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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간단하기를 포기한)북유럽 국가의 허와 실-3(아이슬란드)
저번에 예고해 드린대로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를 다루고자 합니다.
스웨덴은 왜 안 다루냐고 하시는 댓글이 있었는데요. 스웨덴은 워낙 이야기 거리가 많다보니 차후에 따로 다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작전에 말씀드리자면, 이 글은 “삼프로 tv”의 코너 “투자는 책과 함께”의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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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북유럽의 사고뭉치 - 아이슬란드
이 나라는 앞서 언급해 드린 대로 2008년 금융위기 시즌에 이 나라가 배째라 등따라 하며 거하게 사고를 친 적이 있습니다.
1-1) 자연
이 나라는 그린란드 옆에 있는 조그만 섬나라인데요. 인구도 사이즈에 맞게, 아담합니다 32만정도 이에요. 서울의 구 하나가 50만 정도니까 구하나의 인구도 안되는 올망졸망한 친구입니다.
하지만 풍경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자..... 땅이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땅이 넓어진다? 간척이라도 하는건가? 하실텐데요. 아이슬란드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 “대서양 열곡대” 라고 땅이 점점 벌어지고 있거든요. 바다 밑에서 땅이 갈라지면서 마그마(용암)이 분출하고, 그것들이 화산이 되고, 점점 높아지면서 땅이 넓어지는 것인데, 그 소스를 “열점”이라고 해요.
아이슬란드는 섬에 열점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땅이 점점 커지는 것이죠. 물론 바다의 섬이기 때문에 바다에 의해 깎여나가는 것도 있지만.. 플러스 마이너스를 하면, 결과적으로 국토는 매년 1cm정도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게 100년이면 1m, 1,000년이면 10m, 10,000이면 100m, 100,000년이면 1km가 늘어나는 것이죠 (산술적으로 계산한다면)
우리 인류가 10억년 뒤에도 지구에서 살 수 있다면. 아이슬란드가 있었던 곳에는 “아이슬란드 대륙”이라는 것이 위치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쨋건 화산 지형이다보니, 간헐천, 온천 등 이국적인 풍경이 특징이라고 하죠.
1-2) 역사
이곳에 사람들이 살게 된 계기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바이킹과 관련되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바이킹들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거주하고 있던 종족들인데, 아무래도 추운 곳이다보니 농경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러다보니 여기 친구들이 먹잘게 부족하니 온 유럽을 돌며 약탈을 해왔습니다.
바이킹들이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떠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을 신나게 털고 돌아오겠죠. 그 루트에 아이슬란드가 있는 겁니다. 중간 기착지, 베이스 캠프로서 활용이 되었을 겁니다.
다만 여기에 사람이 살게 된 것은 (작가가 추측하기로는) (1) 항해중에 사고를 친 놈이 “아 씨 이대로 본토로 돌아가면 ㅈ될거 같은데? 나 그냥 집에 안 가고 여기 남을게.”라는 경우 (2) 항해중에 사고를 친 놈을 “야 그냥 살려는 줄테니까 여기서 내려.”라는 경우로 나눠지지 않을까 싶다고 합니다.
어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와 비슷한 기원같네요.
어쨋건 바이킹의 주요 활동 구역이라, 그외의 민족이 유입될 가능성이 적고 (어떤 간 큰 놈들이 해적 소굴로 함부로 가겠습니까) 적은 인구들이 함께 오랫동안 생활했던 터라, 이곳의 주민들은 유전적으로 균질한 특성을 보인다고 해요. 그래서 유전학을 연구하는 학자분들이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지역이라고 해요.
지역 주민이 죄다 친척이고, 언어도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고어들이 잘 보존되어있으니, 언어 학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1-3) 사고뭉치의 면모 -1 [호가호위]
여긴 어쨋건 독립국가고 주권이 있습니다. 섬나라이보니, 영토보단 영해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겠지요. 그러다보니, 이 친구들은 물고기 “대구”를 두고, 영국과 한판 붙어 이긴 전력도 있습니다.
전쟁으로 이긴건 아니고요, 어업권 분쟁 시절 영국 어선들을 “어? 너네 우리 EEZ에서 뭐함?” 하며 보이는 대로 족족 나포를 시켰다고 합니다.
대구는 사실 영국에서도 중요한 생선이에요. 영국의 (요리라고 하기도 뭐한) 대표적인 요리는 “피쉬 앤 칩스”라고 하죠. 여기에서의 피쉬가 바로 “대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어쨋건 영국도 아이슬란드도 대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쟁적으로 나포를 했다고 해요.
처음에야 그러려니 했겠지만 쪼꼬미 아이슬란드가 영국 어선들을 보이는 대로 족족 나포해 가니 영국으로선 슬슬 짜증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이 아이슬란드에게 “야 우리배 그만 잡아가. 한번만 더 나포해 가면 가만히 안둔다?”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이때 아이슬란드의 반응은
“가만이 안두면 어쩌게?”
그리고 더욱 더 잡아가버렸대요.
나름 영국이란 강대국이 군대도 없는 (아이슬란드엔 군대가 없습니다.) 쪼꼬미들 상대로 생선 하나 가지고 전쟁을 벌이자니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결정적인건 아이슬란드도 믿는 구석이 있었거든요.
아이슬란드에는 미군 10만명이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슬란드에 인구가 약 32만명인데 미군이 10만....ㄷㄷ하죠?)
“This is 호가호위”라는 걸 아이슬란드가 보여준 사례입니다.
그럼 여기에 왜 미군이 자리잡게 되었냐
그건 아이슬란드의 기가막힌 위치 선정때문에 가능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시절, 독일은 U보트로 미국과 영국을 오가는 상선들을 공격했죠. 이때 상선을 호위하고자 배를 띄웠지만 배로는 사실 잠수함을 잡는게 어렵습니다. 배보다는 비행기로 잡는게 더 편했대요. 하지만 당시 비행기의 항속거리란게 워낙 허접하다보니 커버칠 공간이 한없이 애매했습니다. 영국에서 띄워도 빈공간이 생기고, 미국에서 띄워도 빈공간이 생기니 제3의 기지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슬란드의 중요성이 대두되었지요. 여기서 비행기를 띄우면 영국과 미국에서 커버치지 못하는 공간을 메울 수 있었거든요.
아이슬란드의 독립은 그렇게 찾아왔습니다. 당시 아이슬란드는 덴마크 땅이었는데. (덴마크의 축소 지향적 역사는 저번 게시글에서 다룬 바가 있습니다.) 히틀러가 덴마크를 점령해버렸어요. 하지만 히틀러는 아이슬란드까지 점령할 여력은 없었고 아이슬란드는 무주공산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히틀러가 먹기 전에 우리가 SSG” 하며, 아이슬란드를 점령해 버리고 덴마크로 부터 독립을 시켜버렸습니다.
