 문화 및 통일운동을 하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운명8. 3 이영기, 대구지역 청년운동, 민중연대 활동을 통해 통일운동과 현안투쟁에 앞장서 던 중 간암으로 운명9. 3 마산 창원지역운동 및 여성운동에 헌신하던 이경숙 운명 11. 15 종교인 조용술 목사, 오랜기간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다 운명12. 21 4월 혁명 당시 경북대학생으로 참가 했던 이재형. 사월혁명회 활동 중 운명12. 27 코리아타코마 김춘봉, 희망퇴직당한 후 촉탁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비정규직 철폐 유서를 남기고 목맴12. 30 민주노총 서울본부 조직국장 박상윤 미조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조직하던 중 자결20051. 7 김남식, 해방 후 진보진영에서 자주적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운동에 적극 참여 현대사와 통일 관련 연구활동을 통해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저서를 남김2. 10 정종태, 한양대 구학련 활동 99년 재능교육에 입사 쟁의부장을 맡아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운동에 앞장서다 위암으로 운명3. 5 신창균, 3.1운동 참가 등 독립운동. 48년 단독정부 수립을 저지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 이후 진보당사건으로 투옥. 평생을 반독재와 통일운동의 길을 걷던 중 운명4. 1 류낙진, 통혁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 선고 19년간 옥고를 치루고 94년 구국전위 사건으로 재검거. 99년 광복절에 가석방된 후 건강악화로 운명 4. 29. 엄성준 숭실대 학생운동 참여 농민운동에 투신 진천군농민회 활동 중 농활학생들과 답사중 교통사고로 운명6. 14. 한국노총충주지부장 김태환, 특수고용노동자들의 권리증진을 위해 헌신하던 중 레미콘노조 파업 지원투쟁에 참여 경찰 공권력에 의한 사고로 운명9. 3. 현대자동차 하청노동자 류기혁, 비정규직노조 활동 중 사측의 탄압에 항의 목메 자결9. 10. 화물연대부산지부 조합원 김동윤, 화물운송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 운명9. 21 김병권, 1921년 대구에서 태어나 30대 후반부터 50여년 동안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다 운명11. 11. 농민 정용품 농민의 날 무책임한 살농정책과 정치권의 무책임한 농정을 규탄하며 자결 함.11. 17. 경북성주농민회 문화부장 오추옥, 쌀개방을 반대하며 음독 자결 함.11. 24. 전용철 11월 15일 여의도 '쌀 비준협상 무효 농민대회' 과정에서 경찰폭력에 의해 죽음을 당함. 12. 18. 홍덕표 11월 15일 여의도 '쌀 비준협상 무효 농민대회' 과정에서 경찰폭력에 의해 죽음을 당함.12. 3선개헌 반대로 고문 당한 이기택, 후유증을 안고 전민상련과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활동 중 운명20062. 9. 민주노총 전북본부 부위원장 역임한 조문익, 비정규직 조직활동 헌신. 지역공동체 활동을 준비하다 교통사고로 운명 5. 11 시인 박영근, 인천 5.3 운동 참여, 작가회의 및 민예총 활동 중 병으로 운명 7. 19. 울산건설플랜트노조 활동 농성중 주민칠, 투신한 여성을 태화강에 뛰어들어 구한 뒤 급한 물살에 휘말려 운명.8. 1. 포항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 하중근, 파업투쟁 집회 중 경찰 폭력에 의해 운명.8. 19. 청구성심병원 위원장 이정미 만삭의 몸으로 노동법 개악투쟁 참여, 병원노동자들의 투쟁에 항상 함께 하던 중 위암으로 운명.8. 31. 부산민청활동 한청 지도위원과 6.15 남측위원회부산본부 집행위원장 역임한 박장홍, 민중연대 정책연구원 준비기획단 활동 중 과로로 운명9. 1 남문수, 현대자동차노조 대의원 활동. 사측의 부당 노무관리에 항의 자결 9. 6. 영천군 농민 이주영, 경북대 졸업후 농민운동에 헌신 영천군농민회 사무국장 등 역임하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운명 11. 30 전교조 인천 교사신문, 중등남부지회 활동하던 김형선, 교통사고로 운명20071. 23 인천지역 택시노조 파업에 앞장서 참여 했던 전응재,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 항거 2. 20 시인 조영관, 노동문학 활동 중 간암으로 운명 3. 26 김미영, 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 부위원장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조직 활동 모임 중 운명4. 15 허세욱, 택시노동자로 온몸으로 아는만큼 실천하다 한미 FTA 협상에 반대하며 분신 운명 5. 12 강제전향 공작을 받고, 가석방 출옥 후 울산지역운동 활동하던 김재헌, 운명 6. 22 김주연, 양산지역 농민회 활동. FTA 총궐기 대회 차량선전전 진행 중 운명 7. 22 반공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루고 통일운동에 헌신하던 최상원, 범민련 활동 중 건강 악화로 운명 9. 9 박정희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민족문학 작가로 활동하던 표문태 운명 10. 11 고양시에서 노점상을 하던 이근재, 폭력적인 노점 단속에 항의 민중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자결 10. 23 진주 신일교통 버스 노동자 정태봉, 체불임금, 자주관리기업 쟁취투쟁과정 중 자결 10. 27 전기원 노조 노동자 정해진, 파업과정에서 건설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며 분신 11. 16 권중희, 김구선생 암살배후 진상규명 활동과 민족정기를 세우는 운동에 전념하다 운명 12. 10 청주산업선교회 목사 정진동, 청주지역 노동운동 및 민중운동에 참여하다 운명. 5. 이명박정권20086. 9 전주지역 공공 일반노조 조합원 이병렬,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와 공공부문 사유화저지를 요구하며 분신 7. 26 미주지역 청년회 및 통일운동 참여 하던 정유미, 전민특위 사무총장 활동중 위암으로 운명 10. 4 공무원노조 초대위원장 차봉천, 공무원 노동자의 단결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 해고와 투옥 당함 암으로 운명11. 28 박윤정, 외국어대 학생운동 및 한총련 활동 후 노동운동에 투신 민주노총 상근활동중 병으로 운명12. 1 곽태영, 4월혁명에 참여 박정희기념 반대 및 민족정기 정립을 위해 헌신하다 운명.20091. 15 4월혁명에 참여했던 도강호, 범민련 등 평생 통일운동을 하다 운명1. 20 용산4지역세입자대책위 이상림, 대책 없는 개발정책에 맞서 철거민생존권을 요구하며 투쟁하다 공권력에 의해 운명.1. 20 용산4지역세입자대책위 활동하던 양회성, 대책 없는 개발정책에 맞서 철거민생존권을 요구하며 투쟁하다 공권력에 의해 운명.1. 20 수원 신동지역세입자대책위 조직부장 한대성, 대책 없는 개발정책에 맞서 철거민생존권을 요구하며 투쟁하다 공권력에 의해 운명.1. 20 수지 심봉지역세입자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성수, 대책 없는 개발정책에 맞서 철거민생존권을 요구하며 투쟁하다 공권력에 의해 운명.1. 20 순화동세입자대책위원회 위원장 윤용헌, 대책 없는 개발정책에 맞서 철거민생존권을 요구하며 투쟁하다 공권력에 의해 운명.4. 10 기아자동차노동자 정형기, 현장조직활동 및 노동자통일운동에 참여하다 자결4. 30 대한통운 노동자 박종태 학생운동 후 노동운동 참여, 화물노동자 권리증진을 요구하며 자결 6. 6 목사 강희남, 평생을 민주주의 발전과 통일운동에 바치다 이명박을 내치자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아직도 진행형이라는게 우울하게 만드네요.
-
-
[무서운글터] [펌] 그 곳의 기묘한 이야기 10~13 (完)
10: 친구 전상병은 잠시 마른 눈물을 닦아냈다. "죽은 정한수가 했던 말....그 말을 난 김창식 병장과 최병희 병장한테 말하고 말았어." "무..무슨 말 말입니까?" "죽은 정한수가 그랬잖아. 땅구덩이에서 쏟아져 나온 귀신 중 하나가 김창식 병장한테 붙었다고.... 부적 얘기부터 해서 정한수가 내게 했던 말을 낱낱히 털어놓았지. 그 말을 들은 김병장은 엄청나게 두려운 기색을 보였어. 그냥 실성한 놈이 허튼소리 했다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유독 김병장은 그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거야. 죽은 김선호의 망령이 되살아난 듯 보였어. 우리 모두가 잊고 싶었던 기억에서 김병장은 벗어나지 못했던거야 난 분명히 확신해. 정한수의 부적을 없애버린 사람은 김창식 병장이야. 그래서 정한수가 죽은 거고, 그 사실을 나차럼 짐작하고 있는 최병장은 그 뒤로 김병장을 엄청나게 갈구기 시작한거야." 어린 아이처럼 손톱을 깨물고 있는 전상병은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 "5초소가 생기기 전....5초소 자리에 밤마다 누군가가 돌아다닌다는 사병들의 얘기 때문에 5초소를 만들었던 거야. 명목상은 민간인 출입이나 적의 침투 경로 차단이었지만 다 들 알고 있었어. 그것 때문이 아니라는 것. 다 들 죽은 정한수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이라고 수근거렸지. 그런데 근무를 서면서 니가 나한테 죽은 김선호 얘기를 한거야. 난 심장이 멎을 것 같았지. 잊고 싶었던 악몽같은 기억이 다시 나를 고문하기 시작했어. 최병희 병장한테 그 얘기를 했지만 최병장은 나를 미,친 놈 취급했어. 이 부대에 죽은 김선호가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니 정말 심장이 터져나갈 듯 두려웠어. 왜 김병장이 정신병자처럼 고양이를 그렇게 죽이는지 그 심정이 이해되는 것 같았어." "수사관이 그러던데 어젯밤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정말입니까? 실탄을 들고 갔던 기억이 전혀 없었습니까?" "실탄은 내 의지로 챙긴거야. 두려움이 몰려와 어쩔 수가 없었어. 어둠이 깔린 풀숲에서 김선호를 볼 것 같았어. 아니...김선호의 혼령에 지배당한 누군가가 나를 해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실탄을 챙겼어. 쏠 생각도 없었고, 죽일 생각도 없었어. 단지, 장전된 그 총이 없으면 내가 죽을 것 같았어. 매복훈련이 계속되자 조금씩 졸음이 몰려왔어. 그리고 그 다음 일이 기억에서 사라진거야. 귀신들린거야...분명히.." 전상병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런데..너 정말 김선호를 어떻게 안거냐?" 전상병은 두려움 반, 호기심 반의 표정으로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상병님 명찰에 적혀 있는 이름이 김선호였습니다." "..........." 전상병은 잠시 할 말을 잊은 듯 나를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부대에 김선호가 있어...김병장과 최병장이 위험해. 김선호가 그들한테 붙어서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 김병장이 고양이를 그렇게 싫어하는 이유도 고양이가 죽은 김선호를 불러내기라도 할까봐 두려운거야. 김선호에 대한 죄책감을 지우려고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행동인지도 몰라. 전에 니가 그랬잖아. 고양이가 아닌 사람이 귀신을 알아보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칼잡이 김병장이 누구에게 식칼을 던져버릴지 몰라.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돼. 그런데 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불안한 기색을 보이며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전상병에게 나는 조심스레 작은 봉투를 꺼내 그 안에 들어있는 부적을 보여 주었다. "아니!! 니...니가 그걸 어떻게?" "죽은 정한수 엄마가 저에게 준겁니다. 귀신을 보여 줄거라고..." "뭐? 뭐라구?" "어젯밤 사고가 있기 전 귀신들을 보았습니다. 훈련 중인 부대원들 이상가는 많은 수의 귀신을 말입니다. 그리고 전상병님과 몸싸움을 할 때도 알 수 없는 낯선 기운을 느꼈구요. 무당이라는 정한수 엄마가 자신의 아들을 찾지 못하면 우리 부대원들이 죽음을 피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정한수라는 사람을 찾아 그를 위로하여 그들의 세상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김선호는? 죽은 김선호는 어떡하고?" "저는 그 사람 얼굴도 모릅니다." "그냥 어떻게 해서든 찾아...." 잠시 후 수사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상병은 나에게 다가와 차가운 철창살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니가 부대원들과 내 목숨을 살렸다. 나중에 사회에서 다시 만나거든 우리 꼭 살아 있는 모습으로 보자." 전상병은 마른 눈물자국 위로 또 다른 눈물을 쏟아냈다. "그 때는 우리 과거를 잊고 정말 좋은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 "........" 나는 슬픔과 서러움에 일그러진 전상병의 얼굴을 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부대에 돌아온 나는 중대장부터 시작해서 모든 간부들과 면담을 해야만 했다. 대량 살상 사고를 막은 공로로 대대장 표창과 함께 포상휴가가 있을거라는 얘기도 들려 주었다. 어쩌면 먼 친척뻘 되는 사단장의 지시였는지도 모른다. 예상대로 김창식 병장과 최병희 병장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단초?" "네. 며칠만 단초를 서게 해주십시요." "너 미,친 것 아냐? 그건 안돼. 부대 인원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규정상 단초는 설 수가 없어." 근무자 배정을 담당하는 선임하사는 어이가 없다는 듯 내 얘기를 받아들였다. "며칠만입니다. 부탁입니다. 선임하사님." "너 왜 단초근무를 서려고 하는데? 일병생활 하니까 힘드냐? 자살이라도 하려고? 전에 이 부대에 자살 사고가 있었다는 것 너도 알고 있지? 아니면 탈영이라도 할꺼냐?" "자살을 할거면 뭐하러 단초 근무까지 요청을 하겠습니까? 산에 올라가서 그냥 목이라도 매달면 되지 않습니까? 게다가 곧 포상휴가를 갈 사람이 탈영을 하기 위해 단초 근무를 요청합니까? 그냥 휴가 나가서 안들어오면 되지." "아~~~ 이 새끼..특이한 놈이네. 딴 놈들은 무서워서라도 싫어할텐데...진짜 이유를 말해봐. 이유가 분명하면 허가해 주지." 선임하사의 말에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말하라니까...." "...귀신을 만나야 합니다." 내 말에 선임하사는 멍하니 한참 동안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급스런(?) 단어를 사용하며 입을 열었다. "아주 지랄염,병을 하는구나." "......." "너 혹시 귀신 볼 줄 아냐?" "네. 총기 사고가 있던 날도 훈련 중인 귀신들을 보았습니다." 선임하사는 놀란 듯 내 답변에 말을 잇지 못하였다. "헌병대에서 전대웅 상병을 면담했는데 전상병도 자기가 귀신들렸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사건이 또 일어날 지도 모릅니다." 선임하사의 눈빛은 내 말을 불신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분명 5초소가 생기기 전에도 많은 귀신 소동이 있었을 것이다. 설득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나 난 선임하사를 설득하기 위해 김선호와 정한수 얘기를 동원하지는 않았다. "귀신을 만나면 뭘 어떻게 할건데?" "그들을 위로해서 저승으로 보내야 합니다.." "헐...무슨 니가 법사냐? 퇴마사야?" "저 아니었으면 전상병의 소총에 몇 명이 죽은 송장으로 변했을지 모릅니다. 선임하사님...며칠만 서겠습니다. 네? 제발 부탁입니다." "헐..미치겠네. 좋아. 대신 실탄은 소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근무 시간과 근무 장소는 내가 정한다." "안됩니다. 선임하사님." "아~~ 씨,발 뭔 요구사항이 그렇게 많아? 부대에서 인기스타가 되었다고 아주 나를 개X으로 보는구나." 선임하사는 짜증스러운 듯 모자를 벗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실탄은 소지하지 않아도 되는데 근무지는 5초소, 시간은 자시로 해주십시오." "자시?" "밤 11시에서 새벽 1시 말입니다." "니미럴, 이젠 법사나 퇴마사들이 쓰는 용어로 말하고 있네...근데 두 시간이나 서겠단 말야?" "네. 어차피 제가 한 시간이라도 더 서면 근무자 돌리기가 더 수월하지 않습니까?" "니미...내 걱정까지 해주고 있네. 알았어. 대신 딱 3일이다." "사랑합니다. 선임하사님!!" 나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선임하사의 손을 꼭 움켜쥐었다. "손놔!! 자식아!! 소대장이나 중대장이 당직 서는 날은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다른 선임하사들이 당직 서는 3일간만 단초로 서는거다. 그리고 이 얘기는 너만 알고 있어야돼. 근무자들하고 교대할 때는 니 사수가 당직사관하고 같이 있다고 말해. 그리고 그럴리는 없겠지만 자살이나 탈영할 생각은 꿈도 꾸지마. 그러면 난 X되는거야" "네. 선임하사님!! 꼭 명심하겠습니다!!" 선임하사는 잠시 근무자 명단을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좋아...그럼...오늘 내가 당직이니까 오늘밤부터 시작한다." 밤 10시 취침....잠이 오지 않았다. 어차피 11시부터 근무니 10시 반이면 일어나야 한다. 나는 침상에 바로 누운 채 주머니 속의 부적을 계속해서 만지작거렸다. 3일 동안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겨낼 수 있을거란 다짐으로 나는 부적을 꼭 움켜쥐었다. 시간이 되었다. 나는 복장을 갖추고 교대시간에 맞추어 근무지로 향하였다. 오늘따라 유달리 주변 경관이 음산하게 느껴졌다. 취사장 뒤로 돌아 어둠에 싸인 5초소로 가는 길....한기를 머금은 싸늘한 달빛만이 내가 걷는 길을 밝혀주고 있었다. 아직도 5초소까지 가기 위해서는 산속 길을 백여미터나 더 걸어야 했다. 그 때 잔밥통 주변에 도달한 순간 내 눈에 둘어오는 무언가가 있었다. 올가미에 뭐가 걸려들어 몸부림치며 켁켁대고 있는 것이다. '불쌍한 고양이...내가 죽는다면 아마 난 고양이의 저주로 죽을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어둠속의 요동치는 형체가 고양일거라고 믿으며 나는 가까이 그 곳에 접근했다. 김병장 몰래 고양이를 풀어 줄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근거없는 믿음은 곧 공포로 돌변하였다. 사람이었다. 아니...귀신이었다. 어젯밤 잔밥통 앞에서 허겁지겁 밥을 먹던 그 병사였다. 그날 보았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땀인지 피인지 모를 검은 액체가 얼굴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두 손으로 목에 걸린 올가미를 움켜쥔 채, 잔밥통 주변에 떨어진 기름찌꺼기 위에서 연신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켁켁!! 