아이슬란드는 독립운동을 할 새도 없이 어? 어? 어어?! 하는 사이에 독립국가가 되어버린 셈이지요.
어쨋든 아이슬란드는 독립국가가 되자마자 미군 기지가 되어버렸습니다.
1-4) 아이슬란드의 진기록들
아이슬란드는 유럽 최고의 출산률을 가지고 있고 (그래봐야 32만명 중에서긴 하지만)
여성을 기준으론 평균 수명이 83세로 장수 국가에 속하며
1인당 세계 책 구매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원체 많이 읽고 많이 낳고 오래 살기도 하겠지만 인구가 32만이라는게 (분모가 적으니) 큰 영향을 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1-5) 언어
수도는 레이캬비크 (REYKJAVIK)라는데요 이건 그나마 읽기 쉬운 편이고, 아이슬란드의 지도를 보면 “이걸 어떻게 읽지?”싶은 문자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아이슬란드를 쳐보시고, 지도를 보시면 확 와닿으실 겁니다.)
예를 들어본다면
아이슬란드 서남쪽의 지명
Vestmannaeyjar
Akureyri
아이슬란드의 언어는 아이슬란드 어입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모두 자기네 나라 말이 있는데, 아무래도 바이킹 한 식구들이었다 보니, 서로의 말을 대충은 알아 듣는다고 합니다.
서로의 말을 심한 사투리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지요. 다만 예외는 핀란드입니다. 얘들은 어족 자체가 다르대요.
이를테면 북유럽 5개국 사람들이 모이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사람들은 지들끼리 어떻게 잘 떠드는데
아이슬란드 사람은 저만치 떨어져서 핀란드 사람과 영어로 대화를 한다고 합니다.
핀란드는 그렇다 치고 아이슬란드는 왜....? 하실텐데요. 앞서 말씀드렸다 시피, 아이슬란드 어는 스칸디나비아어의 고어를 간직하다 보니.....
21세기에 셰익스피어 시절 언어를 쓰면 어벤져스 1에서 토르가 아이언맨에게 비웃음 사던 꼴 나는 거죠. 그러니 그냥 영어 쓰는게 편할지도.....
1-6) 음식, 자원, 경제
여긴 수도말곤 뭐 별거 없습니다. 섬을 전체 한 바퀴 도는 도로 말곤 도로랄게 없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국토에 바다가 갈라지는 열점이 있으니 화산, 간헐천 온천이 즐비합니다. 그런 곳에 농사를 짓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죠.
그러다보니 여긴 대부분의 음식을 수입에 의존합니다. 아니면 대구를 잡아 먹든지 해야죠.
대구 외에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먹는 고기로는 상어가 있는데요.
상어 가오리 홍어 이 셋은 놀랍게도 친척관계입니다.(연골어류)
굳이 “홍어”를 언급한데는 이유가 있지요. 느낌이 오실까 싶은데요. 상어는 홍어와 마찬가지로 몸에 암모니아를 품고 있대요.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와 비슷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홍어회, 홍탁 등의 요리가 있다면 아이슬란드에는 하우카르들이란 요리가 있는데요
상어를 1~5년간 발효시킨 요리래요. 5년이나 홍어를 삭힌다면..... 그 요리는 거의 생화학무기 수준이 될텐데요. 그게 아이슬란드의 국민요리라고 합니다.
물론 아이슬란드 사람도 사람인지라 이걸 왕창 먹기 보단, 손톱만큼씩 떼어 먹는다고 하지만, 그 악취는...... 나중에 코로나 끝나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아이슬란드로 놀러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나라의 주요 산업은 앞에서 서술한 것에서 유추하시겠지만 어업이고요. 의외로 알루미늄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알루미늄은 그 자체론 별 쓸모가 없고, 쓸모를 창출하려면 재련을 해야 합니다.
관련 계통에 종사하시는 분이 있다면 알겠지만, 알루미늄의 재료인 보크사이트에서 알루미늄을 제련하려면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합니다.
그럼 그 전기를 어디에서 얻느냐....
아이슬란드의 화산 지형을 이용한 지열발전을 활용한다고 합니다. 여긴 땅속에 파이프만 꽂으면 최소한 춥지는 않게 지낸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 석유가 다 떨어져도 여기만큼은 상관없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셈이죠.
이 나라의 산업은 이전에는 대구잡이, 알루미늄 생산정도였다면 요즘은 관광업이 올라가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뜻하지 않은 문제가 생겼다고 해요.
관광하면 숙박인데, 에어비앤비가 여기에 많이 진출을 했다고 합니다. 집을 가진 사람들로선, “월세 주는거 보다, 에어비앤비 돌리는게 더 낫겠는데?”싶은 거죠.
젠트리피케이션이 아니라, 에어비엔비피케이션이 발생하는 거지요. 그래서 도시 빈민층이 시위도 하고 정부에서 에어비앤비를 단속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번 게시글에도 언급했던 북유럽 부동산 버블이 여기라고 피해갈 수가 없어서..... 삐까 번쩍한데 건물은 텅텅빈 건물이 많다고 합니다.
1-7) 사고뭉치의 면모 -2 [내일은 없는 것 처럼]
이제 본격적으로 왜 아이슬란드가 사고뭉치인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얘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대형사고를 쳐버리죠.
2008년 금융위기를 더욱 더 난장판을 만들어 버리는데 일조를 해버렸거든요.
이야기의 시작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대구로 먹고 살다보니 대구를 무조건 많이 잡으려 노력하다보니 한정된 어족자원이 더욱 더 부족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경쟁이 심해져..... 태풍이 부는 때에도 “내가 지금 나가면 옆집 똘이보다 더 잡겠지.” 하며 배를 끌고나가서 좌초되고 죽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상황이 생겨버렸습니다.
안그래도 사람 적은 나라에, 대구잡겠다고 사람이 죽어나가니..... 나라에서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어획 할당제인데요.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나라가 대구잡는 사람들에게 “너는 얼마까지 잡아.” 하고 쿼터를 부여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뭐래? 개소리 ㄴㄴ”하다가 그래도 점점 정착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재미있는 현상이 생기게 되었대요.
김어부와 최어부는 나라에서 주는 쿼터에 맞춰 대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김어부의 아들이 결혼을 하게 되었지요. 결혼식이라는 대소사가 있는데 김어부는 결혼식에 쓸 돈이 모자란 겁니다.
그래서 김어부는 최어부에게 돈을 빌리러 찾아갔습니다.
최어부가 돈을 빌려주려면 아무래도 담보가 필요하겠죠. 그때 김어부는 최어부에게 자신의 “쿼터”를 담보로 잡는 것입니다.
쿼터를 고액권 화폐처럼 사용하게 된 것이죠.
처음에는 이런 거래가 암묵적으로, 선물처럼 (10년치 쿼터를 담보로) 사용되다가, 아이슬란드 정부에서 쿼터 거래를 양성화 하도록 허용해 줬대요.
이 쿼터가 선물거래, 옵션거래를 이리저리 하다보니, 결국은 15개의 민간 업체들이 대구 어업을 독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이 업체들이 이걸로 물고기만 잘 잡으면 되겠지만...... 이분들은 어업과 금융업을 짬뽕한 경험이 있어버린 겁니다. 그걸 토대로 그들은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죠.
야 이걸로 돈좀 벌었는데 은행 한 번 차려볼까?
그래서 수산업을 하던 분들이 난데없이 은행업을 하게 된 겁니다.
우리나라로선 이해가 안될텐데요. 이건 인구 수가 적은 나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구가 서울시의 구 하나보다 적은 나라가, 나라 살림을 해 나가려면...... 한 사람이 여러 직업을 가지는 이른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겠지요.
한 사람이 군인이면서 은행원이면서 언론인을 하는..... 우리나라로선 이해가 안되는 일을 해야하는거지요.
그래서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쓰리잡을 한다고 합니다. ㄷㄷ.... 시인이 중앙은행장을 하다가 대구잡이를 하러 나가는 일이 일상 다반사인 거지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긴 하네요. 도서지역의 6학급짜리 학교에선, 교사 한명이 교무부장겸 연구부장 겸 정보부장 겸 안전부장을 맡는 일이 비일비재 하거든요.
거기에 나라 사람들이 먼 거리 친척이다보니 개똥이가 와서 “나 은행 할게요.”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선 “니가 뭔데?”라고 할 일이 아이슬란드에선 “그려 혀봐.”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그래도 미국 영향 받은 자유 시장경제 체제다보니, 우후죽순처럼 생긴 은행들도 경쟁을 거쳐 2000년대에 3대 은행으로 정리가 됩니다. 그런데 은행이 커가는 과정도..... 자전거래, 즉 은행끼리 돈 빌려주고 돈 갚는 식으로 커갔지요.
인구 30만의 작은 나라에 나름 거대 은행이 3개가 있습니다. 이제 나라 내부적으로 돈 빌려주는 걸로는 한계가 생긴거지요. 그래서 이젠 해외로 돈을 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슬란드계 은행의 해외 공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들 딴에는 제일 만만한 영국에 먼저 진출했어요.
영국에 진출한 그들은
“정기예금 이자 12프로!”를 외쳤습니다.
“12프로? 적어!”
“그래? 그럼 15프로!”
“콜!”
지금 정기예금을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2004년 당시 예금 이자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그 중에서도 탑이었죠. 그리고 그들은 신용도 탄탄했습니다. 30만 인구였지만, 그들끼리의 자전거래로 거래 실적도 있잖아요.
최준영 박사의 경험담에 따르면, 2004년 당시 돈을 좀 안정적으로 굴려보려고 해외 정기예금을 알아보는데, 지인으로 부터 “터키가 이자를 많이 준대.” 라는 말을 듣고 터키 이자를 알아봤는데 높긴 높았다고 합니다. 세계 2위 였대요. 그래서 “세계 1위는 어디지?” 하는 마음에 알아보니 아이슬란드 은행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 15프로란 숫자를 기억하고 있었다고 해요.
어쨋거나 이자가 파격적이다보니, 영국엔 아이슬란드 앓이가 시작됐습니다. 개인 뿐 만 아니라, 영국 지자체들도 돈을 맡겨댔지요. 지역주민들 연금기금도 안정적이면서 고 수익을 내는 아이슬란드 은행에 “누나 나 주겅 ㅠㅠ”하며 돈을 맡긴 겁니다.
아이슬란드 은행들은 이 쌓인 돈들을 담보로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돈을 빌려주는 순환이 일어났습니다. 그 결과
아이슬란드는 자국의 전체 GDP대비 10배의 돈을 금융 시장에 대출해주게 되었습니다.
액수로 말씀드리자면 1400억 불 (한화로 150조)을 전 세계로 대출해 줬는데, 정작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고는 25억 불 (한화로 2조 5천억 정도)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은행하는 사람들은 이 밀려드는 이자수익을 어떻게 했을까요?
착실하게 저금?
그러면 사고뭉치가 아니겠죠.
요즘말로 SWAG있게
씐나게 펑펑 써댔다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웨스트햄을 잉수했다고 해요. 해축덕이라면 아실지도.
또 이들 은행은 이자가 비싸니 자국 국민들에게 이자놀이를 하긴 그렇고 (다 친척이니) 자국민들에게 해외에 이자가 싼 곳의 대출을 알선해 줬다고 합니다. 당시 정신없이 잃어버린 20년을 보내고 있던 일본이라던지, 중립국이라 금리가 안정적이던 스위스라던지.....
해외에 대출 이자는 밀려오고 자국민은 싸게 돈을 빌리니 국가에 돈이 넘쳐나죠? 그래서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해외에 집 쇼핑을 해댔습니다. 그러고도 돈이 많이 풀려서.....
생일파티를 하는데, 영국의 유명가수를 자가용 비행기로 대리고 온다던지...... 노래 한곡 부르게 시키고 “잘가~” 하며 보내고
수도 레이캬비크에선 위스키 한병이 8,000불이었다고 합니다. (한화 약 900만원)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뛰었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900만원의 사치품을 아무렇지도 않게 살 정도로 전국민이 스웩 넘쳤다는 걸 말하는 겁니다. 일본의 버블 경제는 애기 수준일 정도로요.
이쯤되면 어떤 결말이 나올지 어렵지 않게 짐작하실 것 같습니다.
신나게 돈을 끌어다 쓰고 파티를 벌이다 보니, 국가부채가 정신없이 쌓였지요.
지금은 일본이 국가부채 1위라 GDP대비 부채가 230%라면.... 당시 아이슬란드는 850%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40~50%)
이 모든게 유지가 될 수 있었던 건
세계에서 가장 파격적인 이자를 주니 전 세계에서 돈이 밀려들어오고, 그걸로 자기들이 빌리거나, 만기 되는 정기예금을 갚는 식으로.....
이른바 리볼빙? 돌려막기? 식으로 대처를 해온 겁니다.
김어부 최어부의 대구 쿼터 거래로 시작된 은행업이 이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을 키워버린 것이죠.
어쨋건 온 국민이 다 즐겁게 광란의 파티를 누렸습니다.
그럼 이게 어떻게 가능했느냐..... 인구가 32만명 뿐이니 덴마크를 찜쪄먹는 친밀한 사회인 것에서 시작됩니다.