켁켁!!" 올가미의 압력에 검은 눈동자가 사라진 하얀 눈알이 곧 튀어나 올듯 부풀어 있었다. 나는 질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천천히 고통스럽게 숨넘어가는 소리와 발버둥 소리를 외면한 채 그의 옆을 지나기 시작했다. "켁켁!!" 그러나 이내 나는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켁켁..이봐...거기....켁켁..." 11: 약속 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나를 부르는 그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켁켁...이봐...거기..이것 좀 풀어줘...켁켁..."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거의 죽어가는 모습으로 그는 다급하게 한번 더 나를 불렀다. "켁켁...어제 밥 먹고 있을 때..켁켁 나 봤잖아...." 그의 눈알은 거의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나는 그 무당 여자의 말과 지금 쓰러져가는 저 귀신병사에 대한 두려움도 까맣게 잊어버린 채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의 목에 감긴 올가미를 풀어냈다. "콜록! 콜록....아~~ 죽을뻔 했네. 어떤 자식이 여기다가 올가미를 쳐논거야?" "......." 나는 사색이 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내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한건지 믿기지가 않았다. 그리고 죽은 놈이 뭘 또 죽나? 엄청난 고통에 시달렸음에도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목주변을 쓰다듬으며 무언가를 찾았다. "내 밥...내 밥 어딨지?" 주변을 더듬거리던 그 병사는 이내 자신의 반합통을 찾아내고는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허겁지겁 밥인지 죽인지 알 수 없는 것을 입에 우겨넣었다. "오랜만에 사람 보네." "네?" 그는 허기가 가시지 않는지 바쁜 숟가락질을 멈추지 않았다. 한참 동안 말없이 그를 지켜보던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이봐요..." 나의 물음에 그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입가에서는 정체모를 음식물의 국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왜 그러슈?" "...나..난 사람이예요." "뭐요? 누가 사람 아니랬소?" 그러더니 그는 다시 반합통 속의 음식물을 퍼올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정체를 알고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정체를 알 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에게 그 자신의 정체를 말해주고 싶었다. "다..당신은.." 내가 입을 열려고 하자 그가 먼저 말을 꺼냈다. "우리 부대원 들이오." 그가 고개를 한 번 까딱이며 내 뒤에 시선을 맞추었다. 나를 천천히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어둠 속에서 십수명의 병사들이 실루엣을 그리며 서 있었다. "헉!!" 나는 순간 다리 근육에 힘이 풀려 이내 뒤로 주저앉고 말았다. "우린 길을 잃었어." 숟가락질을 멈춘 병사가 입을 열었다.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답답한지 철모를 벗어 머리를 몇 번 쓰다듬었다. 드러난 그의 머리 측면에 구멍 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얼굴을 따라 흘러내린 것의 정체가 뭔지 이제 알 것 같았다. 그 구멍 속에서 쿨럭대듯이 피가 쏟아져 나오는데도 그는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얼마 동안 헤매고 있었는지 몰라. 뭔가를 먹고 있었는데 작은 휘파람 소리가 들리더니 그 뒤론 기억이 안나......그냥 어둠만 있는거야.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우릴 깨워줬는데, 깨어나서 주변을 살펴보니 뭐가 이상했어." 그는 간지러운지 잠시 머리를 긁적였다. "사람들이 없어졌어. 우리들만 빼 놓고 말야. 아무리 돌아다녀도...우리 밖에 없는거야. 우리가 상대하던 적들은 물론 주변에 민간인들도 없고, 들어오는 신병도 없고, 제대하는 사람도 없고, 휴가가는 사람도 없고... 심지어 짐승들도 없었어. 새소리도 곤충소리도 고양이 소리도 개 짖는 소리도 아무 것도 들을 수가 없었어." 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두서너번의 숟가락질을 하였다. "그리고...해가 뜨지 않아." "예...예?" 나는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지 않으면 그대로 기절할 것만 같았다. "해도 뜨지 않고 달도 뜨지 않아. 그냥 어둠만 있어.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어둠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볼 수도 있고, 주변을 살필 수도 있었지. 단지 시간의 흐름만 느껴지지가 않았어. 시간이 흘러가는 건지 멈춰있는 건지 도대체 알수가 없더라니까. 그제가 어제같고, 어제가 그제같고, 오늘 한 일이 어제 했던 일 같고, 어제 했던 일들이 그제 했던 일 같고.... 뒤죽박죽이야. 정리가 안돼." 그는 멍하니 어딘가를 주시하더니 기억 속의 뭔가를 계속 되뇌는 것 같았다. "더 큰 문제는 이 곳을 벗어나지 못한다는거야. 어디론가 계속 전진하면 계속 그 자리에 다시 돌아와 있는거야. 앞으로 가도 제자리, 뒤로 가도 제자리, 몇날 며칠을 걸어가도 제자리....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반복되고 있는 느낌...알아? 마치 우린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아. 이 곳을 벗어날 수가 없어." 나는 십수명의 병사들이 있는 곳을 둘러보았다. 그들은 어느새 자리에 앉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서로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누군가가 눈에 보여서 그에게 다가가면 그는 우리를 몰라보는 것 같았어. 내가 오랜 시간 동안 우리가 사람을 좇아 다녀봤는데도 여전히 못알아 보더라구. 그런데 약간의 이상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가 우리를 알아보면서도 모르는 척 피해다니는 것 같았어.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는데 이제서야 나를 알아보는 자네를 만난거라구. 어제도 알아보면서도 모르는 척 지나갔지?" "....예" "자넨..어디서 온 거지?" "예?" "낯선 얼굴인데...." 나는 빨리 이 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정작 내가 반드시 만나야 될 그들을 찾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많은 수의 병사들을 본 나는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묘안 하나를 떠올렸다. 이 방법이 통할지 안통할지는 몰랐지만 이미 내 입은 말을 꺼내고 있었다. "다...당..당신들이 이 곳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가르쳐드릴게요." "뭐? 뭐라구?" 나의 뜻하지 않은 제안에 그 병사와 함께 맞은 편에 있던 병사들이 놀란 듯 동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순간 내 주책맞은 입이 무슨 짓을 한건가 후회가 밀려왔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어떻게?" "대신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줘요." 병사들은 잠시 서로의 얼굴을 확인했다. "무슨 부탁?" "정한수와 김선호라는 사람을 찾아줘요." "뭐?" "그 사람들을 찾아주면 당신들이 이 곳에서 빠져나가는 길을 가르쳐드릴게요." "좋아...찾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내일 이 시간쯤 제가 저기 있는 초소에 있을 겁니다. 거기로 데리고 오면 됩니다." "뭐..그 정도야..오늘부터 다른 훈련거리가 생겼네. 그런데 그 두 사람이 이 곳에 있는게 확실한가?" "확실해요. 당신들이 돌아다니다 보면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람들 얼굴을 모르는데..." "당신들처럼 군인이예요. 명찰을 보면 알 수 있을거예요." "좋아 한번 찾아보지. 그럼 약속대로 우릴 여기서 벗어나게 해주는거지?" "그...그렇다니까요." 대책도 없는 나의 약속을 알아차리기라도 한걸까? 갑자기 나의 대답에 어둠속에 묻혀있던 병사들이 나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서서히 그들의 모습이 선명해지자 나는 곧 삭신이 저려오는 공포에 휩싸여야만 했다. 그 어둠 속의 실루엣이 나에게 미처 알려주지 못한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 눈에 비친 것은 정상적인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어떤 병사는 한쪽 팔이 떨어져나가 없었고, 어떤 병사는 두 다리를 볼 수가 없었으며, 어떤 병사는 얼굴의 절반이 으깨져 그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또 어떤 병사는 찢어진 뱃가죽 밖으로 쏟아진 내장을 매달고 있었으며, 어떤 병사는 아예 하반신이 보이지 않은 채, 전선줄 같은 무언가를 길게 늘이고 있는 상반신만 공중에 띄워놓고 있었다. 누구 하나 몸이 성한 병사가 없었다. 그들은 그렇게 극도로 혐오스럽고 구역질 나는 장면을 연출하며 내게 다가왔다. 그들 중 얼굴의 반이 으깨져 사라져 버린 병사가 내 코 앞까지 다가오더니, 뭔가에 젖은 손을 내 왼쪽 어깨에 올렸다. 그리고 그 흉측한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낮고 느린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만일 거짓말이면....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 자신의 한쪽면 치아들이 모두 밖에 드러나 있음에도 그의 발음은 굵고 명확했다. 그가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내 입속의 치아들은 공포감을 이겨내지 못한 채 계속 자잘한 진동음을 내고 있었다. "네..네...아..알겠습니다." 나는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위속의 내용물을 간신히 틀어막으며, 마른 침을 한 번 꿀꺽 삼겼다. 그는 나머지 얼굴 한쪽면에 힘겹게 붙어있는 반쪽의 입술을 늘이며 음산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무당의 경고도 무시한 채, 귀신과 대책없는 약속까지 하고 말았다. "야!! 이창훈!!!"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고함소리에 나는 눈을 떴다. "아~~ 이 새끼 진짜 못말리겠네." 선임하사였다. "서..선임하사님이 여긴 어떻게..." "여긴 어떻게? 야~~~ 이 미,친놈아.. 근무는 안나가고 왜 짬밥통 옆에서 쳐자고 지랄이야!!" 선임하사의 말에 나는 잽싸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 많던 병사들이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내 품에는 올가미에 걸려 목에 상처를 입은 고양이 한마리가 있을 뿐이었다. "너 여기서 뒤집어져 자려고 근무 혼자 보내달라고 한거냐? 어쭈? 애완동물까지 만들어 두셨네." "며..몇 시입니까 선임하시님." "몇시? 근무시간이 5분이나 지났어 자식아!!" "5분이요? 5분 밖에 안지났단 말입니까?" "5분 밖에? 너 군대에서 5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몰라서 그래? 내가 순찰 안 돌았으면 해뜰 때까지 잘 놈이었네." 나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몰랐다. 머릿속이 으깨진 듯 정리가 되지 않았다. "뭐해? 자식아!! 니가 보고 싶어하던 귀신들 기다릴거 아냐? 빨리 근무지로 안 뛰어?" "예. 선임하사님!!" 나는 품에 안은 고양이를 내려놓고 허겁지겁 근무지를 향해서 뛰었다. 나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그 고양이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고참들의 질책을 먹은 나는 선임하사와 약속한 시나리오 대로 내 사수는 현재 선임하사와 같이 있다고 둘러댄 후 또 다른 어떤 공포가 몰려올 지 모르는 혼자만의 근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귀신들을 만나기라도 한 걸까? 그냥 꿈꾼게 아닐까? 나는 알 수없는 싸늘한 한기에 잠시 팔을 쓸어내렸다. 그런데 그 순간 내 왼쪽 어깨 위에 뭔가가 느껴졌다. 흙이었다. 아니...흙으로 그려진 사람 손자국...그리고 나의 뇌는 몇 분전 들었던 낮고 굵은 그 음성을 재생하고 있었다. "만일 거짓말이면....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 나도 모르게 욕설이 튀어 나왔다. "니미..시,발..x됐다." 12: 만남 그 날 야간 근무는 그렇게 지나갔다. 그 어둠의 병사들은 그들이 약속한대로 김선호와 정한수를 찾아낼 수 있을까? 못찾아도 문제, 찾아도 문제가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갈수록 김창식 병장의 표정이 수상해져 갔다. 넋을 잃은 사람처럼 하루종일 아무 말도 없이 취사일만을 하고 있었다. 당장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것 같은 묘한 긴장감이 그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김병장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애초부터 우린....같이 이 곳에 오질 말아야 했어...." "김..김병장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말없이 식재료를 칼질하고 있는 김병장이 알 수없는 말을 내뱉았다. "아니면...이 곳을 우리만의 부대로 만드는거야. 우린 영원히 함께 하는거지..." 정신 나간 사람처럼 김병장은 계속해서 혼자 읊조렸다. "김병장님...괜찮으십니까?" 그러나 김병장의 독백은 멈추지 않았다. "아무리 니가 나를 멀리하려 해도 절대로 넌 벗어날 수가 없어...." 나는 천천히 칼질을 하고 있는 김병장에게 다가가 그의 몸을 손을 가져다 대었다. "김..김병장님.." 그러자 김병장님 갑자기 나를 노려보더니 호통을 쳤다. "배식 준비 안하고 뭐해 임마!!" "네..네...알겠습니다." 아무래도 김병장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전상병이 사고를 친 이후로 김병장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듯 보였다. 그 어둠의 병사들과 약속한 시간이 돌아왔다. 5초소 주변에는 싸늘한 한기가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렇게 충만하던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고, 내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엄청난 후회가 밀려왔다. "아....씨,발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나는 괴로움에 머리를 쥐어뜯었다. 애초부터 그 무당여자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하는건데, 이래 죽나 저래 죽나 죽는건 마찬가지인 상황이 돼버렸다. 싸늘한 한줌의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제서야 문득 정신이 든 나는 산 중에 처박힌 공포의 5초소에 홀로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깨닫게 되자 주변의 사물들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초소 옆 창에 비친 손모양의 플라타너스 이파리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을씨년스런 바람소리가 하이톤의 휘파람 소리를 내며 나를 부르고 있었다. 모든게 공포로 돌변했다. 바람소리, 새소리, 나를 향애 손을 흔드는 나뭇잎 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작은 물줄기 소리.... 어느 것 하나 공포가 아닌 것이 없었다. 그러나 잠시 후 내 앞에 비친 무언가는 조금 전의 그것들이 예고편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십수미터 앞 아카시 나무.....그 어둠속에서 판초우의를 쓰고 나를 지켜보던 병사가 있던 자리.... 그 아카시 나무에 누군가 팔다리를 늘인 채 매달려 있는 것이다. 간간히 불어오는 싸늘한 바람이 그를 조금씩 흔들리게 만들었다. "헉..."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평소 찾지도 않던 그들을 불렀다. "예수님..부처님..신령님...제발..."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한 기분이 들자, 힘주어 닫혀있는 눈꺼풀 사이로 눈물이 조금씩 흘러내렸다. 나는 발을 동동구르며 제발 내 눈앞의 그것이 사라져 주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귀신을 본 다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었던가...어젯밤의 꿈같은 경험이 모두 현실이었음을 나는 부정할 수가 없었다. 하긴 이 세상에 몸 성히 죽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더더욱 요절한 귀신들은 온전히 죽지는 않았을 터..... 나는 빨갛게 충혈됐을 눈을 천천히 떴다. 그러자 내 눈앞에 누군가가 서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가 죽은 정한수임을 알아차렸다. 어쩌면 그 나무에 매달린 형상이 그러한 힌트를 주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잠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내게 오라는 듯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나는 잠시 그의 행동을 지켜보며 무언가에 이끌리 듯 말없이 초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그러자 그는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겼다. 나 또한 그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근무 중 초소를 이탈하지 말아야 함에도 지금 나에겐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그가 인도하는데로 천천히 그를 따라 나섰다. 