다만 덴마크는 이게 높은 사회적 신뢰와 정직으로 이어졌다면
아이슬란드는 너무 친해서 “너 임마 그건 안돼.”라고 말을 못하게 되는 식으로 이어져버린 겁니다. 너무 친밀해서 “우리가 남이가?” 가 되버린거죠.
그래서일까요? 아이슬란드는 객관성이 낮고 (정으로 돌아가니까) 북유럽국가 답지 않게, 부패가 횡행한 편이며, 자유로운 언론이 없습니다. 소수의 대기업이 소유한 언론말고는 없다시피 한거죠.
물론 거기의 언론인들도, 밤에는 보초서고 새벽에는 대구잡이 다녀온 다음엔 아침에는 언론사에 출근 하겠지만......
어쨋건 때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 터지면서 이 섬에도 심판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글로벌 유동성 위기가 찾아오니 지금과 마찬가지로 자금을 회수하려고 했지만
이미 아이슬란드는 파티로 그 돈들을 신나게 써버렸지요. 그래서 아이슬란드는
배째
등따
하며 드러누워버렸습니다.
그 결과..... 아이슬란드 은행에 연기금을 맡겼던 영국 지자체들은 주민들에게 줄 연금을.....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한여름밤의 꿈, 또는 폭죽, 혹은 아이스크림처럼
영국 주민들의 연금은 문자 그대로 “살살 녹아버렸”습니다.
영국 입장에선 열 받겠죠.
마음 같아선 배타고 쳐들어가서 작살내고 싶어도. 막상 가봐야.
“가진건 대구랑 하우카르들(아까 언급한 상어 삭힌 요리) 밖에 없는디, 그거라도 가져 갈라우?” 할 텐데요 뭘.
당연히 60년간 유지되던 우파의 정권은 무너지고 좌파가 집권했으며 (최초의 여성 동성애자 총리) 중앙은행을 개혁하고자 노르웨이의 경제학자를 초청해서 중앙은행장에 임명해서 빚잔치를 벌였습니다.
그 다음에 “국제 사회에 뭐라도 목소리를 내려면 빚은 갚아야지” 하며 부채 상환계획을 냈는데요.
이게 의회에선 통과 했는데
대통령이 거부해버립니다.
쉽게 말하면 대통령이 “그 빚 뭐하러 갚어? 배도 쨌는데, 그냥 계속 드러누워서 존버 타.”라고 한 셈입니다.
우리나라도 IMF에 빌린 돈을 갚기 위해 금모으기 운동을 했는데, 여긴...... IMF에도 “돈 빌려준건 고마운데, 니들이 빌려준 돈 못갚아.” 해버린거죠.
그리고..... 한때 전 세계에 돈을 빌려주고 받으며 세계적으로 스웩넘치게 노시던 은행업계 종사자글은
“잘 놀았고, 은행업 그거 참 어렵네. 그냥 잡던 대구나 마저 잡지 뭐.”하며
다시 대구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섰다는 헬피 앤딩이 되었다고 합니다. 뭐.....파티의 끝에 최대 피해자는 영국 국민들이 된 셈이겠네요.
그러고 보면 영국은 참 뜯어보면 호구인거 같기도 하고.....
그럼 대체 아이슬란드 애들이 뭘 믿고 이렇게 뻔뻔하게 나올 수 있는가? 왜 정의의 천벌을 받지 않는가? 냐면
얘들 논리는 그겁니다.
“야 니들 우리한테 돈 맡길 때 이자 몇 프로였냐? 15프로지? 니들이 우리한테 한 7년 맡겼던데, 그럼 뭐 원금 회수는 됐겠네.”
듣고보면 아예 틀린 소린 아니죠.
어쨋거나 우리나라는 이러면 큰일 날거 같은데
아이슬란드는 “뭐 그런거 가지고 거품을 물어? 니들도 다 알고 그런거 아냐? 투자는 개인의 선택이고 책임도 그 몫 아냐?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할 수도 있는거지.” 하며 지들끼린 “말 시원하게 잘 했어.” 하면서 가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북유럽의 사고뭉치..... 이정도면 확신범이겠죠?
1-8) 뭘 믿고 이렇게 까부냐?
아무리 그럴듯 해도, 군대도 없는 나라가 뭘 믿고 저렇게 나대냐 싶을텐데요. 거기엔 앞서 언급했던 기가막힌 지정학적인 위치가 한몫했습니다.
지금은 냉전이 옛말이라 그 위상이 크게 꺾였지만 당시에는 미국이 얘를 둥개둥개 했던 것이
미국이 제일 두려워 하는게 소련의 핵잠수함이었거든요. 핵잠수함이 미사일을 쏘면 요격하기도 어려우니.... 그래서 미국은 “나오기 전에 틀어막은게 제일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반면 러시아의 약점은 “남쪽에 항구가 없다.”에요.러시아에서 잠수함 띄워도 미국으로 가는 출발지와 그 루트는 빤 한 겁니다.
그래서 미국은 북쪽 항구 앞에 “소나”라는 음향 탐지 시스템을 깔아버립니다.
노르웨이에는 간이로 깔고
GIUK라고
Green land
Ice land
United Kingdom에 이르는
거대한 구역에 걸쳐서 소나를 빡빡하게 깔아놨다고 해요. 그러면 수백킬로 밖에 러시아 잠수함이 출항을 하면 금방 탐지할 수 있겠지요.
요즘은 신냉전이란 소리가 나오는 판이니, 아이슬란드는 미국의 귀동이 자릴 굳건히 수비할 수 있을 겁니다.
최근들어, 중국이 여기에 손을 흔들었다고 해요.
어떻게 나섰냐? 난데없이 아이슬란드에 15억불을 들여 테마파크를 지어주겠다고 ㅋㅋㅋㅋㅋ
그러다보니 몇년 전에 아이슬란드에 철수했던 미군이 “야 이거 다시 주둔해야 하는거 아니냐?”라고
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1-9)그럼 세계는?
아무리 미국 귀동이라도, 세계 금융위기를 더욱더 키워버린 놈들이니 좋게 볼 리가 없겠죠?
영국이야 말 할 것도 없이 “아오 저거 내가 언젠가 기회만 되면....”이라고 이를 갈겠지만
나머지 유럽국가들은 아이슬란드를 어떻게 보느냐.....
물론 쟤들 때문에 피해를 보긴 했지만, 주로 털린건 영국이니 별로 신경 안쓴다고 합니다.
“영국 저 꼴보기 싫은 놈들 잘 당했다 깔깔.”하고 넘어가는 정도죠.
1-10) 마치며
덴마크를 “북유럽같지 않은 북유럽 국가”라고 했는데 어째 아이슬란드를 다뤄보니 이건 뭐 “북유럽 국가다운 북유럽 국가가 있기나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어쨋거나 호기심이 들어 “코로나 가라앉으면 한번 가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우리나라엔 직항이 없고
미우나 고우나 이웃인 영국과
한때 한식구였던 덴마크를 경유해서 가는 방법이 있다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어쩌다보니 글이 길어져, 나머지 나라들은 손도 못 대고 끝이 났네요.