어느 정도 발걸음이 계속되자 나는 그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취사장임을 알게 되었다. "쿵....쿵....쿵" 어둠에 묻힌 취사장 안에서 누군가가 쪼그려앉아 바닥에 있는 뭔가를 계속해서 내려치고 있었다. 그의 뒷모습만 보였지만 그 실루엣은 김병장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말을 걸지 않고 천천히 그에게 다가섰다. 서서히 내 눈앞에 비쳐진 것은 산산조각난 고양이 사체였다. 그는 미,친 사람처럼 느리지만 반복해서 커다란 식칼로 그 사체를 조각내고 있었다. "김..김 병장님...." 나의 부름에 김병장이 갑자기 칼질을 멈추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와?" "도..도대체 왜 그러십니까?" "니가 뭔데 여길 들어와!!!!!!!!" 갑자기 김병장의 미,친 듯한 일갈과 함께 무언가가 나를 향해 날아왔다. "빡!!!!" 식칼이었다. 번개처럼 식칼이 날아와 내 목의 오른편을 지나 식기보관함에 꽂혀버렸다. 나는 순간 얼음처럼 온 몸이 굳어버렸다. 김병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씩씩거리는 숨소리를 멈추지 않으며 무언가를 찾았다. 다른 식칼을 찾는게 분명했다. 정신이 든 나는 그제서야 내 오른쪽 목 부위의 작은 통증을 느낄 수가 있었다. 손으로 그 곳을 만지자 손바닥이 흥건히 젖어옴을 느꼈다. 내 왼손을 확인한 나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어....시,발...피..." 내가 미약한 신음소리를 내고 있을 즘, 식기함에서 시퍼런 날이 선 식칼을 꺼내 든 김병장이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내부반이 분명했다. "다 죽여버려.." 모두 죽일 생각이다. 그의 광기를 멈춰야 했다. "철커덕!!" 나는 실탄을 장전했다. 아니...선임하사와 약속대로 나는 실탄을 빼고 근무를 서기로 했기 때문에 실탄을 장전하는 시늉만 냈다. 하필 이 순간에 빈 총이라니... "김..김병장님...멈추지 않으면 쏠겁니다." 나의 말에 김병장은 잠시 행동을 멈추더니, 소름끼치는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미,친 새끼..." 죽을 것을 각오라도 한건지, 아니면 내 소총에는 실탄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건지.... 아니면 내가 방아쇠를 당길 용기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건지... 김병장은 나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나는 김병장의 부릅 뜬 눈보다 그가 들고 있는 시퍼런 식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지..진짜로 쏠 겁니다..." 그러나 나의 위협은 김병장에게 아무런 두려움이 되지 못하는 듯 보였다. 그의 걸음은 멈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소총을 힘껏 휘둘러 그의 손으로부터 식칼을 떨어뜨렸다. 칼을 들고 있던 손에 굉장한 고통이 있었을게 분명함에도 김병장은 개의치 않았다. 성큼성큼 다가온 김병장은 한 손으로 내 소총의 총구를 움켜쥐더니 다른 한손으로는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켁켁...기..김병장님.." 갑자기 죽음의 그림자가 나를 덮치는 듯 했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김병장의 철근같은 근육의 힘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심장과 머리를 잇는 혈액의 이동 통로가 모두 차단된 것 같았다. 김병장의 체중과 힘이 벽에 눌려있는 내 목에 모두 전해지자 극심한 현기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지난 밤 올가미에 걸린 그 병사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살아야겠다는 일념은 한번도 나를 좌절시킨 적이 없었다. 지금도 그러하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소총의 개머리판을 휘둘러 김병장의 복부를 가격했다. 복부의 충격에 김병장은 잠시 뒤로 물러서며 상체를 숙였다. 나는 수십년간 묵혀왔던 기침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듯 했다. 연신 천식 환자처럼 폐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기침을 멈출 수가 없었다. 잠시 후 몸을 추스른 김병장은 갑자기 나를 향해 번개같이 달려들었다. "쿵!!" 내 몸이 벽에 충격을 가하자 나는 의식이 혼미해지면서 이내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썩 꺼져버려!!!" 누군가가 호통을 치고 있다. 시야가 흐려져 김병장의 얼굴은 확인할 수가 없었지만, 그가 크게 놀랐다는 것은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나는 쓰러져 있는데 내가 아직 거기에 서 있다. 김병장은 여전히 벽을 등지고 서 있는 나를 보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서 있는 내가 김병장에게 호통을 치고 있다. "여기는 우리 부대야!! 당장 꺼지지 못해!!!" 시야가 흐려진다. 힘겨운 탄식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아...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힘들다....이젠 쉬고 싶다. "이봐 친구, 괜찮은가" 누군가의 부름에 나는 눈을 떴다. 잔밥통에서 밥을 먹던 그 어둠의 병사였다. 그는 큰 대자로 누워있는 나의 옆에 쪼그려 앉아있었다. 그는 여전히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모르는 반합통을 들고 나머지 한 손으로 숟가락을 튕기며 나를 불렀다. 어둠은 가시지가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걸까? "이봐, 친구...우리가 한 참을 찾아봤는데, 정한수라는 그 친구만 찾았어. 자네가 보고 싶다고 해서 자네한테 가보라고 했는데....봤나?" 맞았다. 내가 본 것은 정한수였다. 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자 오른쪽 목 부위의 통증이 느껴졌다. "흐흐흐...다행이군. 약속을 다 지키진 못했지만, 자네도 이젠 우리에게 뭔가를 보답해 줘야지?" 그러나 이번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었다. "자..이제 우리에게 길을 알려달라고.." 나는 아무말 없이 그 병사의 말만 듣고 있었다. 그는 무슨 대단한 것을 기대하고 있는 듯 연신 입 주위의 분비물을 흘리며 게속해서 히죽거리며 나를 내려다 봤다. 그러나 나는 아무 것도 줄 것이 없었다. 지난 밤 나를 위협했던 얼굴의 반쪽면이 으깨진 병사가 그의 등 뒤로 다가와 섰다. 그리고 굵고 낮은 음성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제, 말 해봐.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가 들고 있는 소총의 끝에 달린 시퍼런 대검이 눈에 들어왔다. 공포감보다 절망감이 앞서왔다. 이젠 도망칠 힘도 없고, 저항할 힘도 없었다. 가위 눌린 사람처럼 신체 어느 부위하나 움직이지도 못 한 채, 나는 오로지 눈동자만 굴리며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 보았다. "거짓말이면...무사하지 못할거라고 했을텐데...이제 말해..." "죄송합니다. 큭큭...." 절망감과 서러움이 밀려오면서 나는 급기야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여전히 몸은 마비가 일어난 것처럼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얼굴이 으깨진 병사는 내 말을 듣자 내 몸을 가운데 두고 서서 소총의 대검을 내 목에 겨누었다. "무슨 말이야?" 이 공포의 끝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지금 나는 솔직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큭큭...거..거짓말을 했어요..." 그의 얼굴 한 쪽면에 드러나 있는 이빨들이 분에 겨운 듯 맞물려 갈리고 있었다. 13: 마지막 이야기 "거짓말...?" 그의 손떨림으로 인해 소총의 끝에 단단히 고정된 시퍼런 대검이 내 목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어느 새 내 주위로 수많은 어둠의 그림자들이 몰려들었다. "이 새끼...우리에게 거짓말을 해? 죽여버리겠어." 그 순간 숟가락질을 하고 있던 병사가 그를 가로막았다. "잠깐..." 나는 잠시나마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이봐, 친구..자네..뭔가 알고 있지?" "......" 숟가락 병사는 쪼그려 앉아 나에게 묻고 있었지만, 얼굴이 으깨진 병사의 대검은 여전히 내 목을 겨누고 있었다. "우리에게 말하지 못한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그렇지?" 질문을 던지는 와중에도 그는 요란스런 숟가락질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양 입가에서는 여전히 진득한 국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나는 그의 물음에 유언처럼 처절하고 비장한 각오로 입을 열었다. "네..." 잠시 그 둘은 서로의 얼굴을 확인했다. "그..그게 뭐지?" "다...당신들은...." 나는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마른 침을 한번 삼켰다. "죽었어요." 요란스럽던 그의 숟가락질이 멈추었다. 갑자기 지옥같은 적막이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당신들은 죽었어요. 죽은 귀신들이예요." 숟가락 떨어지는 소리가 잠시 적막을 깨뜨렸다. "뭐...뭐...이.씨,발 뭔 소리 하는거야?" 나는 용기를 내어 말을 이어 붙였다. "당신들은 죽은 줄도 모르고 이 곳을 떠돌고 있는겁니다. 전쟁은 끝났어요.....아주 오래 전에" "우...우리가 주..죽었다구? 숟가락을 떨어뜨린 병사가 잠시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피...피...피!!!" 내게 대검을 겨누던 병사도 자신의 허전한 한 쪽 얼굴을 확인하더니, 이내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악!!!"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여기 저기서 자신의 형체, 그리고 다른 이의 형체를 확인한 병사들의 절규가 지옥의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아비규환의 세상처럼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어떤 병사는 분수처럼 피를 쏟는 팔이 사라진 자리를 틀어잡으며, 어떤 병사는 쏟아져 내린 자신의 내장을 쓸어담으며, 어떤 병사는 밑동이가 사라진 상체만 바닥에 대고는 두 손으로 연신 바닥을 긁어대고 있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그들의 몸부림은 불타오르는 지옥의 세상처럼 주변의 모든 것을 쓸어낼 기세였다. 참혹한 비명소리와 절규가 멈추지 않았다. 나는 차마 그들의 처절하고 고통스런 몸부림을 눈에 담을 수가 없었다. 바로 그 순간 그들의 절규를 멈추게 한 또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 소리였다. 그리고 총소리, 대포소리......그리고 그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칠흑같은 어둠이 주변을 덮고 있음에도 그들은 그 어느 조명보다 뚜렸한 영상으로 보였다. 전투 중이었다. 여기저기 포탄이 터지고, 수류탄 폭음이 귀청을 때리고 있었다. 그리고 바람을 가르는 장검의 소리처럼 공간을 뚫고 지나가는 총탄의 소리가 들려왔다. 함성소리, 울부짖음....비명소리. 이것만이 포화가 쏟아지는 그 전장에 사람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잠시 후 그 지옥같던 적막이 다시 찾아왔다. 그러나 그 영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모두들 잠든 듯한 새벽 같았다. 인적이 보이지 않는 여기 저기 작은 천막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간간히 초병만이 주변을 거닐고 있었다. 그 초병은 잠시 배가 고픈지 자리에 앉아 반합통 속의 원가를 열심히 퍼올려 입에 우겨넣었다. 그 때였다. 작은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 듯 싶더니.... "콰콰쾅!!!" 천둥같은 폭음이 그 천막 위로 쏟아졌다. 여기저기에서 수 십여개의 불기둥들이 치솟기 시작했다. 그 불기둥 속에 정체를 알 수없는 덩어리들이 파편처럼 흩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사라졌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모두들 넋을 놓은 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시 한번 소름끼치는 적막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자신의 존재를 깨달은 듯한 병사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어디선가 작게 들려왔다. 그 소리는 연못에 던져진 돌맹이가 일으킨 파문처럼 여기저기로 퍼져나갔다. 심지어 목이 메이도록 울음을 터뜨리는 병사도 있었다. "우리를 가지고 놀았어...." 얼굴이 으깨진 병사가 잠시 울먹이는 듯 싶더니 고개를 돌려 내게 입을 열었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으깨진 얼굴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었다. 다른 많은 병사들의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었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우리하고 약속을 한거지..." 나는 그에게 아무런 변명도 할 수가 없었다. "죽어버려" 그는 천천히 소총을 들어올리는가 싶더니 이내 나를 향해 그 대검을 날렸다. "잠깐!!" 누군가가 그의 날아오는 소총을 제지하며 소리쳤다. 그러지 않아도 나는 이미 심장마비로 죽을 것 만 같았다. "망자가 살아있는 이를 건드리면 안됩니다." 정한수였다. "당신들이 아무 죄없는 이 사람을 죽인다면 영원히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누가 더 많은 힘을 주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소총 끝의 대검이 힘에 겨운 듯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차라리 이대로 우리를 내버려두지 그랬어..." 대검을 겨눈 그 병사의 반쪽 남은 눈빛은 여전히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당신들이 이들을 위해 목숨을 바쳤잖아요. 그렇다면 죽어서도 지켜주는 것이 도리 아닌가요? 집에 돌아갈 수는 없지만, 고통스러웠지만 이제 모두 알았잖아요." 정한수의 말에 그의 남은 반쪽 얼굴에서 작은 물줄기가 흘러내렸다. 그러나 그의 떨리는 소총의 대검은 여전히 내 목을 겨누고 있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어느 병사의 외침소리가 들려왔다. "해가 뜬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정말로 그의 말처럼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아니...그들이 빛을 느끼고 있었다. "해가 뜨고 있어. 이럴 수가!!" 여기저기서 환호성들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눈부심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그 빛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 보였다. 너무나도 밝고 너무나고 맑은 빛이 너무나도 빠르게 떠올라 주변을 비춰주고 있었다. 그러자 지옥 속의 악마같던 그들의 형상이 서서히 온전했던 이전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모두들 자신과 서로의 몸을 어루만지며 울먹였다. 엄청난 눈부심이 있음에도 그들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 그 빛을 즐기며 바라보았다. 한참 동안 그 빛을 바라보던 정한수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입을 열었다. "나는 저 빛을 오래 전에 봤답니다. 단지 자신이 죽을 줄 몰랐거나 떠나고자 하지 않는 자에게는 보이지 않을 뿐이죠." 나는 조심스레 그에게 답했다. "고..고맙습니다." 그는 잠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한수씨. 전할 말이 있어요." "네?" "어머니가....당신 어머니가 이승에서나마 부모 자식으로 만나줘서 고마웠다고 말씀 전해달래요...." 나의 말에 그는 미소 지은 얼굴로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오랫동안 행복한 삶을 살아달랍니다...." 정한수는 이내 눈물을 떨구더니 얼굴로 시체처럼 힘없이 길게 늘어진 내 손을 꼭 쥐었다. 쏟아져 나올 피가 다 나온건지 이젠 오른쪽 목부위의 통증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가 봐야 할 것 같네요. 나를 찾아줘서 고마워요." 정한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잠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이봐요. 정한수씨. 물어볼 게 있어요." "뭔가요?" "조금 전 당신이 쫓아냈던 그 사람...김병장한테서 쫓아냈던 그 사람.... 그 사람이 누구예요?" "몰라요. 모르는 사람이예요. 명찰에 김선호라고 적혀 있었어요. 수시로 그 사람이 김병장의 몸에 들락거린 것 같아요." "그...그랬었군요..." "처음엔 이 부대를 저기 있는 군인들로부터 지키려고 했어요. 변변한 비석하나 없이 쓰레기 매몰하듯이 묻힌 자리에서 그들이 쏟아져 나왔을 때, 처음엔 가까이 가서 말도 걸어보지 못하고 저는 피해만 다녔어요. 그런데 저 사람들은 단지 길을 잃은 것 뿐이었어요. 자신들이 죽은 줄 몰랐던거죠. 정작 김병장의 몸에 붙었던 사람은 다른 이었는데 저는 몰랐던거죠. 저 병사들이 나를 찾아서 말을 걸게끔 해주고, 그들의 정체를 일깨워준 사람은 당신이예요." 그의 말에 나도 모르게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나처럼 쓰러져 눈을 감은 채 조용히 누워있는 김병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제...김병장님은 괜찮은 건가요?" "몰라요. 그런데 일단 그 혼령은 사라졌어요. 우리들과 함게 하려는 것 같지가 않아요." 그의 말을 듣자 끝나지 않을 듯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김병장님....." 나는 시체처럼 누워있는 김병장을 힘겹게 불렀다. 그리고 정말로 궁금했던 것을 그에게 물었다. "도대체...고..고양이를 왜 죽이는 겁니까?" 그가 듣고 있는 지의 여부는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그냥 지금이라고 묻고 싶었다. 그런데 절대로 입을 열 것 같지 않던 무표정한 얼굴의 김병장이 눈을 감은 채 죽어가는 작은 숨소리로 내게 입을 열었다. "고양이가...." "네?" "고...고양이가 나..나타나면 기..기침소리가 들려...그..그리고 죽여..." 김병장은 알 수없는 말을 뱉은 후 힘이 빠지는 듯 말꼬리를 흐렸다. "아...씨,발..이젠 허기가 가시네." 숟가락질에 목숨걸던 그 병사가 뭐라고 투덜거리며 나에게 다가왔다. 그 핏줄기가 얼굴에서 사라지자 그제서야 그의 본얼굴이 드러났다. "아..아저씨..좀 웃기게 생기셨네요. 큭큭" "뭐야? 하하하" 그리고 내게 대검을 겨누던 그 병사도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굵고 낮은 음성을 다시 한번 내게 들려 주었다. "고맙다고 해야 하나? 내가 죽은 줄 알게 해주었으니..." 그의 온전한 외모는 그 목소리만큼이나 출중하고 번듯했다. 숟가락질 병사는 내게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부탁의 말을 건넸다. "이봐 친구..자네가 지키지 못한 약속....다른 걸로 대체하면 안될까?" "깨어났습니다." 누군가의 목소리에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낯익은 광경이 이 곳이 의무대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수화기를 들고 잠시 얘기를 나누던 군의관이 나에게 다가왔다. "또 만나는구만. 이창훈 일병." 전상병과의 사건 때 나를 담당했던 군의관이었다. "내가 이런데 다신 오지 말라고 했을텐데, 어지간히 부대에서 말썽장이인가 보군." 나는 연신 주변을 살피며 지난 밤 그들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다. "만 하루가 지나서 깨어난거야. 자넨 정말로 운도 좋구만. 전에는 총을 맞고 살아나고, 지금은 칼을 맞고 살아나고..이건 뭐 터미네이터도 아니고..하여튼 자넨 불사신이야." 그제서야 나는 오른쪽 목부위의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출혈시간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바로 저승으로 가는거였어... 통합병원으로 이송할까 했는데, 워낙 급해서 내가 바로 조치한거야." "고...고맙습니다. 군의관님." "조금 있다가 헌병대에서 수사관이 올거야. 니가 움직이기에는 불편한 것 같아서 내가 이리로 오라고 말해뒀어." 나는 그의 말에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한참 뒤에 나타난 수사관은 나를 뚫어져라 응시하더니 작은 서류를 꺼내들었다. "이번 사건 정리되면 전출 명령 떨어질 것 같다. 전대웅하고 김창식이는 형기 채워도 니네 부대로 다신 못돌아가." 난 그제서야 김병장의 상태가 궁금해졌다. "김..김창식 병장...어떻게 됐습니까?"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돼? 가해자 신분으로 헌병대에 수감되어 있어." "몸은 괜찮습니까?" "쨔식...니 걱정이나 해. 김창식은 괜찮아. 너희 두 놈 다 취사장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어. 그런데 너도 참 대단하다. 고참들을 두 명이나 헌병대에 처넣어버렸으니.." 수사관은 잠시 사진이 박힌 서류를 몇 장 넘기더니 놀라는 듯 말을 이었다. "어휴...김창식 이 미,친 놈은 무슨 고양이를 그렇게 아작내 버린거냐? 이거 정신병 있는 것 맞지?" "......" "말해봐. 사건 당일 밤 취사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나는 도대체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꺼내야할지 난감했다. 그러나 마냥 수사관의 진지한 눈빛만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죽은 자들의 이야기만 빼 놓은 채 나는 모든 것을 수사관에게 털어놓았다. "그러니까...니가 김병장한테 고양이를 왜 죽이냐고 하니까 김병장이 너한테 칼을 던지며 덤볐단 말이지? 그리고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의식을 잃어버렸고....." "네..그렇습니다." 수사관은 볼펜을 이마에 몇 번 튕기더니 입을 열었다. "니네 부대는 무슨 귀신 씌었냐? 아님 니가 귀신이냐? 애들이 왜 갑자기 니 앞에서만 미,친 짓을 하는거냐?" 머릿속에서는 '네'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전대웅, 김창식....그리고 최병희...얘들 공수여단에서 사병생활하다가 전입한 병사들인데, 둘은 헌병대에 가 있고...." 곰곰히 생각에 빠져 있던 수사관은 마지막으로 나에게 말을 건네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좀 더 조사해 볼건데, 너도 뭐 생각나는 거 있으면 나중에 얘기해줘. 어차피 넌 헌병대에서 조사 끝날때까지 아무데도 못나가. 이번에 포상휴가 계획돼 있던데, 그것도 미뤄지는거다. 알겠냐?" 나는 묵언의 대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참 동안을 말없이 병실의 천장만을 바라보았다. 지난 며칠간의 일들이 마치 긴 잠에 들어 꾸는 꿈처럼 느껴졌다. "아오!!!!!!!! 이 쉽새!!" 병실에 울려퍼지는 낯익은 목소리가 나를 다시 한번 깨웠다. 선임하사였다. 선임하사는 무슨 일을 내러 온 사람처럼 모자를 손에 움켜쥐고는 연신 씩씩대며 말을 이었다. "너 때문에 내가 제 명에 못 죽을 것같다. 지금 부대 난리났다. 시방새야." 선임하사의 속사포같은 투덜거림에 나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웃어? 시방새..니 때문에 지금 헌병대, 기무대 총 출동해서 총기검열, 보안검열, 근무지검열, 구타검열..아주 생쑈를 하고 있다니까. 니 단초 세운거 걸리는 날에는 나도 불려가서 존나 욕처먹는거야. 징계받을지도 몰라 쨔샤!! 저번엔 총맞고, 지금은 칼맞고, 다음엔 수류탄이라도 까서 똥구녕에 처넣을래? 하여튼 그 때 말을 듣지 말았어야 하는건데.." "큭큭..웃기지 마세요 선임하사님....목아파요..." "아...니미럴. 니 뒤졌으면 나 영창가는거야." "그래서 살아있잖아요." "저 놈의 주둥아리는 살아가지고는....쯧쯧 그런데 김창식이 이 새끼는 고양이고 사람이고 왜 칼질을 해가지고는...그나저나 몸은 괜찮냐?" "예. 근데 병문안 오신 겁니까?" "내가 뭘 볼게 있다고 병문안을 오냐? 총들고 오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어!!" "그런데 무슨 일로?" "웬 아줌마가 니한테 말 좀 전해달라고 하더라." "예? 무슨 말... 말입니까?" "아들을 봤으면 이제 부적을 태워버리란다. 그리고 다시는 볼 일이 없을거란다. 그러고보니까 니...그 아줌마 얘기 듣고 나한테 단초 세워달라고 한거였지?" "반은 맞는 얘기입니다." "뭐? 도대체 그 아줌마가 누군데?" "주..죽은 정한수라는 사람의 어머니입니다. 무당입니다." 선임하사는 놀라는 듯 마지막 말을 간신히 내뱉았다. "아....씨,발...그래서 니가 그 부적들고 귀신놀이 하러 간다고 한거구나. 소름끼친다. 더 이상 안 물어볼게." 하루가 더 지나서야 나는 의무대를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복장을 갖추고 있는 와중에 의무병이 몇가지 나의 소지품을 챙겨주고 있었다. 나는 그가 챙겨 준 작은 주머니 안에서 부적을 찾았다. 그리고 의무대가 조금 멀어졌음을 확인한 나는 준비한 라이터를 이용해서 그 부적에 불을 붙였다. 회색빛의 벗꽃잎이 날리 듯 작은 흔적들이 바람을 타고 멀어져 갔다. 그리고 나 또한 그들로부터 멀어져 감을 느낄 수 있었다. 먼 하늘을 잠시 바라보며 발걸음을 옮기려하자 등뒤에서 누군가 나를 찾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창훈 일병!! 빼놓은게 있네요." 소지품을 챙겨주던 의무병이었다. 그는 손에 든 무언가를 나에게 내밀었다. "너무 낡고 헤진거라서 버리려고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서..." 나는 그가 건네 준 작은 수첩을 쥐어들었다. 그 안에는 알 수없는 이름과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어린 아이가 쓴 어지럽고 불규칙한 글씨 같았지만, 나는 알아볼 수 있었다. 힘겹게 써 넣은 나의 필체였다. 그 필체와 함께 잠시 잊혀졌던 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름은 김우식, 경상북도 의성군 xx면 xx리 xx번지에 살았소. 우리 부모님하고 공부 잘하던 동생 우철이한테 안부 전해주소." "내 이름은 최국봉이오. 전라남도 장성군 xx면 xx리 xx번지에 살았고요. 살아 계실랑가 모른디 우리 엄니한테 죄송하다고 전해주시오. 거시기..그 때 우리 집 소 도망간 게 아니라 제가 팔아 먹었다고 말이오." "이름은 우기철, 충청북도 괴산군 xx면 xx리 xx번지에 살았수. 우리 아들 진석이 잘 키워줬으리라 믿는다고 아내에게 전해주소." "내 이름은 박정국입네다. 평안북도 연변군 xx면 xx리 xx번지. 통일되면 꼭 찾아서 안부 전해주드라요. 우리 가족들 안내려왔으면 다들 북에 있음매.." .............. 십수명의 부탁이 빼곡히 적인 글을 천천히 읽어보며, 나는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는데 상당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느꼈다. "끼이익!!" 발걸음을 옮기려하자 자동차의 거친 제동소리가 내 앞에 멈춰섰다. "부대 복귀하는가 보군" 헌병대 수사관이 지프차 조수석에 앉아 내게 말을 걸었다. "네. 그렇습니다." "차에 타. 안 그래도 니네 부대 가는 길인데." 내가 차에 올라타자 수사관은 내게 어떤 사실을 더 캐내고자 하는지 그간 조사한 몇 가지 사실들을 내게 털어놓았다. "김창식, 이 자식 횡설수설하는 바람에 당최 수사의 진전이 없다. 너 내일이라도 헌병대에 들러야겠다. 전대웅, 김창식, 최병희 모두 같은 부대에 있었더구만. 게다가 살인사건에 연루돼 있었구. 피살자가 김선호 아마 범인이 한동철이라고 했지?" 수 분동안 그의 말이 이어졌지만 대부분은 내가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그런데 얘기가 깊어지자 수사관은 점점 내가 알 지 못했던 사실까지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동철이가 감옥에서 자살을 했더라는군." "네? 자..자살 말입니까?" "김선호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교도소 안에서도 미,친 사람처럼 행동을 하더라는거야. 뭔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간수들 판초우의를 뺏아 그 속에 몸을 숨기기도 하고, 자기 어깨를 칼로 찌르는 시늉도 하더란 말이다. 게다가 벽이고 바닥이고 김선호라는 이름으로 도배를하고, 심지어 자기 옷과 명찰에도 김선호로 도배를 했다더군. 자해를 할까봐 교도소에서도 특별관리까지 했었는데 결국 교도소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외부활동 시간에 간수들 몰래 자살을 한거야. 그런데 그냥 목매달아 죽을 것이지 김선호처럼 똑같이 어깨에 칼을 꽂아 죽었다는군. 벌 받은건지도 몰라. 죄짓고는 못살지." 수사관의 말이 이어지는 와중에 저 멀리 나의 부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알 수 없는 공포감이 함께 몰려왔다. "수..수사관님..자..잠깐 차 좀 세워주십시오." "왜?" "가..가슴이 답답해서 말입니다. 멀미가 몰려옵니다." "이런...저 번에 생긴 총상 때문인가? 알았어. 야. 운전병 차 세워" 나는 잠시 차에서 내려 숨을 고르며 수사관에게 물었다. "호..혹시...한동철이란 사람...고양이 알러지 있지 않았습니까?" 나의 물음에 수사관은 놀라는 듯이 답했다. "헐..그걸 니가 어떻게 알았냐? 그 알러지 때문에 교도소를 지나다니던 고양이를 죽인 적도 있다더군." 힘없이 바닥에 누워서 내게 털어놓던 김병장의 말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고...고양이가 나..나타나면 기..기침소리가 들려...그..그리고 죽여...] 그리고 초소에서 처음으로 전상병과 몸싸움을 할 때........어깨에 피를 흘리며 김선호라는 명찰을 달고 있던 그 병사.... "이럴 수가...." 갑자기 속이 울렁거렸다. 내가 본 것은 김선호가 아니었다. 애초부터 김선호는 우리 부대에 없었다. 갑자기 토가 나오기 시작했다. "우에엑!!" "이봐..이창훈 너 괜찮아?" 토를 하는 와중에도 넋이 나간 사람처럼 읊조리던 김병장의 말이 떠올랐다. [애초부터 우린....같이 이 곳에 오질 말아야 했어....아니면...이 곳을 우리만의 부대로 만드는거야. 우린 영원히 함께 하는거지... 아무리 니가 나를 멀리하려 해도 절대로 넌 벗어날 수가 없어....] 토악질 때문인지 공포심 때문이지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간신히 몸을 추스르고 부대에 도착하자 누군가가 나와서 나를 반겼다. 최병희 병장이었다. 나는 그에게 예를 갖출 틈도 없이 그저 멍하니 그를 쳐다만 보았다. 평소 미,친개라 불리던 최병장이 알 수없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
[무서운글터] [펌] 그 곳의 기묘한 이야기 7~9
7: 부적 나의 물음에 그녀는 잠시동안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나 또한 그녀의 답변을 기다리며 그녀의 눈동자에 시선을 맞추었다. 잠시 후 그녀는 상의 깊숙히 숨겨두었던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도는 붉은빛의 주머니였다. "뭡니까?" "부적일세." "부적?" "삶과 죽음의 경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라네." '삶과 죽음의 경계?' 순간 나는 얼마 전 전상병이 나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정한수 어머니가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니까 그 늙은 무당이 하는 말이..부적을 몸에 지니는 순간부터 귀신을 보게 될거라는거야.] 헉...어찌 이런 일이 나에게..... 머릿속에 저장된 여러가지 정보가 길을 잃은 듯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그리고는 이내 허탈감을 이기지 못한 듯 조용히 말이 튀어나왔다. "귀...귀신을 본다는 그 부적?" 작은 나의 목소리에도 그녀는 크게 놀라는 눈치였다. "그 걸 어떻게 아는가?" "아드님이 죽기 전에 제 고참한테 그 부적이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말해줬답니다." 나의 대답에 그녀는 또 한번 눈물을 글썽거렸다. "미안하네....정말로 미안하네....흑흑.." "아드님도 찾고 저 뿐만 아니라 부대원들 목숨까지 건질 수 있다는데 뭐가 어렵겠습니까..." 그녀는 이내 다시 한번 눈물을 쏟아냈다. 나는 개의치않고 그녀 손에 쥐어져 있는 주머니를 빼앗듯 집어들었다. "이제..제가 어떻게 하면 됩니까?" 눈물을 거둔 그녀는 내가 해야 될 행동들을 나열하듯 설명했다. "그 주머니 안에는 빨간색과 노란색 두 종류의 부적이 있다네. 오늘 밤 해시에 노란색 부적을 태우고 그 재를 물에 타서 마시게." "해시라면...?" "오늘밤 9시에서 11시 사이일세. 그리고 빨간 부적은 네 장이 있는데 하나만 남겨두고 몸이 닿는 곳에 가까이 두게." "그...그러면 그 때부터 뭐가 보이는 겁니까?" "그렇진 않다네. 효력이 언제부터 발생할지는 나도 모른다네." 그녀는 잠시 숨을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행여 귀신을 그 때부터 보더라도 놀라지 말게나. 아는 척도 하지 말 것이며, 절대로 말을 걸어서도 안되고, 눈을 맞추어서도 안된다네. 자네가 귀신을 볼 줄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네 몸을 빌어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네." 그녀의 말에 갑자기 싸늘한 한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그..그럼 아드님은 어떻게 찾습니까?" "남은 한 장의 붉은색 부적을 넘겨주게. 그리고 이 어미의 말을 전해주게....흐흐흑...." 서글픔과 서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오는지 그녀는 연신 닭똥같은 눈물을 쏟아냈다. "이제 살아있는 사람에서 더 이상 해를 입히지 말고 떠나달라고...어미가 간절히 바란다고.. 그리고 짧은 인연이지만 이승에서나마 부모 자식으로 만나줘서 고마웠다고......흐흐흑 이승의 연이 길지 않았지만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오랫동안 행복한 삶을 살아달라고 전해주게...흐흐흑" 그녀의 울음에 나 또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런데 전..아드님 얼굴을 모릅니다." "주머니에 작은 사진이 들어있네...." 근무가 끝난 후 나는 내내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주머니를 매만졌다. 도대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 걸까? 아니...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 것인가? 두려움, 공포, 무력감, 후회...또는 기대...하나로 정할 수 없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그나저나 어제 이후로 전상병이 조금씩 이상해져 가고 있었다. 식사 시간에도 초점을 잃은 눈으로 밥이 코에 들어가는지 입에 들어가는지 관심도 없는 듯 숟가락을 뜨고 있었다. 근무시간이 한 시간 가량 남았음에도 근무 복장을 챙기고 밥을 먹고 있었다. 나는 그의 눈치만 살필 뿐 아무런 안부나 위로의 말도 던질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저러는거지? 그리고 복장은 왜 저래?' 내가 여러 생각에 잠겨 있을 쯤 선임하사가 앞에 나서 무언가를 하달했다. "밥먹고 나서 오늘밤 8시부터 9시 반까지 야간 침투훈련 실시한다." 여기저기서 허탈감에 빠진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원래 내일 하기로 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내일 하루종일 비가 온단다. 비 맞으면서 훈련하고 싶은 놈은 내일 해도 돼. 그리고 취사반은 훈련 열외니까 그렇게들 알고 있어." 선임하사의 말에 더 이상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했다. "밥먹고 나서 고양이 올가미 설치해라." 이 와중에도 김병장은 고양이 죽이기에 여념이 없는 것 같았다. 갑자기 김병장이 내 앞에 나타나 말을 걸었다. "또..말입니까?" 순간 아차 싶었지만 김병장은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취사장 뒷편에서 나는 올가미를 만들 철사 줄을 계속해서 만지작거렸다. 잡힌 고양이들은 지금 어디 있는걸까? 김병장이 삶아 먹었나? 아니면 오늘 고깃국에 넣은 걸까? 여러가지 생각에 올가미 설치가 늦어질 쯤 서서히 땅거미가 취사장 주변을 휘감고 있었다. 나는 결국 김병장의 명령대로 다시 잔밥통 주변의 개구멍에 올가미를 설치했다. 취사장 일이 끝나고 나는 아무도 없는 내무반에 앉아 그 무당이라는 여자가 주고 간 부적을 계속해서 만지작거렸다. 드디어 그 여자가 말한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심장은 터질 듯 쿵쾅거렸지만, 나는 조용히 내무반을 빠져나와 내부반 뒷편 으쓱한 곳에서 조심스레 주머니 속에 감추어 두었던 물건을 꺼내 들었다. [오늘 밤 해시에 노란색 부적을 태우고 그 재를 물에 타서 마시게.] 시간이 아홉시가 넘었음을 확인한 나는 주변을 조심스레 살피며 그 노란 부적에 불을 붙였다.