조만간 다음 나라를 다루어야 할텐데.....제가 작가 게시판에 올리는 글도 못 올리는 판에 이렇게 외도를 해버리니 제가 쓰는 글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어쨋건, 아이슬란드는 여기서 마치고요.
늘 언급하지만, 이 게시글은 유튜브 “삼프로 티비”의 코너 “투자는 책과 함께”의 내용을 옮겼음을 밝힙니다.
갑과을작성일 2020-04-19추천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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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간단하기를 포기한) 북유럽 국가의 허와 실-2 (덴마크 마무리)
어떻게 어떻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짱공인들의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오늘은 주말을 이용해
남은 덴마크 부분을 녹취록 만들다시피 하며 글을 옮겨봤습니다.
제가 직접 조사를 하고 자료를 정리한다면 참 좋겠지만
제 본업이 이쪽도 아니고, 주어진 자료는 한계가 있다보니
이 글이 100프로 진실이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혹시나 짱공에 북유럽 전문가가 계시다면
이 글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경우 댓글로 언급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 글은 “삼프로 티비”의 코너 “투자는 책과 함께”에서 발췌 해 온 것임을 밝혀 드립니다.
3)덴마크의 세율
북유럽이 다 그렇지만 세율이 장난이 아닙니다.
소득세는 42~56%정도를 걷어가고
부가세는 25%
교회유지세는 1%
안버세라는 정체 불명의 세금까지 걷으면
전체적으로 60%를 세금으로 낸다고 합니다.
여기서 끝나면 좋겠지만, 매년 재산세를 추가로 5%를 걷어간다고 하지요.
집이 10억이면 매년 5천만원을 세금으로 내야겠죠. 물론 공제는 있겠지만....
또 자동차 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대 소나타(한국에서, 3,000만원 가량 하는)는 덴마크에서 7~8,000가량 합니다. 대체 왜? 라고 하실텐데요.
차값 (3,000)에 세금이 180% (약 5,400)이 붙어서.... 소나타를 구입하는데 8,400만원이 들어가는 겁니다.
네이버에서 벤츠 e클래스를 검색해 보니 가격이 6,300 ~ 1억260정도 하네요.
뻥을 매우 심하게 보태면, 덴마크에서 소나타는 한국의 벤츠 e클래스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닼ㅋㅋㅋ
괜히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는게 아닌 거겠지요.... 아, 자동차세도 매년 내셔야죠. 평균 100만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덴마크에 사신다면, 세금으로 58~72%를 세금으로 내시면 되겠습니다.
이런데 행복하다고? 하실텐데요. 그렇다고 합니다. 이렇게 걷어서.... 전체 GDP의 30%를 공공부분에 지출하거든요.
이른바 고부담 고복지 사회인 겁니다.
그돈으로 응급차나 무료로 해 주지는...
우리나라가 조세에 저항이 큰 이유가 “세금내서 제대로 쓰긴 하는거냐?”라는 의심이 있는데. (실제로 거하게 말아드신 사례가 있으니...) 여긴 그런게 없다고 합니다. 지금 내 주머니에 돈이 없어도, 걷어간 돈을 확실히 나를 위해 써준다는 확신이 있으니 행복하겠죠.
그래서일까요, 덴마크는 저축률은 유럽 꼴찌 수준입니다. 할 이유도 없지만, 할 돈도 없으니까요..... 크흡 ㅠㅠ
4)과연 여긴 정말로 행복할까?
다만 앞서 이야기 한 걸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이런 결론이 나올 겁니다.
내가 북유럽에 산다면 먹고 살 걱정은 없어. 하지만 내가 열심히 하면 우리 부모님세대보다 더 잘 살 희망도 없어.
맞습니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는 우리나라보다 더 좁은 셈입니다.
세상엔 모든걸 다 가질 수 없는걸 보여주는 국가입니다. 모두가 소득이 평등화 되어있다면, 쓰는 돈도 비슷비슷 할 거고, 그렇다는건 저축을 하는 돈도 비슷비슷 하겠죠.
또 “내가 열공해서 고소득의 직장을 얻겠어!”하며 변호사, 기업인이 되도..... 그만큼 더 걷어가 버리니까.
앞서 언급한 부동산 폭등건, 어마어마한 가계부채가 어느정도 이해가 되실 겁니다. 전국민의 소득이 고만고만한 나라에서 소득을 제외한 자산 증식 방법은....결국 부동산 일 테니까요. 그래서일까요? 덴마크를 비롯한 북유럽국가 출신 사람들이 많이 이주하는 곳이 미국이라고 합니다.
난 능력있어! 이걸로 내 노력에 따라 돈을 왕창 벌고 싶어! 난 부모님 보다는 더 잘살거야! 하는 사람들에게 미국은 기회의 땅일테니까요.
모두가 살길 원하는 나라로 알고 있지만 역시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인 걸로....
그리고 교육또한....북유럽은 핀란드를 위시해서 교육을 잘 시키는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요. 덴마크는 예외입니다. 여긴 피사(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력시험)시험의 하위권에서 놀고 있다고 합니다.
레고가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되는지는 재고해 보시는 걸로...
그리고 북유럽 국가하면 장수와 건강을 모두 잡은곳으로 여길 수 있는데 덴마크는 또다시 예외입니다. 덴마크의 평균 수명은 78.4세 입니다. 우리나라는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었죠. 여성은 84세를 넘었고요.
생각해보니 이상하죠. 응급실도 예약해야되, 엠뷸런스도 돈내야돼, 처방전도 돈 내야돼, 약도 돈 내야돼.
이게 무슨 복지국가인가 싶습니다.
그리고 집값이 12배나 (12프로가 아닙니다) 올라,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님 보다 잘 살 자신은 없어. 그나마 애들보고 희망이라도 가지고 싶은데 이놈시키들이 공부도 못해, 아파도 병원에선 제대로 보장도 안해줘....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려고 해도 일년의 절반은 해가 뜨지도 않아.....이토록 삶에 머리 빠지는 일이 다반사니..... 이걸 어떻게 풀겠습니까?
그래서 덴마크가 북유럽 국가들을 넘어, 독일보다 더 많은 맥주를 소비할 뿐 만 아니라..... 설탕을 어마어마하게 소비한다고 해요. 연간 설탕 소비량이 7.8kg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게 얼마나 되는지 비교를 해보자면 우리나라의 연간 설탕 소비량은 1.2kg 정도래요.
백종원 선생님이 설탕을 팍팍 부어버리면서 “이 정돈 괜찮아유. 안죽어유.” 하는덴 다 이유가 있었던 거지요. 우리나라보다 여섯배 이상을 쏟아 부어도 안죽는다는 걸 보여주는 나라가 있으니....
덴마크 다이어트 당신은 대체....
이렇게 먹고 싶은거 먹으니..... 대가를 치러야겠죠. 평균 수명이라는 양적인 측면이 짧을 뿐 만 아니라, 고지혈증, 비만, 당뇨가 어마어마하게 많고, 암 발병률 또한 높아요. 10만명당 328명.... 그렇게 정크푸드로 찌들어 가난한 돼지들이 많은 미국 보다 높습니다. 수명의 질적인 측면도 영 좋지 않은 거지요.
양과 질 모두를 잡아야 한다는데, 덴마크는 평균 수명이라는 양, 생애기간 중 건강이라는 질 모두를 놓쳤다고 봐야겠지요.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답이 안나오는 나라입니다.
그나마 복지가 잘 되니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죠. 하지만 복지국가라고 해서 “빈곤층이 없다.”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잖아요. 덴마크는 빈곤층의 비율이 4%대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최근들어 7%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 세금을 78%정도 걷어가는데 사회가 평평하겠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덴마크는 상위 1%의 부자들이 전체 부의 31%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아니 평평하다며 ㅠㅠㅠ 덴마크 애들은 답도 없이 어떻게 살라는 거냐 ㅠㅠ 불쌍하다 불쌍해 하실텐데요. 여기엔 이유가 있는데요. 덴마크 최대 회사(우리나라로 치면 삼전같은)는 머스크라는 해운 회사입니다. 전세계 해운 1등이니
그럼 좋아 상위 1%의 걔들은 월드 클라스니까 논외로 치고, 그럼 범위를 넓히면 좀 더 평평하겠지. 라고 생각해서 범위를 넓혀보면..... 그래도 답이 안나옵니다.
상위 20%가 보유한 부는 하위 20%가 보유한 부의 약 3배에 달하거든요.
이런데도 계층 이동의 가능성은 우리나라보다 낮으니.....
알면 알 수록 “대체 이 나라는 뭐지?”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런데도 덴마크 국민들은 1973년 이후로 나는 행복한데요?라고 대답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요 물론 일을 하루에 여섯시간 정도 밖에 안하고, 일년에 42일을 놀고 회사 짤려도 임금의 90%를 2년간 받고 그 이후에도 깎이지만 계속 받긴 해요.
하지만 그것만 믿고 덴마크에서 살 자신이 있냐고 묻는다면
전 솔직히 여권 비행기표 다 찢어버릴 거 같은데 말이죠.
5) 우린 행복합네다.
여기까지 들으면 이나라 사람들의 모습에서.... 휴전선 너머에 있는 동포들의 모습이 어른거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런 삶을 살아야 한다면..... 나라가 몇 번이고 뒤집어 엎어졌겠지요.
하지만 덴마크 사람들은 2시간씩 삥땅치고, 실업급여가 많은것 말고도 “정말로 행복하다.”라고 말할 이유가 있긴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40년 가까이 행복지수가 1위를 달리겠죠. 저자도 이 점이 궁금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봤고 나름의 답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제는 바로 그 점을 다루고자 합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남을 잘 믿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사회적 신뢰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거죠.
그걸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해봤다는데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현금이 잔뜩 들어있는 지갑을 던져놨는데, 이것이 얼마나 돌아왔을까? 라는 실험입니다.
몇개가 돌아왔을까요?
저자는 40개의 지갑을 던져놓았는데, 40개 전부가 돌아왔다고 합니다. 거기에 있는 현금은 한푼도 빠지지 않았고요.
저자는 덴마크 외의 다른 나라들도 비교군으로 두고 실험을 했는데, 다 돌아온건 덴마크만이 유일했다는 것이죠.
이쯤되면 뭐지? 쟤들 할텐데요. 덴마크 사람들에겐 그게 “당연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북유럽처럼 될 수 없는 가장 큰 간극이죠. 사기 범죄1위 국가와 지갑을 다 돌려주는게 당연한 나라 사이에는 국민간 “사회적 신뢰”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겠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래서 안되”라는 자기 비하가 아닙니다. 그냥 다르다는 것을 기술적으로 말씀 드리는 겁니다.
눈뜨고 코 베인다. 하는 속담이 있다는건 그만큼 타인에 대한 신뢰가 없다는 것이니까요.
어쨋거나 사회적 신뢰가 높다는 것은 도덕적 우위 뿐 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이익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계약을 한다면, 계약서를 써야 하고, 변호사를 불러서 공증을 받아야 되고 그런 과정에서 경제적, 시간적 비용이 든다면.....
저기는
“야 우리 이것좀 해보자”
“오케이”
하고 악수하면 끝나는 겁니다.
변호사의 공증, 계약서 작성 등 이런 시간 경제적 비용은 제로가 되는 거지요.
아니 우린 안되고 왜 쟤들만 되냐?라고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 그 배경을 말씀드리자면.....
덴마크의 역사를 언급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덴마크의 역사는 한줄 요약 하자면
“축소지향적 역사”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축소 지향적.... 한자 감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대충 짐작이 되실텐데요.
그래도 아닌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알기 쉽게 말씀드리자면
계속해서 쪼그라들기만 해온 나라란 겁니다.
지금이야 유틀란드 반도에만 있지만 덴마크는 한때 대단히 잘 나가던 나라였어요.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의 배경이 덴마크였죠. 클로디어스 왕이 햄릿을 직접 죽이긴 껄끄러우니 영국으로 보냈는데 영국 왕에게 편지를 쓰는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왕자가 거기로 갈건데, 편지 봉투 뜯자마자 죽이셈ㅋ
외교적으로 대단히 껄끄러운 부탁? 명령?을 내린겁니다. 타국의 왕에게요. 편지를 읽은 영국왕이 “이거 우리를 무슨 홍어 ㅈ으로 아나?”라고 수 틀리면 전쟁이 날 수도 있는거죠.
극중에서지만 한 나라의 왕이 그런 껄끄러운 부탁이나 명령을 다른 나라의 군주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덴마크는 강국이었다는걸 의미하겠죠. 그걸 증명하는 것이,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와는 관련없는 극작가가 했다는 것에서 역설적으로 “덴마크가 강국임은 당시의 상식이었다.”라는 걸 방증하는 것이고요
덴마크의 전성기때 영토는 유틀란트 반도 + 스칸디나비아 반도 대부분 (그땐 스웨덴도 덴마크의 따까리 1에 불과했습니다.) + 지금의 독일땅인 홀스타인(젖소 품종의 유래가 된 지역) + 아이슬란드 + 그린란드에 이르는 엄청나게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습니다. (덴마크의 전성기 시절 땅크기가 궁금하시다면, 나무위키에 덴마크 역사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사족을 붙인다면 와 그에 비하면 지금은 완전 코딱지 크기네? ㅋ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지금도 그닥 작다고 볼 순 없습니다. 유틀란트 반도의 본국은 작지만, 그린란드를 포함하면 이야긴 달라지죠. 그린란드 하나만 놓고 따져도 세계 영토 면적 순위가 12위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잘 나가던 덴마크가 쇠락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16세기에 스웨덴이 덴마크 왕을 살살 꼬셔서 자기들 본거지인 스톡홀름으로 불러들인 다음에 죽여버립니다. 당연히 덴마크는 개빡쳤고, 스웨덴과 전쟁을 벌입니다.