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난 이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 부적이 나와 부대원의 목숨을 구하고, 이 부대의 알 수 없는 비밀을 풀어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바닥에 깔아놓은 하얀 종이 위에 회색빛으로 노란색 부적의 재가 모아졌다. 나는 물이 담긴 컵에 그것을 털어넣고 한모금에 마셔버렸다. '이제...뭐가 보인단 말이지?' 그 여자도 확신하지 못하는 결과를 나는 이미 굳게 믿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붉은색 부적을 온 몸 이곳저곳에 쑤셔넣었다. 이 때 내무반과 붙어있는 행정반에서 요란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야! 이 개,새끼야!! 실탄이 든 탄창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 누군가와 전화상으로 얘기하는 것으로 보아 근무자가 틀림없었다. "뭐? 실탄?" 불현듯 낮에 그녀가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그 아이를 찾지 못하면 부대원들이 죽어 나갈 것이네.] "씨,발...귀신이 실탄을 가져갈 일도 없고......" 그 순간 저녁 시간 때 넋을 잃은 모습으로 밥을 먹던 전상병이 떠올랐다. "전대웅!!!" 나는 야간 침투 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취사장 뒷편의 야산을 향해 미,친 듯이 뛰었다. 취사장 쯤 도달하자 올가미가 설치된 잔밥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누군가 낯선 이도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어둠 속에서 총을 메고 썩은 내가 진동하는 잔밥통 앞에서 허겁지겁 숟가락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누...누구...?" 그 순간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행여 귀신을 그 때부터 보더라도 놀라지 말게나. 아는 척도 하지 말 것이며, 절대로 말을 걸어서도 안되고, 눈을 맞추어서도 안된다네] 미,친 듯이 숟가락질을 하던 그가 잠시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헉....씨,발...' 삼장이 터져나갈 듯 요동치고 있었다. 전기에 감전이 된 듯 오금이 저리로 발을 한걸음도 뗄 수가 없었다. 나는 눈을 맞추지 않기 위해 애써 그의 시선을 외면했다. 그리고 죽을 힘을 다해 후들거리는 다리를 들어 한걸음씩 그의 옆을 스쳐 지나기 시작했다. 곁눈질이었지만 그는 전쟁 중인 군인 같았다. 땀인지 피인지 모르는 검은 액체가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듯 보였다. 무서워서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수미터 이상을 더 걸었다. 그제서야 내 뒤편에서 바쁜 숟가락질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수십미터 앞에 구름 사이로 비친 어슴푸레한 달빛 아래에서 훈련 중인 부대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야간 침투 훈련이라 모두 자세를 낮추고 매우매우 느린 속도로 산정상을 향해 걸어나갔다. 풀섶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감췄다를 반복하며 부대원들은 천천히 앞으로 전진했다. 그런데 부대원들이 너무 많아 보였다. 8: 살귀 나는 최대한 소리를 죽이고 그들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제촉했다. 양쪽에 검은 산능선을 끼고 억새풀과 잡초로 우거진 평지에서 부대원들이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었다. 누가 누군지 잘 구분되지 않았지만 나는 어둠속에서 그들을 뒤따르며 숨죽인 목소리로 선임하사를 불렀다. "선임하사님...." 나의 목소리가 작았는지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나는 누구라도 나를 돌아볼 수 있도록 조금 가까이 접근하여 그를 불렀다. "선임하사님...?" 그러나 이내 그 부름을 멈춰야만 했다. 내 앞에서 산정상을 향해 소리없이 전진하는 그들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소리없이 전진하는 그들.......정말로 억새풀 스치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어디서 그렇게 뒹굴다가 왔는지 하나같이 흙투성이가 된 옷을 입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두 다리가 덜덜 떨려왔다. 누군가 뒤돌아 보기를 바라며 선임하사를 불렀지만, 지금은 누군가 뒤돌아 볼까봐 가슴을 졸여야 했다. "너...이창훈 아냐?" 순간 내 등 뒤에서 나를 알아챈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빠르게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선임하사였다.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 채 부릅 뜬 눈으로 선임하사를 쳐다보았다. "너 이 자식...여기서 뭐하는거야?" 나는 다시 그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들이 있던 자리에서는 억새풀 사이를 스치는 싸늘한 바람 소리만이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등골을 찢는 듯한 공포가 밀려왔다. 나는 힘겹게 마른 침을 한 번 삼켰다. "야..임마. 여기서 뭐하는거냐니까?" "다...다들 어디 갔습니까?" "이 자식이 귓구멍에 전봇대를 박았나...아까 훈련한다고 했잖아." "그런데 다 들 어디에 있습니까?" "매복 중이잖아." 그제서야 나는 선임하사 뒤 풀숲 사이에서 나를 쳐다보는 여러 개의 눈을 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저 앞에 가던 부대...." 나는 고개를 돌려 그들이 있던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무슨 부대?" 역시 선임하사는 그들의 존재를 모르는 것 같았다. ".....전대웅 상병 어딨습니까?" "전대웅? 전대웅은 왜?" 그 순간 어둠에 묻힌 풀숲 사이에서 누군가 천천히 일어서기 시작했다. 나는 직감적으로 그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선임하사의 물음에 대한 대답을 무시한 채 풀숲을 헤치고 그를 향해 걸어갔다. "야! 이창훈!! 저 새끼가 미쳤나?" 선임하사의 욕설과 분노는 이 상황에서 아무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전상병의 앞에 서자마자 나는 그가 들고 있는 소총의 총부리와 개머리판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전상병은 내게 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나보다 더한 힘을 주어 움겨 쥐었다. 나 또한 이제 질세라 입을 굳게 다물고 그가 다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더욱 세게 총을 움켜 쥐었다. 나의 손과 팔은 힘에 겨워 떨림을 멈추지 않았지만, 그는 전혀 힘들어 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내게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물었다. "너...뭐하는 새끼야?" 그의 부릅 뜬 두 눈과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정은 그가 제정신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 순간만큼은 나 또한 제정신이 아니다. "너....너 누구야? 총 이리 내.." 나의 물음에 그는 살기가 묻어나오는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는 두려움을 느낄 새도 없이 재빨리 그의 총에서 탄창을 분리하였다. "퍽" 그와 동시에 그가 휘두른 소총의 개머리판이 내 가슴에 떨어졌다. 나는 수미터 뒤로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으으..윽...." 탄창을 손에 쥔 채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나에게 선임하사가 달려왔다. "이 개,새끼들!! 뭐하는거야!! 또 쌈질이야!!" 선임하사의 호통 소리에 짙은 어둠 속에서 매복해 있던 십수명의 부대원들이 풀숲 사이에서 일어나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창훈..너 이 새끼 훈련장 와서 뭐하는 짓이야?" 가슴을 찢는 듯한 고통이 몰려오고 있었지만, 나는 오른 손에 쥐고 있던 탄창을 확인해야만 했다. 예상대로 빈 탄창이 아닌 실탄이 들어있는 탄창이었다. "뭐야 이거......" 내 오른손에 쥐어있는 탄창을 본 선임하사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실탄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실탄을 끼워넣는 자리에 붙여놓은 봉인딱지가 보이지 않았다. "헉....한 발이 장전되어 있어...." 그 말과 동시에 나는 용수철에서 튕겨 나가 듯 전상병을 향해 몸을 던졌다. "이~~야아아아아!!" "탕!!!" 눈이 멀 것 같은 섬광과 함께 고막을 파열시킬 듯한 천둥소리가 내 머리를 때렸다. 그리고 주변의 산능선을 타고 총소리의 메아리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희뿌연 영상에서 소란스런 주변의 목소리들이 자그맣게 들려왔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선임하사가 나를 향해 뭐라고 큰소리로 외치는 것 같았지만 그 소리는 고막을 진동시키지 못하는 것 같았다. 초첨을 맞추려고 애를 썼지만, 내 눈앞의 영상은 서서히 어둠속에 묻히고 있었다. "이창훈 일병? 정신이 드나?" 의사 복장을 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힘없는 눈으로 주변을 조심스레 살펴보니 이 곳이 의무대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나를 깨운 사람은 군의관이었다. "천만 다행이네. 총알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어. 1센치만 안으로 들어가 스쳤어도...자넨 죽은 목숨이었을거야." 몸을 일으키자 잠시 오른쪽 이마 부분이 욱신거렸다. 붕대 대신 커다란 반창고가 이마에 붙여져 있었다. 군의관은 병실에 있던 전화기를 이용해 누군가에게 내가 깨어났음을 알렸다. 그리고는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 "부대로 복귀해도 되네. 그런데 먼저 헌병대를 들렀다 가야겠네." "헌...헌병대 말입니까? 헌병대를 제가 왜 가야 합니까?" "총기 사고는 일단 헌병대 조사를 받게 되어 있어. 수사관이 사건 경위에 대한 조서를 꾸밀 수 있도록 진술을 해야 돼." ".........." 군의관은 잠시 내 머리맡에 있는 작은 봉투를 들어 보였다. "이거 자네건가?" "뭐..뭡니까?" "부적 같아 보이던데...자네 옷에서 나왔네." "네...." "후후...부모님이 주신 건가 보지?" "........" 군의관은 봉투를 나에게 건네며 말을 이었다. "하여튼 다시는 의무대에 올 일이 없길 바라네." 태어나서 처음 대면하는 군수사관이라 논리적인 진술을 하려는 생각보다 두려움이 먼저 밀려왔다. "음...그러니까 전대웅 상병이 다음 근무자에게 넘겨줘야 할 실탄이 든 탄창을 숨기고 빈 탄창을 넘겨줬다?" "네. 그렇습니다." 수사관은 연신 손가락 사이로 펜을 돌리며 치켜 든 눈으로 힐끔힐끔 나의 표정을 살폈다. "아무도 전대웅 상병일거라고 생각을 못했다는데 넌 그 걸 어떻게 알았지?" "그..그냥 수상했습니다." "....." "그냥 낮부터 넋이 나간 사람처럼 이상해 보였습니다." "....뭐야? 그게 다야?" 나는 모든 걸 부정하고 싶어 고개를 흔들며 말을 이었다.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럴 것 같았습니다. 그냥 직감적으로...." 수사관은 펜을 입에 물고는 나를 잠시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전대웅은 군검찰로 이송되서 재판을 받을거야. 혹시 군검찰에서 소환명령이 떨어져서 증언을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말해서는 안돼. 전대웅도 지금 자신이 한 일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 조금이라도 제 3자가 믿을 만한 말을 해야지. 안 그래?" "......" "음...좋아. 일단 여기까지 하자." 수사관은 조서 작성을 마쳤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었다. "날 따라와. 전대웅이 너하고 면담을 원한다." "절 말입니까?" "너 한테 사과를 하고 싶단다." 유치장의 철창살을 가운데 두고 전상병과 나는 마주 앉았다.우리는 한참 동안을 말없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기만 하였다. "미안하다..." 전상병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까맣게 그을린 두꺼운 살더미 사이에, 있는지 없는지 조차 분간하기 힘든 눈시울에 작은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나 또한 어렵게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까?" "그 걸 왜 나한테 물어? 다친 건 너잖아..." 나는 이마에 붙여진 커다란 반창고를 만지작거리며 조심스레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에 전상병도 눈물어린 표정의 미소로 답하였다. 어젯밤에 보았던 그 살기어린 눈빛은 온데간데 없고 , 지금 내 앞에는 장난끼 가득한 어린 아이가 있었다. "너...사회에서 만났으면 그냥 좋은 친구였을텐데....어쩌다가 군대에서 고참 쫄따구로 만나서 이 고생이냐.." "......." 나는 잠시 말없이 머리를 긁적였다. 수미터 떨어져 우리를 지켜보던 수사관이 자신의 시계를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난 밖에 나가서 담배 한대 피고 올테니까, 얘기 잘 마무리 해라." 수사관이 자리를 비운 걸 확인한 전상병은 잠시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입가의 미소를 지우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내 얘기 잘 들어...." 9: 과거 "나와 김창식 병장, 그리고 최병희 병장은 OO공수여단에서 사병으로 근무했어." "..선임하사에게 얘기 들었습니다." "그래...알고 있었군. 원래 공수여단은 부사관으로 꾸려지지만, 전산이나 행정같은 업무는 주로 사병들이 맡아. 그런데 TO가 다 차면 전입한 사병들도 어쩔 수 없이 부사관들과 훈련을 같이 받지. *** TO(티오) : TO는 table of organization의 약자로서 정원(일정한 규정에 의하여 정한 인원)을 뜻한다.*** 우리 세 명은 TO가 차는 바람에 모두 부사관들과 같이 내무반 생활을 하며 훈련을 받았던 거야. 그 와중에 김창식 병장이 낙하산 강하훈련 중에 허리와 골반을 다쳤어. 얼마 뒤 김창식 병장은 취사반에 배정 받아서 그 때부터 취사일을 배우게 된거야. 그 부대엔 최병희 병장보다 고참인 한동철이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칼을 엄청나게 잘 다루는 사람이었어. 김창식 병장도 그 사람한테 칼질을 배운거야. 굉장히 우직하고, 말이 없는 성격이었어. 훈련이고 뭐고 맡겨진 일은 철두철미하게 수행했지. 그래서 간부들이 항상 부사관들 못지 않다며 항상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었어. 게다가 우리들에게도 훈련비법 같은 것을 항상 전수해 주며 부사관들보다 뒤쳐지지 않도록 도와줬어. 사병들이 훈련에서 부사관들보다 뒤쳐지는 것을 한동철은 죽기보다 싫어했지. 그런데 문제는.........한동철이란 그 사람은 조울증인지 뭔지 알 수없는 정신병 같은게 있었어. 한 번 머리가 돌아버리면 습관적으로 칼을 던져. 지금의 김병장이 하는 것처럼 말야. 그런데 김병장도 따라할 수 없는 더 섬찟한 것은 사람을 세워놓고 칼을 던지기도 한다는거야. 서커스에서 사람 세워놓고 빈 자리에 칼을 던져서 맞추는 것처럼 말야. 그럴 때는 미,친 놈이 따로 없었어. 나는 졸병이어서 당한 적이 없었는데 김창식 병장과 최병희 병장은 많이 당한 것 같았어. 너도 알다시피 김창식과 최병희도 보통 성격이 아니잖아.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한동철 앞에서는 꼬리내린 강아지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고 나는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한동철한테 길들여졌었는지 알 수 있었지. 나도 언제 당할 지 몰랐어. 너무나 무서웠던 나는 부사관이나 부대 간부들에게 이 사실을 말할까도 했지만, 솔직히 한동철을 처벌하기도 전에 한동철의 대검을 먼저 맞을 것 같았어. 조금만 버티면 됐었어. 6개월만 버티면 그 놈은 제대하거든... 그런게 그렇게 좋으면 부사관으로 지원해서 빡세게 군대생활 하든지 그랬어야 하는데, 자기는 재수가 없어서 이런데 배치 받았다며 늘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지. 게다가 한동철은 부사관들을 너무 싫어했어. 자기보다 나이 어린 하사가 계급이 높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반말을 하는 걸 굉장히 혐오스러워 했지. 늘 어떤 아무개..아무개 놈들을 내 손으로 죽여버릴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니곤 했어. 그래서 한동철은 부사관들에게 지지않기 위해 그렇게 기를 쓰고 훈련을 받았는지도 몰라. 고등학교도 간신히 졸업한 한동철은 학력 컴플렉스까지 있었어. 대학물을 먹은 나같은 애들을 쓸데없이 갈구기도 했었지.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나는 처음 듣는 괴담같은 얘기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니가 말한 김선호...김선호라는 신입병이 들어왔는데, 이 자식도 TO가 차는 바람에 같이 내무반 생활을 하게 된거지.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 김선호는 내무반 생활을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녀석이었어. 덩치도 크고, 우람했지만 친구도 없어서 하루종일 pc방에서 게임을 하든가, 아니면 프라모델 장난감이나 혼자 조립하고 있을 그런 어리숙하고 착하게 생긴 계집애 같은 성격의 녀석이었지. 목소리도 여자 같아서 부사관들이 항상 '우리 선숙이..선숙이..' 이러면서 엉덩이를 툭툭 치며 여자처럼 대하기도 했어. 낙하산 강하, 천리 행군, 생존 훈련....김선호는 도저히 이런 것들과 어울리지 않을만큼 체력적으로도 약했어. 간단한 구보만 해도 뒤쳐지기 일쑤였어. 늘 부사관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지. 부사관들의 놀림거리가 된 그런 김선호를 한동철은 너무나도 싫어했어. 게다가 김선호는 한동철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인 유명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었거든. 어쩌다 그런 녀석이 공수부대에 오게 되었는지 당최 알 수 없었지. 나중에 알고 보니까 여단본부 전산 특기병으로 오게 된거야. 그런데 TO가 다 차서 당분간만 내무반 생활을 같이 하게 되었던거지. 그러던 어느 날이었지. 지상공수훈련이 있었던 날이였어. 부사관들과 내무반 소속 사병들은 단 한명의 열외도 없이 막타워에서 줄을 메고 강하훈련을 하고 있었지. 그런데 김선호 차례가 된거야. 어땠겠냐? 응?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난리가 난거야. 막타워 점프대 입구에서 울고불고... 김선호 입장에서는 줄 하나에 목숨을 맡기고 막타워에서 뛰어내린다는게 얼마나 공포스러웠겠냐? 말도 마라. 조교들은 정신봉이란 죽도를 들고 다니거든? 훈련에서 뒤쳐지거나 지시에 잘 따르지 않으면 그 죽도로 사정없이 내려쳐. 물론 외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지. 그냥 정신차리라는 신호 중의 하나야. 김선호는 조교가 죽도를 미,친듯이 내리쳐도 뛰어내리지 않는거야. 점프대 아래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부사관들은 배꼽을 잡으며 다들 뒤집어졌지. 어떤 부사관들은 '선숙이'를 외치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어. 그런데 거기에는 무표정한 얼굴의 한동철도 있었어. 결국 조교가 발로 차버리면서 김선호는 계집애 같은 비명소리와 함께 그 날 막타워 훈련을 마치게 될 수 있었지. 저녁이 되자 한동철이 사병들을 집합시켰어. 그 날도 대검을 들고 말이야. 우리는 10분이 넘도록 얼차려를 받았어. 나와 김창식 병장, 최병희 병장은 우습게 끝낼 수 있는 정도였는데 김선호가 문제였어. 푸시업 10개도 제대로 못하는 거야. 한동철이 그랬지. 죽고 싶지 않으면 똑바로 하라고... 그런데 김선호가 그런거야.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한동철을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어. 신병이 하늘같은 고참한테, 그것도 제대를 몇 개월 남기지도 않은 병장한테, 그것도 정신병자 같은 한동철한테.... 그런 말을 했으니 그걸 듣고 있던 우리 심정이 어땠겠냐? 한동철은 한 동안 할 말을 잃고는 김선호를 내려다 봤어. 한동철은 김선호의 머리를 대검으로 톡톡 치며 김선호를 일어나라고 명령했지. 그리고 벽에 기대고 세워져 있는 합판 앞에 서라는거야. 그 때 말렸어야 했어...흑흑.." 전상병은 입술을 깨물며 갑자기 눈물을 쏟아냈다. "........" 나는 말없이 측은한 표정으로 어린 아이처럼 소매자락으로 눈물을 닦는 전상병을 바라보았다.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는 김선호는 병신같이 멀뚱멀뚱 서 있다가 몇 대 처맞고 그 앞에 선거야. 한동철은 김선호에게 눈감고 가만히 서 있으라고 했지. 그런데 사람이 어디 그러냐? 무슨 일인지 궁금하니까 김선호는 눈을 감은 척 하더니 실눈으로 한동철의 행동을 본 거야. 칼을 던지는 모습.....본능적으로 김선호는 몸을 돌리며 옆으로 수그렸어. 그런데 한동철의 손을 떠난 대검이 목표를 잃어버린 채 김선호의 왼쪽 어깨에 꽂혔버린거야. 난 처음으로 사람의 몸에서 심장박동에 맞춰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는 것을 보았어. 동맥이 끊어진거야. 늦었지만....너무나도 늦었지만...그제서야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한동철에게 달려 들었지." 전상병은 그 때 상황이 아직도 생생한지 깍지 낀 두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전상병에게 물었다. "김선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죽었어." 그랬다. 내가 근무지에서 전상병과 뒤엉킨 날 나는 김선호를 보았던 것이다. 갑자기 등골을 따라 한기가 내려앉았다. "한동철은 군교도소에 수감됐어. 징역을 사는 기간이 몇 개월인지 몇 년인지 우리는 관심이 없었어. 우리가 제대하는 동안만 다시 돌아오지 않길 바랬지. 남은 우리는 김선호가 죽던 그 현장에서의 기억 때문에 미칠 것 같았어. 한동철의 살인 행각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삶을 사는 것 같았지. 불면증은 물론이고, 우울증까지 걸릴 것 같았어. 어느 날 나는 휴가를 나와 부모님께 이러한 사실을 말했어. 그랬더니 아버지 말씀이 먼 친척 중에 보병부대 사단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거야. 나는 아버지께 사정했지. 그 분한테 말을 해서 제발 부대를 옮기게 해달라고..... 그리고 난 부대에 돌아왔어. 그런데 또 다른 이상한 상황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거야." "무슨 상황 말입니까?" "김창식 병장이 이상해진거야. 고양이만 보면 죽여." 나는 갑자기 김병장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알 수없는 공포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미,친 것 같았어. 이유도 없이 그냥 고양이만 보면 죽이는거야. 그런 사실을 나는 모르고 있었는데 최병희 병장이 얘기를 해준거야. 만일 부사관들이나 간부들이 봤다면 당장 어느 정신병원에 수감시켰을거야. 이유를 물으면 그냥 고양이가 싫다는거야. 그런데 내가 보기엔 그렇지가 않았어. 무슨 이유가 있는 것 같았지. 그러나 김병장은 절대로 이유를 말하지 않았어. 얼마 뒤 여단본부에서 전출 명령이 떨어졌어. 아버지가 힘을 썼는지 나는 이 곳으로 전입오게 되었지. 천국 같았어. '같았어'가 아니라 그냥 천국이었어. 모든 것을 잊고 나는 새로 시작할 수 있었어. 누구도 내 과거를 알 지 못한다는게 나는 너무나도 좋았어. 죽은 김선호에 대한 죄책감도 많이 수그러들었지. 며칠간은 잠도 잘 잘 수 있었고.... 그런데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어. 원래 부대 입장에서는 김병장과 최병장이 남아 있는 것을 껄끄러워 했나봐. 그 둘을 함께 묶어 이 곳으로 보내버린거야. 두려웠지만 우린 서로를 무시했지. 그 어떤 합의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 그렇게 사는 것이 편할거라는 걸 우린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 그리고 실제로 편했어. 김병장이나 최병장이나 얼굴색이 변할 만큼 행복해 했어.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이 곳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신병이 한 명 들어왔어. 후반기 교육을 받고 자대배치를 받은 나보다 고참인 신병.....정한수를 만나게 된거야. 죽었다는 무당의 아들..... 그를 만나면서 잠시나마 안정을 되찾았던 우리의 군대 생활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지."
-
[무서운글터] [펌] 그 곳의 기묘한 이야기 4~6
4: 고양이 "사람? 사람이라구? 그...그건 나도 생각 못했던건데..." 나의 물음에 전상병은 적잖게 당황하는 것 같았다. 멍하니 나를 주시하더니 계속 무언가 머릿속에서 기억을 떠올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뭔가가 떠올랐는지 갑자기 두 눈을 부릅뜨고는 나에게 가느다란 숨소리로 외쳤다. "이럴수가!!!!!!!! 왜 미처 그 생각을 못했지?" 전상병은 놀랍다는 듯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그의 행동을 바라보며 나 또한 놀라고 있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와....씨,발 이런 반전이 있었네..." 갑자기 전상병이 초소 뒷편에 놓아두었던 소총을 챙겨들었다. 비록 실탄이 장전되어 있지 않지만, 실탄이 들어 있는 탄창이 끼워져있기 때문에 노리쇠만 후퇴전진시키면 언제든 총을 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들었던 얘기보다 나는 지금의 전상병이 더 무서웠다. "도대체..왜 그러십니까?" 전상병은 대답을 회피한 채 계속해서 뭔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근무 교대 시간이 되었는지 저 멀리서 작은 손전등 불빛이 다가오고 있었다. "너...오늘 한 얘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라" "......?" "아무에게도 이 얘기하지마. 절대로 입 열지마라." 나는 묵언의 약속으로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러나 내 머릿속에서는 또 다시 욕설이 튀어나왔다. '아..씨,발놈. 그럼 왜 처음부터 말을 꺼낸거야?' 취사병 도우미는 좋은 점이 하나 있다. 공식적인 훈련 외에 부대 자체 훈련과 작업에서 모두 열외된다. 그러한 좋은 점이 있음에도 나는 김병장과 함께 하는 일주일의 시간이 하루빨리 지나가기를 소원했다. 아침 배식이 끝나고 가스조리기를 열심히 닦고 있는 나에게 김병장이 말을 걸었다. "니 나한테 할 말 있냐?" 김병장은 내가 힐끔거리며 자신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것 같았다. 김병장은 나에게 시선을 두지 않은 채, 옆에서 과도를 돌리며 사과 하나를 깍아내고 있었다. 유난히 그 과도가 눈에 크게 들어왔다. "없습니다." "그런데 왜 내 눈치를 자꾸 보냐?" "눈치 보는 것 아닙니다." 김병장은 껍질을 벗겨낸 사과를 과도로 한조각 잘라내더니 입 속으로 집어넣었다. 우걱거리며 사과를 몇 번 씹더니 눈을 치켜 뜨며 나에게 다시 물었다. "너 어젯밤 어디 근무였냐?" "..5초소였습니다." "누구하고 섰어?" "전대웅 상병입니다." "전대웅?" "예. 그렇습니다." "그 자식이 무슨 얘기 안하든?" "무슨 얘기 말입니까?" 갑자기 우걱거리는 소리가 멈추었다. 그와 동시에 나의 수세미질도 멈추었다. "나에 대해서 무슨 얘기 한 적 없냐고?" 순간 등골을 따라 식은 땀이 한줄기가 흘러내렸다. "아..아무 얘기 없었습니다." 김병장이 얼마나 칼을 다루는 솜씨가 능숙한지를 지금도 알아챌 수 있었다.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의 손에 들려진 과도는 손가락 사이를 셀수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김병장은 나를 떠보는것 같았다. 왜 전상병을 의식하는지는 모르지만, 뭔가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는게 분명했다. 그러나 전상병으로부터 들은 얘기만으로도 나는 지금 김병장의 많은 것을 알고 있는게 사실이다. "너 어제부터 전대웅하고 같은 근무조에 들어간거냐?" 김병장은 다시 한번 사과 한조각을 입에 처넣더니 우걱거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내 수세미질도 다시 시작되었다. "예....그렇습니다." "당분간 전대웅하고 근무 계속 같이 서겠네." "......." "전대웅이 사단장 빽이다. 너무 많은 말 하지 마라."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대웅 그 자식, 사단장의 먼 조카뻘되는 사이랜다. 말 조심하라고." 처음 들은 사실이다. 전상병이 그런 사람이었다니...그런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걸까?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을 때 김병장이 입을 열었다. "니 오늘 나하고 할 일이 하나 있다." "무슨 일 말입니까?" "고양이 좀 잡자." 헉....난 순간 숨이 턱 막혀왔다. 올 것이 온 것 같았다. ".......고..고양이 말입니까?" "왜? 싫으냐?" "그..그게 아니라..." "넌 그냥 고양이를 잡아. 뒷처리는 내가 할테니까" "그...그런데 고양이를 왜 자꾸 죽이시는겁니까?" 순간 다시한번 김병장의 사과 씹는 소리가 멈추었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다. 김병장의 오른손에서 시퍼렇게 날이선 칼이 춤을 추듯 돌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후회스러움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김병장은 나즈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곧 장마철이다. 게다가 오늘 밤에 비가 온다고 했다. 지금 잡지 않으면 밤에 취사장까지 몰려 들어와. 게다가 장마철 내내 고양이 울음소리에 시달려야 돼. 너 산속에서 비오는 날 고양이 울음소리 들어봤냐?" "......."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애기 울음 소리하고 똑같지. 응애응애거리며 울어. 정말 똑같다니까. 비오는 날 새벽에 홀로 취사장에 나와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미쳐버릴 것 같다. 모두 다 잡아내서 국물을 내버리고 싶어진다니까...." 이미 국물을 냈을지도 모른다. 전상병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충분히 그러거도 남을 상황이다. 어쩌면 부대원들은 김병장이 만든 특이한 식재료의 국물맛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 새벽 근무때처럼 다시 한번 속이 울렁거렸다. "그럼 제가 뭘하면 됩니까?" "잔밥통으로 드나드는 개구멍 몇개 있지?" "예" "거기에 철사줄로 올가미를 열개 정도 만들어서 설치해놔." "그냥 약을 놓으면 되지 않습니까?" "안돼. 약을 놓았다가 약묻은 입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이라도 건드리는 날엔 우리가 거품물고 쓰러지는 수가 있어." 나는 그것보다도 김병장이 얼마나 고양이를 잔인한 방법으로 죽일까하는 걱정이 먼저 앞섰다. 점심 배식이 끝나고 식당 청소를 마친 후 나는 바로 올가미 작업에 들어갔다. 오늘도 역시나 대여섯마리의 고양이들이 콘크리트로 만든 잔밥통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간혹 몇 마리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감시하듯 지켜보고 있었다. 이 올가미가 곧 자신들의 사형도구가 될거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태연스럽게 나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고양이가 잔밥통으로 드나드는 군데군데 분포한 개구멍에 작은 철사 올가미를 설치했다. 밤 사이에 고양이 몇마리가 걸려들것이다. 좋지 않은 예감이 온 몸을 감쌌다.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저 멀리서 불길한 구름떼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저녁에 들어서자 하늘이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비가 곧 쏟아질 것 같아 야간 근무자들은 판초우의를 챙기기 시작했다. 점호시간이 끝남과 동시에 약속이나 한 듯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지에 쌀알이 쏟아지는 듯한 소리가 여기저기서 넘쳐 흘렀다. 12시 근무인 전상병과 나는 말없이 5초소 근무지를 향했다. "도대체 저기 5초소가 왜 있는겁니까?" "알고 싶냐?" "어젯밤 저에게 말을 꺼내지 않으셨습니까?" "................." 전상병은 우의속에 감춰진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굵은 빗줄기가 멈추지 않고 쏟아지자 우의를 뒤집어쓴 몸에 습기가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정한수란 일병이 누굽니까?" 전상병은 여전히 우의 속에 얼굴을 감춘 채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우리 부대에 없어." "전출갔습니까? 아니면 의가사제대라도..." "....죽었어.." "예?" "죽었다구...." "어..어떻게 죽었습니까?" "자살했어." 나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왜..자살했습니까?" "부적을 누가 훔쳐갔어." "누가 말입니까?" "그거야 나도 모르지. 그걸 알았으면 정한수가 죽게 내버려두지 않았을테니까." "그깟 부적이 없어졌다고 자살을 한 겁니까?" "쏟아져 나온 귀신이 어디에 붙었겠냐? 지 입으로도 자기는 귀신이 잘 붙는 몸이라고 했는데. 미,친놈처럼 하루종일 찾아 헤맸지. 그런데 어느 날 밤 사이에 정한수가 없어졌어. 인원 점검을 하던 내무반 불침번이 밤 사이에 정한수가 없어진 것을 보고 보고했지. 한밤에 전 부대원들이 일어나 정한수를 찾아나섰어. 그러다 결국 목매단 시체로 발견되었어." 나는 설마하는 마음에 내 생각이 맞지 않기를 바라며 전상병에게 물었다. "어...어디서 죽었습니까?" 나의 물음에 전상병이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잠시 나를 응시하던 머리를 움직여 어딘가를 가리켰다. 내 예상대로 5초소였다. 순간 나도 모르게 다리가 후달렸다. 나는 잠시 마른 침을 삼켰다. "귀신이 쏟아져 나왔다는데....그것도 사람이 자살한 자리에 왜 초소를 만든겁니까?" "근무 시간 늦는다. 빨리 가자." 전상병은 대답을 회피한 채 아무 일도 아니란 듯 걸음을 재촉했다. 5초소가 십수미터까지 다가오자 이전 근무자의 수하소리가 들려왔다. "손들어..움직이면 쏜다. 벽돌!!" "......." 그런데 왠일인지 전상병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서 암구호에 응답하지 않았다. "벽돌!!" "전상병님..." "벽돌!!" 나는 급한 마음에 대신 암구호에 응답했다. "하늘!!" 수하에 불만이 있었는지 전 근무자 사수가 손전등을 비추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리 또한 그에게 손전등을 비추었다. 전대웅 상병 동기인 박상병이었다. "대답 빨리 안하냐?" 박상병의 질책에도 전상병은 아무런 응대를 하지 않았다. 전상병의 응답이 없자 박상병은 나에게 시선을 돌려 물었다. "취사장 쪽에서 움직이던 것 너희들이냐?" "무슨 말씀이십니까?"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누군가 돌아다니고 있어." "누...누가 말입니까?" "씨,발..나도 모르니까 물어본 것 아냐!!"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로 화가 나서인지 모르게 박상병은 짜증을 냈다. 박상병의 부사수인 조이병은 이미 알지 못하는 어떤 공포에 시달린듯한 표정이었다. 초소 천장을 뚫어버릴 기세로 빗줄기가 멈추지 않고 쏟아졌다. 조금전부터 내 뒷편에 앉아 아무 말없이 입을 닫고 있는 전상병이 너무나도 부담스러웠다. "전상병님....어디 아프십니까?" 내 말은 듣고 있었는지 그가 입을 열었다. "다들 알고 있는데 모른척 할뿐이지." "뭐...뭐가 말입니까?" "이맘때쯤이면 비오는 밤마다 돌아다니는 그 정체가 뭔지를...." 난 전상병이 말하지 않아도 그가 말하는 그 정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싸늘한 한기가 내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 놈을 잡기 위해 이 5초소가 생긴거야." 5: 사건의 시작 그...그 놈이 누굽니까?" 예의상 전상병에게 질문을 했지만 여전히 나는 전상병의 답변이 나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기를 바랬다. 그러나 곧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의 기대를 저버렸다. "너도 알잖아. 누구일지." 나는 마른 침을 한번 삼키고는 다시 한 번 물었다. "자살했다는 정..정한수라는 사람 말입니까?" "......" 초소 천장을 뚫어버릴 듯한 기세의 빗방울 소리가 전상병의 대답소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그...