결과는 덴마크의 패배. 그 뒤로 스웨덴은 독립해 버립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던 거죠.
북유럽에서 방귀깨나 뀐다는 애가, 자기 따까리한테 왕의 목이 밀어서 잠금해제가 되버리고 복수한답시고 전쟁벌였다가 와장창 깨져버리니
“.... 저거 거품 아냐?”라는 의견이 다른 나라들 사이에서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그 다음 타자는 영국이었습니다. 영국의 넬슨제독이 19세기에 덴마크 코펜하겐에 와서, 거기에 정박해 있던 덴마크 군함 20척을 싹 가져가 버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비유하자면, 일본 해상 자위대가 인천항에 와서(서울엔 항구가 없으니 부득이하게 인천항이라 했습니다.) 거기에 정박해 있던 광개토대왕함, 을지문덕함, 양만춘 함등을 다 털어가버린 것이지요.
누가 들어도 피꺼솟할 일이겠죠. 덴마크는 당연히 항의를 합니다. (당시 영국 덴마크 러시아 스웨덴 프로이센은 무장중립 동맹을 맺었거든요) 동맹국 배를 무단으로 가져가는데 항의를 안하면 호9인증일테니
그리고 영국은.... 세상 바뀐줄 모르던 덴마크에게 피쉬 앤 칩스의 더러운 맛을 보여주기로 합니다.
넬슨 제독은 영국 함대를 이끌고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을 함포로 두들겨 패버렸습니다.
여기서 사족을 달자면 넬슨제독의 풀네임은 “호레이쇼” 넬슨..... 호레이쇼에 큰 따옴표를 한 이유는 햄릿을 읽어보신 분을 알 겁니다. 호레이쇼가 덴마크 왕자 햄릿의 친구거든요.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쨋거나 ㅈ밥 인증을 확고히 해버리니, 슬금슬금 눈치보던 노르웨이가 “미안해 난 이 난장판에서 탈출해야겠어.” 라고 독립을 해버립니다.
그리고 같은 동맹의 가맹국이던 프러시아가 “야 니들이 그렇게 먹잘게 많다면서?”라고 하면서 덴마크의 주요 곡창대였던, 그러나 프러시아와 너무나도 가까웠던 홀스타인을 홀라당 먹어버립다.
16세기~19세기 약 300년 간 덴마크는 힘좀 쌓은 신흥국들이 “이제 우리도 힘이 쎄진거 같은데 전투력 측정이나 해볼까?”라고 두들겨 패는
야무치, 천진반 신세가 되고 맙니다. 몹을 잡으면 아이템을 떨구듯 덴마크는 영토를 떨구었죠.
“이쯤되면 이 시련도 끝이 나겠지?” 했으면 좋겠지만, 20세기 냉전이 도래하면서 그나마 있던 아이슬란드도 미국 형님이 “마, 러시아를 가둬야 된다니까? 그럴라면 저 얼음땅 니들이 가지지 말고 나한테 넘겨, 미사일 기지 짓게”라며..... 슬쩍 독립을 시켜버리죠.
아..... 그러고보니 300년이 아니라 400년간 이라고 해야할 판이네요. 매번 전투력 측정기 역할을 4년도 아니고, 400년을 그래버리니 사람들은 억하심정으로 부글거리겠죠?
하지만 힘은 빠질대로 빠져버렸으니......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다른 식으로 적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의 마인드는 “긍정적 편협주의”로 발전했다고 저자는 보고 있습니다.
“긍정적 편협주의”가 뭐냐... 슬픈 일을 계속해서 당하니, 그래 여기에 에너지 쓸 수 없어 하고, 그런 감정을 닫아버리고 “우리들끼리 행복하게 살자. 아이 행복해.” 하는 겁니다
요즘말로 더 쉽게 이야기 하자면 “정신승리”를 하는거죠.
19세기에 홀스타인을 뺏기고 세력권이 유틀란트 반도로 쪼그라들었을 때, 나온 표어가 “밖에서 잃은 걸 안에서 찾자.”였다고 해요. 잃은건 잃은 거고, 어떻게든 우리끼리라도 잘 살아보자는 겁니다.
눈물나는 표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때 등장한 그룬투비라는 민족지도자가 있어요. 이 사람이 저 표어를 내걸면서 사람들과 함께 모래사장밖에 없던 유틀란트 반도를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꿔 나갑니다. 황무지를 개간해 옥토로 만들고.... 학교를 짓고 도로를 건설하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죠? 그룬투비의 활동을 우리나라로 가지고 온게 바로 “새마을 운동”이거든요.
생각해 봅시다. 영토가 쪼그라들어 황무지밖에 안남았어요. 거기서 누군가가 나와 여기라도 살기 좋게 하자.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생각이 다양하니, 개중에는 “야, 이럴 때냐? 복수해야지 복수!! 무슨 정신승리 놀음이냐!”라고 할 사람이 있겠죠.
그런 사람들은 몇차례 논쟁을 하다가 “이 나라는 답이 없어!”하고 떠나버렸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그룬투비를 따라 “그래 뭐 딱히 답도 없는데 이거라도 해야지.”라고 하며.... 크흡..... 열심히 황무지를 개간하고..... 학교를 짓고... 도로를 닦은 겁니다.... “슬프지만 뭐 어쩌겠어.” 하면서요.
듣기만 해도 퍽퍽하네요. 닭찌찌살을 다섯 덩이를 삼킨 것 같은 이 답답함... 어쨋거나 그들은 살아남아야 했고, 그런 속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는 전통이 생긴 겁니다.
여담으로 땅은 쪼그라 들고 남은건 사람이니 자라나는 미래를 생각해야 된다라고 하면서.... 그룬투비의 제자들은 교육개혁을 이러냅니다. 그래서 덴마크는 북유럽 최초로 초등학교 무상교육을 하게됐지요.
어쨋거나 그 전통은 면면이 이어져서 지금은 하나의 유산을 남겼습니다.
클럽이에요.
홍대 NB, 옥타곤 이런게 아니라 “동아리”를 말하는 겁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평균 3~4개의 서로 다른 클럽에 소속되 있다고 해요. 국민이 400만명인데 클럽 수는 8~9만개 정도라고 합니다.