그 사람인지 어떻게 압니까? 누가 봤습니까?" "......" 내 뒷편에 앉아 뭔가를 하고 있는지 모를 전상병은 나의 물음에 입을 열지 않았다. "전상병님..." 나는 조심스레 그를 불렀다. "난 알고 있어." "...예?" "............" 나는 다시 한번 마른 침을 삼켰다. "뭐..뭘 말입니까?" 그러나 전상병은 대답을 더 이상 하지 않았고, 우리 둘은 깊은 침묵속에 오랫동안 빠져들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었을까? 멍하니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깨닫지 못한 것이 눈 앞에 나타났다. 십수미터 앞 커다란 아카시 나무 옆에 누군가가 판초우의를 뒤집어 쓴 채 어둠속에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누군가 순찰중이라면 손정등도 켜지 않은 채 저 어둠속에서 가만히 서 있지는 않으리라. 게다가 지금은 근무 교대시간도 아니다. "저....전상병님..." "...." "누...누가 앞에 있습니다." 어떻게 이 어둠속에서 그것도 빗줄기가 쏟아지는 곳에서 그가 보이는지 모르지만 여하튼 나는 그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길게 늘여진 판초우의가 거의 땅에 닿을 정도로 작은 키였고, 나를 정면으로 바라고 보고 있었다. 내가 전상병을 다시 부르려고 하자 그는 일어서서 이미 내 곁에 서 있었다. 그러나 전상병은 그 어둠속의 형상을 찾지 못하는 듯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렸다. 순간 서서히 눈 앞에 나타난 어둠 속의 사내가 우리를 향해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밖으로 나가 수하를 하기 위해 초소문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자 전상병이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제지했다. "나가지마..." "예?" "모른 척 해" "무...무슨 말씀이십니까?" "쳐다보지마....눈 감어." "도..도대체 무슨 말....." "그냥 내 말 들어!! 씨,발놈아!!" 이미 전상병은 무언가 알 수 없는 공포에 질려 있었다. 전상병이 왜 공포스러워하는지 그의 표정을 보고나서야 나도 깨달았다.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총을 쥐고 있는 손의 악력만큼이나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설마 저 앞에 서 있는 정체가 전상병이 말한 그것이란 말인가? 삭신이 저리고 온 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알 수 없는 정체가 서서히 내 코 앞까지 도달하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싸늘한 한기가 주변을 감사고 있었다. 몇 십초가 흘렀을까? 나는 질끈 감았던 눈꺼풀의 힘을 뺐다. 그리고 실눈을 조심스럽게 뜬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아직도 전상병은 두 눈을 부릅뜬 채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전..전상병님...지금 무슨 일입니까?" "발 봤어?" "예?" "다가올 때 발이 보였냐구? 걸을 때 판초우의 펄럭이는 것 봤어?" "그게...저..." 나는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그이 발을 보지 못했다. 정말로 보지 못했다. 머리가 핑 도는 듯 아찔해졌다. 그가 키가 작아서 판초우의가 거의 땅에 닿을 듯 스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걷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줄을 타고 내려오듯 나를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미,친듯이 왼손으로 얼굴을 비벼댔다. 그리고 답을 했다. "못 봤습니다." 나의 대답에 전상병을 고개를 돌려 나에게 물었다. "너 귀신 볼 줄 알아?" "제..제가 어떻게 귀신을 봅니까?" "지금 니가 본거잖아." 헛것을 봤다고 말해야 하는데, 거짓말이었다고 말해야 하는데 이미 내 시각중추에 저장된 정보는 내가 본 것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되뇌이고 있었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리고 싶었다. 나는 초소문을 박차고 나가 쏟아지는 장대비에 몸을 맡겼다. 뭐 이런 좆같은 부대가 다 있냐? 나는 호흡이 거칠어지고, 심장이 터질 듯 했다. "이창훈... 너 왜 그래? 미쳤어 새꺄?" 나의 기이한 행동에 전상병이 열이 받았는지 내 등뒤에서 욕설을 내뱉았다. 그냥 나는 얼굴에 비를 맞으며 정신을 차리고 싶었다. 마음을 진정시킨 나는 천천히 뒤돌아 전상병이 서 있는 초소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공포에 질리다 못해 나는 분에 받친 눈물을 쏟아냈다. 초소안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 전상병 옆에 또 한명의 누군가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반사적으로 총을 겨누었다. 그러나 정작 나의 조준에 놀란 것은 전상병이었다. "야이 개,새끼야!! 너 지금 뭐하는거야!!" 나는 전상병의 외침을 무시한 채 멜빵에 매달린 손전등을 집어들고 초소안을 비췄다. 불빛과 동시에 그 형상이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나의 공포는 거기서 멈춘것이 아니었다. 전상병의 왼쪽 어깨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헛것을 보고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나를 향해 계속 욕설을 퍼부었다. "야 씨,발놈아 총 안 내려!!!" "에이...씨,발 피...." "뭐?" 나는 쏟아지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씨,발 왜 어깨에서 피를 흘리냐고!!" "너...지..지금 뭐라 그랬어?" 나의 외침에 전상병은 미,친 듯이 양쪽 어깨를 쓸어내렸다. 나만큼이나 전상병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는 듯 보였다. 그런데도 그는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듯 보였다. 그 와중에 내 눈에 또 다른 무언가가 들어왔다. "김....선호...." 나의 세 음절에 전상병은 어깨를 쓸어내리던 행동을 갑자기 멈추었다. 그리고 서서히 고개를 들어 부릅 뜬 눈으로 나에게 물었다. "너...이 개,새끼...지...지금 뭐라고 그런거야?" "이...씨,발 니 명찰에 써 있잖아 씨,발!!!" 지금은 고참이고 뭐고 없었다. 둘 중에 하나는 지금 귀신들려 누구를 죽이던가 아니면 아랫턱에 총구를 대고 자살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나는 죽기가 싫었다. 전상병은 천천히 초소문을 열고 나와 빗속에 몸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다가와 조용히 물었다. "너...지금 했던 말 다시 해봐." "...." 나의 대답이 없자, 갑자기 전투화 바닥이 내 복부를 향해 날아들었다. 내가 수미터를 나동그라지자 전상병은 번개처럼 달려와 내 멱살을 쥐고 다시 물었다. "너 씨,발놈아!!! 방금 전에 무슨 이름 얘기 했잖아!!! 다시 말해봐!!!" 나는 코와 입속으로 쏟아지는 빗방울 때문에 대답은 커녕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 그의 가슴에 붙어있는 이름은 조금 전에 보았던 그 명찰 속의 그것이 아니었다. 전대웅....그의 명찰이었다. 그 귀신이 누구에게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 둘 중에 하나는 분명히 미,친게 틀림없었다. "기....기억이 안납니다." 나는 이 무서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을 했지만, 전상병은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나의 대답과 함께 전상병은 내 멱살을 더 강하게 틀어쥐었다. "콜록..콜록..." "이 씨,발놈아. 거짓말 하지마. 너 아까 뭐라고 이름 불렀잖아." "콜록...콜록..." 나는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아아아악!!! 씨,발 모른다고!!!!!!" 나는 비명 소리와 함께 멱살을 쥔 전상병의 손목을 틀어잡고 그를 향에 달려들었다. 장대비속에서 몇 초간 엎치락 뒤치락 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의 외침소리가 들려왔다. "너희들 거기서 뭐하는거야!!!" 순찰을 돌던 당직사관이었다. 근무를 마치고 행정실에서 머리를 박고 있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런 미,친 새끼들...근무자끼리 쌈질을 해?" 당직사관인 선임하사가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는 전상병과 나를 향해 비아냥거리듯이 말을 뱉았다. "야..이창훈." "일병, 이창훈!!" "너 미,친것 아니냐? 니 고참한테 어떻게 대들 생각을 하냐? 아무리 요즘 군대가 당나라 부대가 되었다고 해도 이건 아니잖아." "시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전대웅이 너는 고참이라는 새끼가 쫄따구하고 쌈질이나 하고 자빠졌냐? 응? 너희 두 놈 중대장이나 대대장 알면 최소 군기교육대야... 알아?" "......." 그러나 이 순간 그 것보다 다른 걱정거리가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6: 비밀 묵언의 합의하에 전상병과 나는 몸싸움의 이유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단지 몇 마디 나의 욕설로 인해 싸움이 일어났다는 전상병의 그럴싸한 시나리오로 마무리되었다. 한차례의 푸닥거리가 끝나고 나와 전상병은 내무반으로 들어섰다. 일병 찌끄레기가 상병 말호봉하고 몸싸움을 하다니..... 수 많은 고참들의 압박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 새벽 두 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인데 고참 몇몇이 잠을 이루지 않고 침상에 걸터 앉아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친개 최병장이었다. 어둑어둑한 와중에서도 칼자국 같은 눈 밑의 흉터는 그가 나를 바라보는 또다른 시선으로 보였다. 내가 그의 앞을 지나가는 내내 최병장은 검게 그을린 얼굴속에 박힌 하얀 안구의 초점을 내게 계속 맞추었다. 그의 뒤를 이어 몇몇 고참들의 따가운 시선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밤을 무사히 넘길 수가 있을까? 날이 밝을 때까지 몇 번을 불러나갈까? 어떤 놈의 주먹이 제일 아플까?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고 있을 쯤 최병장이 입을 열었다. "내 밑으로 아무도 건들지 마." 순간 안도의 한 숨이 나도 모르게 내쉬어졌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최병장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침상에 앉아 머리를 감싸쥐고 있던 전상병을 이끌고 밖으로 향했다. 그 둘은 밖에서 조용히 뭔가 정보를 나누는 것처럼 보였지만 침상에 누워있는 동안 여러가지 소리들이 자그맣게 들려왔다. 최병장이 계속의 뭔가를 캐묻는 것 같았고, 전상병은 억울하다는 듯 하소연을 수차례 하는 듯 들렸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 분명했다. 정말 내가... 전상병은 보지 못한 귀신을 본 걸까? 그 귀신이 죽었다는 정한수인가? 정한수는 정말 자살한 걸까? 그런데 김선호가 누굴까? 전상병의 명찰은 분명히 김선호였다. 처음 듣는 이름이다. 적어도 우리 부대에는 김선호가 없다. 왜 김선호라는 이름에 전상병이 미,친 사람처럼 내게 달려든 걸까? "이창훈 너는 당분간 위병소 근무서라." 날이 밝자 당직사관인 선임하사가 명령을 내렸다. "네. 알겠습니다." "고참이 좀 괴롭혀도 참아야 되는게 군대생활이다. 니 고참들은 더한 고생 참아가며 작대기 하나씩 올린거다. 고참이 좀 못되게 굴었다고 몸싸움하면 대한민국에 남아날 군대 없다. 중대장이나 대대장한테는 보고하지 않을테니까 당분간 몸 조심해." "네. 알겠습니다." 머릿속에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선임하사가 이상한 말을 내뱉았다. "그런데 전대웅이 공수부대 출신이라 힘이 장사였을텐데 너도 참 대단하다. 그 놈하고 몸싸움 할 생각을 했으니" "!!!!!!!!!" 이게 무슨 말인가? 전대웅 상병이 공수부대 출신이라니..... "특..특전사 말입니까?" "그래 임마. 거기서 훈련하다가 다쳐서 왔다는데 사병 세 명을 한꺼번에 일반 부대로 오기는 아주 드문 일인데...." "나머지 두 명이 누굽니까?" "전대웅이하고, 김창식...그리고 최병희.... 벌써 생김새 보면 딱 티가 나지 않디?" "모...모두 같은 부대에서 온 겁니까?" "그래. 군대에서 아주 희귀한 일이지. 특히 전대웅은 사단장의 먼 친척뻘이랜다. 말썽일으키지 마라." 이럴 수가.... 전상병, 김병장, 미,친개 최병장이 모두 같은 부대에서 전입 온 병사라니... 전상병의 말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인 것일까? 낮 3시 근무였지만 간간히 하늘을 덮고 있는 구름으로 인해 뙤약볕은 피할 수가 있었다. 위병소 초소 밖에 나와서 근무를 서는 나와 달리 내 사수는 초소 안에서 뭔가를 열심히 탐독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동안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수미터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음이 눈에 들어왔다. 연륜이 느껴지는 얼굴 생김새와는 달리 그녀의 피부는 생각보다 매끈하였고, 보통의 요즘 여자들과는 달린 쪽진 머리가 곱게 빗어 넘겨져 있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이 그녀에게서 느껴졌다. 그녀는 한참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니 내게 천천히 다가와 내 앞에 멈춰섰다. "누구 면회 오셨습니까?" 나의 물음에 갑자기 그녀의 양볼에 검은 색 마스카라줄기가 흘러내렸다. 두 줄기의 눈물이 뺨을 적시고 있음에도 그녀는 애써 울음을 참는 듯 보였다. 나는 뜬금없는 상황에 초소안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탐독하고 있는 사수를 부르려 하였다. 그러나 이내 나는 그 행동을 멈춰야만 했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내 아들을 찾아주시게" "..예?" "내 아들을 찾아주시게" 이해할 수 없는 묘한 기운이 주변을 감돌고 있었다. 나는 면회객 일지를 집어들고 그녀에게 물었다. "아드님의 계급과 이름을 알려주십시오" 나는 관례상 그녀에게 묻고 있었지만 그녀는 일반적인 면회객 같아 보이지 않았다. "......." 그녀는 입을 열지 않은 채 나를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아드님이 누군지 말씀하셔야 부대에 연락...." "죽었다오" "!!!" 이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하는걸까? 그녀는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말을 이었다. "지금쯤 병장이 되었을 것이오" 면회객 일지에 쓸 내용이 없었지만, 오른손에 쥐어진 펜은 이미 나의 떨리는 손의 자취를 그리고 있었다. "아드님...이름이....."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지만 설마하는 심정에 그녀에게 답을 확인하고 있었다. "정한수라오." 나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 내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그녀는 눈 한번 깜박이지도 않은 채 말을 이었다. "그 아이가 원귀가 되어 이 곳을 떠돌고 있소. 찾아주시오." 도대체 이 순간 무슨 말을 해야 이런 오금저리는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아무 말 없이 한참 동안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은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나는 긍정의 대답도 부정의 대답도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몰랐다. 나는 시선을 내리고 천천히 등을 돌렸다. 더 이상 그녀의 입에서 다른 말이 나오지 않기를, 아니 그냥 떠나 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내가 등을 돌려 발을 떼려는 순간, 그녀는 말 한마디로 내 발걸음을 붙잡고 말았다. "그 아이를 찾지 못하면 부대원들이 죽어 나갈 것이네." 등골이 싸늘하다. "그...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들이 죽은 뒤로 수없이 천도제를 지내게 해달라고 부대에 부탁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네. 아들이 원귀가 되어 이 부대를 떠돌고 있음에도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더이다." "그런데 왜 우리 부대원들이 죽을거란 말입니까?" 나의 물음에 그 여자는 울먹이는 표정을 멈추고 갑자기 경직된 얼굴로 대답했다. "서로 간의 처절한 살생이 일어날 수 있지. 자네도 어제 사람을 죽이려하지 않았는가?"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치기 시작했다. 면회일지와 펜을 들고 있는 두 손이 동시에 떨리기 시작했다. 벌어진 입 속이 매말라가고 있음에도 한 모금의 침도 삼킬 수가 없었다. 하얀 피부에 검게 그어진 세로선이 그녀를 마치 저승사자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그런데 왜...왜 접니까? 왜 제가 아드님을 찾아야 합니까?" 그녀는 한 동안 입을 다문 채 계속해서 나의 눈치를 살폈다. "사자(死者)의 기운이 느껴지는군." "사..사자라니오?" "죽은 자의 기운이 느껴져...." "그....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기어들어가는 내 목소리와는 다르게 그녀는 위병소가 떠나가라 호통치듯 소리쳤다. "곧 죽음에 직면할거라는 말일세!!!" 이런...씨,발.. 내가 죽는다구? 정말 내가 죽는다구? 이 씨,발 미,친 여자가 무슨 말을 지껄이는거야? 이 기분 나쁜 여편네의 머리채를 부여잡고 힘껏 땅바닥에 내팽겨치기라도 해야 하나? 이 총의 개머리판으로 독사같은 그 주둥이를 뭉개버려야 하나? 삽탄된 총의 노리쇠를 당겼다가 놓기만하면 총알이 장전된다. 이 여자는 내가 격분하여 자신의 몸뚱아리에 총구멍을 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나 있는걸까? 그 여자의 저주같은 독설보다 더 사악한 방법의 폭력과 위협을 가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의 선택은 너무나도 초라하고 단순했다. 이미 나는 그녀의 범접할 수 없는 무서운 기운에 주눅들어 있었다. "아..아들을 찾으려면.. 제가 그럼 뭘 해야 합니까?"
-
[정치·경제·사회] '하늘의 지휘소' 공중조기경보기 김해공항 도착
'하늘의 지휘소' 공중조기경보기 김해공항 도착
시범비행과 최종검사 후 9월초 실전배치..내년까지 2~4호기 순차도입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한반도 전역을 물샐 틈 없이 감시할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일명 피스아이(Peace Eye), E-737)가 1일 오후 김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피스아이 1호기는 지난달 29일 미국 시애틀 보잉사 공장에서 현지 시험검사를 완료하고 출발한 뒤 호놀룰루 웨이크섬과 괌 앤더슨의 미국 공군기지를 각각 경유해 이날 오후 1시27분 김해공항에 착륙, 위용을 드러냈다.
활주로에 내린 피스아이 1호기는 곧장 격납고로 이동했고 방위사업청, 공군 관계자 등 50여명이 간단한 환영행사를 열었다. 밝은 회색으로 도색된 피스아이 1호기는 제트엔진 2개가 탑재된 보잉 737-700기종으로 좌우 외관에 '대한민국 공군'이라는 글씨가 선명했다. 피스아이는 조종사 2명, 승무원 6~10명을 태우고 마하 0.78의 속력으로 9~12.5㎞ 상공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제원을 보면 길이 33.6m, 높이 12.57m, 너비 34.77m, 항속거리 6천670㎞, 최대 이륙중량 77t, 체공시간 8시간이고 대당 가격은 무려 4천억원이나 된다. 특히 뒷날개 앞쪽에 우뚝 솟은 MESA(다기능 전자식 위상배열)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370㎞에 이른다. 이 레이더는 한반도 전역 공중과 해상에 있는 표적 1천여개를 동시에 탐지할 수 있다. 또 360도 전방위 감시를 하거나 10초 이내에 특정 목표지역만을 탐색할 수 있고, 산악지대에 침투하는 저고도 비행기도 모두 잡아낼 수 있다. 이 때문에 피스아이는 독자적인 정보 수집, 전파, 감시와 정찰 능력을 갖춘 최첨단 무기로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며 전시작전권 단독행사의 핵심전력으로 꼽힌다. 피스아이 1호기는 운용 시범비행과 최종 수락검사 등을 거쳐 내달 초 공군에 인도돼 실전임무에 들어간다. 지난해 2월 미국 보잉사로부터 상용기 형태로 인도받아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최신형 MESA 레이더와 전자장비 등을 장착하는 체계조립 중인 피스아이 2~4호기는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
노무현 대통령께서 미래를 생각한 탁월한 선택이다.
말로만 떠들지 말고 이런거나 도입해라.. 투명하게.. 이건 김대중,노무현때 결정..
쥐색기는 뭐하나..개머리판에 얼굴대고 있는 쥐색기.
이 조기경보기 예산 깍으려 했던, 01MB
-

[밀리터리] 빨리빨리
시범비행과 최종검사 후 9월초 실전배치..내년까지 2~4호기 순차도입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한반도 전역을 물샐 틈 없이 감시할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일명 피스아이(Peace Eye), E-737)가 1일 오후 김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피스아이 1호기는 지난달 29일 미국 시애틀 보잉사 공장에서 현지 시험검사를 완료하고 출발한 뒤 호놀룰루 웨이크섬과 괌 앤더슨의 미국 공군기지를 각각 경유해 이날 오후 1시27분 김해공항에 착륙, 위용을 드러냈다.
활주로에 내린 피스아이 1호기는 곧장 격납고로 이동했고 방위사업청, 공군 관계자 등 50여명이 간단한 환영행사를 열었다. 밝은 회색으로 도색된 피스아이 1호기는 제트엔진 2개가 탑재된 보잉 737-700기종으로 좌우 외관에 '대한민국 공군'이라는 글씨가 선명했다. 피스아이는 조종사 2명, 승무원 6~10명을 태우고 마하 0.78의 속력으로 9~12.5㎞ 상공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제원을 보면 길이 33.6m, 높이 12.57m, 너비 34.77m, 항속거리 6천670㎞, 최대 이륙중량 77t, 체공시간 8시간이고 대당 가격은 무려 4천억원이나 된다. 특히 뒷날개 앞쪽에 우뚝 솟은 MESA(다기능 전자식 위상배열)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370㎞에 이른다. 이 레이더는 한반도 전역 공중과 해상에 있는 표적 1천여개를 동시에 탐지할 수 있다. 또 360도 전방위 감시를 하거나 10초 이내에 특정 목표지역만을 탐색할 수 있고, 산악지대에 침투하는 저고도 비행기도 모두 잡아낼 수 있다. 이 때문에 피스아이는 독자적인 정보 수집, 전파, 감시와 정찰 능력을 갖춘 최첨단 무기로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며 전시작전권 단독행사의 핵심전력으로 꼽힌다. 피스아이 1호기는 운용 시범비행과 최종 수락검사 등을 거쳐 내달 초 공군에 인도돼 실전임무에 들어간다. 지난해 2월 미국 보잉사로부터 상용기 형태로 인도받아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최신형 MESA 레이더와 전자장비 등을 장착하는 체계조립 중인 피스아이 2~4호기는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정치·경제·사회] 가카의 눈물의 추모연설
이명박 대통령이 눈물을 보였다.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19일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국민 특별 연설에서다.검은 색 양복에 넥타이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선 이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과 아픔을 통감하면서, 살아있을 때 불러보지 못했던 사랑하는 우리 장병들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불러본다"면서
희생 장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기 시작했다.
관등성명 부르다 끝내 눈물…"이제 편히 쉬기를, 명령이다"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호명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관등성명을 대면서 우렁차게 복창하는
소리가 제 귀에 들리는 듯 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준비된 손수건으로 콧물을 닦아 내는 등 격정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이 대통령은 "이제 여러분은 우리를 믿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편히 쉬기를 바란다. 명령한다"고 했다.사고 원인과 관련한 진전된 언급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이 대통령은 '철저한 원인규명'과
그에 따르는 '단호한 대처'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
그 결과에 대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철통같은 안보로 나라를 지키겠다"며
"우리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철저히 찾아내 바로 잡을 때"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냉정히 되돌아 봐야 한다"며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찾아내 바로 잡아야 할 때"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듣기에 따라선 사고 원인을 '내부적 문제'로 파악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어 이 대통령은 "당신들이 사랑했던 조국은 여러분을 결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통일이 되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오면 우리 국민들은 여러분의 희생을 다시 한 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적 단합'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 큰 충격, 이 큰 슬픔을 딛고 우리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이겨내자"며 "이것이 남아 있는 우리들이 장병들의 희생을 진정으로 기리고
그 뜻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음은 이날 KBS, MBC, SBS 등 공중파 TV 3사와 YTN, MBN 등 뉴스전문 케이블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연설문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깊은 슬픔과 충격 속에 있습니다. 지난 주, 침몰된 천안함의 함미가 인양되고, 실종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이 태극기에 덮여 나오는 모습에 국민 모두가 울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당했는지, 가슴이 터지는 듯 했습니다.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과 아픔을 통감하면서, 살아있을 때 불러보지 못했던 사랑하는 우리 장병들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불러봅니다. 이창기 원사, 최한권 상사, 남기훈 상사, 김태석 상사, 문규석 상사, 김경수 중사, 안경환 중사, 김종헌 중사, 최정환 중사, 민평기 중사, 정종율 중사, 박경수 중사, 강준 중사, 박석원 중사, 신선준 중사, 임재엽 하사, 손수민 하사,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방일민 하사, 조진영 하사, 차균석 하사, 박보람 하사, 문영욱 하사, 이상준 하사, 장진선 하사, 서승원 하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김동진 하사, 이상희 병장, 이용상 병장, 이재민 병장, 이상민 병장, 또 한명의 이상민 병장, 강현구 병장, 정범구 상병, 김선명 상병, 박정훈 상병, 안동엽 상병, 김선호 상병, 강태민 일병, 나현민 일병, 조지훈 일병, 정태준 이병, 장철희 이병. 대통령의 호명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관등성명을 대면서 우렁차게 복창하는 소리가 제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여러분이 마지막 순간까지 나라를 걱정하고 가족을 걱정하며 서로 "너만은 살아남으라"고, 서로 격려했을 때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우리 바다 넘보는 자 어느 누구도 부릅뜬 우리 눈을 죽일 수 없으리, 우리는 자랑스런 천안함 용사" 여러분이 모두 모여 함께 부르고 있을 '천안함가'가 귀에 쟁쟁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우리를 믿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편히 쉬기를 바랍니다. 명령합니다.나는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대통령으로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입니다. 그 결과에 대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철통같은 안보로 나라를 지키겠습니다. 나는 우리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겠습니다. 강한 군대는 강한 무기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에서 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냉정히 되돌아 봐야 합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찾아내 바로 잡아야 할 때입니다.사랑하는 천안함 장병 여러분, 통일이 되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오면 우리 국민들은 여러분의 희생을 다시 한 번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들이 사랑했던 조국은 여러분을 결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유가족 여러분, 무슨 말씀을 드린들 위로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모든 국민들이 희생된 장병들에 대한 추모와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뜻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 큰 충격, 이 큰 슬픔을 딛고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이겨냅시다. 이것이 남아 있는 우리들이 장병들의 희생을 진정으로 기리고 그 뜻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
국민을 위해 눈물까지 흘리는 이명박가카~~
정말이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오는군요....
가카께서 저리 국민 한사람한사람 을 소중히 여기시니 이 나라 민주주의는 계속해서 발전하는군요
저런 모습보고 위선이다 거짓이다 하면 빨갱이 입니다...
선거후에 영리병원도 본격 추진한다하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겠군요...
위대한 가카때문에 나라가 너무 좋아지는 느낌
암튼 눈물흘리는 우리가카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고 다들 감동 감동~~
===========================================================
아씨 어제 지갑을 새로 구입했는데 괜히 일반가죽으로 샀네.....
악어 가죽이 난 좋은데....가끔가다가 눈물까지 흘리는 악어가죽이 맘에들었는데....아씨 후회돼
-
[밀리터리] [분향소] 대한민국 해군 772함 ... 명복을 빕니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조국을 지키다가 순국하신 장병 여러분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또한 장기간 맘고생을 많이 하신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슬픔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순국하신 여러분들은 진정한 군의 영웅으로서 영원히 남을 겁니다.....
부디 편안한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바랍니다...._()_ _()_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꾸만 눈물이 나는군요...
조금은 이른감이 있지만 ... 이렇게 나마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m(__)m
이 게시물은 이번 대한민국 해군 772함 침물사고로 희생된 해군 장병들의 추모하는 뜻에서
올리는 게시물입니다.
우리 짱밀게 가족여러분...
깊은 애도와 추모를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

[밀리터리]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김덕규씨가 해군 홈페이지에 올린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전문>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 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 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대한민국을 보우(保佑)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救援)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大韓)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海底)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해군 홈페이지에 올라온 천안함 사고 실종 장병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내용의 시입니다.
한글자 한글자 마음을 흔들고 코끝을 찡하게 만듭니다.
대한민국의 국민 한사람으로서, 예비역 병장의 한사람으로서, 그대들과 같은 친구를 둔 한사람으로서,
천안함 장병들의 무사귀환을 바랍니다.
-
[정치·경제·사회] 천안함 생환기도 ... 네티즌 눈물바다
천안함 생환 기도… 네티즌 눈물바다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한지 엿새째인 31일에도 실종 승조원들의 구조작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실종자들의 생환을 바라는 한 네티즌의 인터넷 글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천안함 실종자 생존 가능한 한계시각이었던 29일 오후를 전후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급속히 번지고 있는 이 글은 ‘772함(천안함 식별번호) 수병(水兵)에게 내린다. 명령이니 귀환(歸還)하라’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글쓴이는 “칠흑의 어두움도 서해의 그 어떤 급류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며 “작전지역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고 호소한다.이어 가스터빈실과 유도조정실, 기관조정실 등 천안함 내부 각 기관의 실종 근무자 이름을 일일이 부른 뒤 “우리가 내려간다.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고 절규한다.이 네티즌은 “전선의 초계(경계지역)는 이제 전우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며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이라고 강조한다.그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을 보우하시는 하느님이시여, 아직도 작전 지역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을 구원하소서”라며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생환시켜 주소서”라고 간절히 기원하며 글을 마무리지었다.이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참았던 눈물이 난다. 제발 살아만 있어다오”라고 기도하거나 “군인들은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공감의 눈물을 흘렸다.아래는 이 글의 전문.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772 함(艦) 나와라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 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가 내려간다SSU팀이 내려 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대한민국을 보우(保佑)하시는 하느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救援)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大韓)의 아들들을차가운 해저(海底)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부디그렇게 해 주소서.
--------------------------------------------------------------------------------------------------------------
가슴뭉클해지네요..
내일 뉴스는 '실종자 극적 생존' 이라는 뉴스였으면 좋겠습니다.
윤태흠작성일
2010-03-31추천
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