앞서 “덴마크 사람들은 핑계 대면서 슬슬 도망친다.”라고 했는데요. 다들 어디로 도망갔는지 짐작이 되시죠?
“우리나라도 클럽 많아! 산악 동아리, 향우회, 종친회, 동창회 이런거 많다고!” 하실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와 덴마크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클럽인 “향우회, 동창회”를 예로 들자면, 향우회는 같은 고향, 동창회는 같은 학교 라는 구성원간 공통점에 기반을 둔 모임이라면
덴마크의 클럽은.... 구성원들간에 공통점을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대요.
저자가 참관한 클럽을 예로 들자면, 클럽 구성원이 “래퍼, 청소부, 대기업 임원, 증권사 브로커, 동네 자영업자”등이었다고 합니다.
저 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런 사람들이 북해 어딘가의 오두막집에 모여서 밤새 술 퍼마시고 떠들고 바다에 뛰어들고 노래부르고 별 짓을 다한다고 합니다.
앞서 덴마크는 7월 한달을 풀로 땡겨서 논다고 했는데요. 그 7월 한달 간 대체 뭘 하냐..... 덴마크 사람들이 많이 사랑한다는 합창 클럽을 예로 든다면
7월에 합창단 클럽의 전국 합창대회를 연다는 겁니다. 대회가 있으니 참가를 해야겠죠. 그래서 전국의 합창 클럽들은 대회를 앞두고 2주간 합창연습(을 가장한 술파티)을 하는 겁니다.
우리나라라면 가능 할까요?
합창대회를 위해 청소부, 자영업자, 증권맨, 래퍼, 대기업 회장들이 동해 어딘가에 팬션을 잡고, 소주 파티를 2주간이나 벌이는게요. 2주간 술파티는 커녕 통성명 하곤 대화 끝 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생활 환경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밤새 놀고 이야기 하고 술마시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회, 사회적 신뢰가 높은 사회가 덴마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폐다발이 든 지갑을 유동인구 많은데다 던져놔도 전량이 다 돌아올 수가 있는 것이겠죠.
그래서 인걸까요? 덴마크는 북유럽 국가중에서 투표율이 제일 높다고 해요. (87%)
“야 너 투표했냐?”
“ㅇㅇ 했지”
라고 말 하는게 가능한 공동체 의식이 대단히 공고한 사회니까요.
그런 사회에서 나쁜 짓이라든지, 이상한 행동을 한다면 발을 붙일 수 있을까요?
이런 공동체 의식이 긍정적으로 발현한다면 앞서 언급한 고 신뢰의 사회를 만들 수 있지만 반대로 부정적으로 발현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고강도의 배타성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타자에게 너그러운 편입니다. 그래서 난민도 많이 받아요. 하지만 덴마크는 다릅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이슬람 난민들이 유럽으로 올 때, 다른 나라들과 달리 덴마크는 ㄹㅇ 핵 쩨쩨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일단 다른 나라들과 달리 난민을 잘 안 받기도 했지만 받을때도 조건을 걸었어요. 조건이 뭐냐.... 간단해요.
“가지고 온거 다내놔”
명분은 그거죠. 니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우리나라가 니들 생활 다 책임 져줄건데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 될건데) 그정도 성의는 보여줘야지.
예전에 짱공게시글 중에 귀농인들이 “야 시골 인심 ㅈ같더라.” 하던 게시글이 떠오르실 부분이죠.
그렇게 해서 어찌 어찌 난민이 입국을 해도 일은 끝나지 않습니다. 이슬람 난민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죠.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들은 그럴 때 “그래 뭐 니들은 우리랑 다르니까. 좀 신경 써 줄게.”라고 말이나 거들어 준다면 덴마크는 그딴거 없습니다.
우리는 사람보다 돼지가 많은 나라야. 밥상에 돼지고기는 오를 수 밖에 없어. 싫으면 선택은 두가지야. 굶든가, 이 나라에서 꺼지든가.
즉.... 극우 포퓰리즘이 만연한 사회라는 것이지요.
이건 저자도 마찬가지여서, 저자 자신이 덴마크에 오래 살았지만, 뭔가 덴마크 사람들과 자신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어쨋거나 덴마크는 여러모로 북유럽 국가 답지 않은 북유럽 국가입니다.
쓰레기도 적당히 굴러다니고(서로가 치울거라도 믿으니까?) 눈치껏 무단횡단 하고, 그렇다고 권위주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총리를 만날 때 별다른 검문검색도 없이 가서 총리가 타주는 차도 마시고, 그런중에 마약쟁이들이 아예 한 블럭을 점거해서 별개의 국가를 선언했지만 경찰들은 쓱 와서 마약을 잡는게 아니라 쌈박질을 하나 안하나 살펴보는 정도(참고로 덴마크는 마약이 불법입니다)
안에선 이렇게 신뢰 사회지만 밖으로는 날선 가시를 내미는 국가입니다.
여담으로 배타성 외에 공동체 주의가 부정적으로 발현되는 또다른 형태는 바로 “튀면 죽는다”에요.
앞서 언급했던 두 가지 (1) 대기업 회장이 외제차를 못끌고 다닌다. (2)남들 놀 때 내가 조금만 더 열심히 일하면 사장 되는거 어렵지 않겠는게?가 불가능 하다가 맞아떨어지는 것이 바로 공동체 의식에서 발현 된 겁니다.
그래서, 덴마크는 북유럽 국가중에서 명품이 더럽게 안팔리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명품은 자랑하는 맛인데, 그런 사회 분위기가 아니니까요.
이걸 간단하게 요약하는게 “얀테의 법칙”입니다.
소설에 나오는 얀테라는 마을에 있는 불문율인데요.
1.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2. 당신이 남들보다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지 마라.
3.당신이 남들보다 똑똑하다 생각하지 마라.
4.당신이 남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지 마라.
5.당신이 모든일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6.남들을 비웃지 마라.
7.남들이 당신에게 관심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8.남들을 가르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라는게 그 내용입니다.
우리나라는 반면.... 벤츠 s클라스가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국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강남역 일대에 말이죠.
오죽하면 “외제차의 효능은 승차감이 아닌 하차감에 있다”는 말이 있을까 싶습니다.
6)마치며
덴마크는 참 여러모로 알기 어려운 나라입니다. 객관적으론 행복하기 어려운 나라인데 “사회 구성원에 대한 신뢰”하나로 40년간 행복하다고 자신하는 나라가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행복이 성적순은 아니잖아요.”라는 말이 있듯이, 행복은 정답이 없고, 남들의 시선에 좌우되지 않고 나만의 답을 찾아나서는게 아닐까 하는 것이 덴마크가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야기의 초입에 했던 말을 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북유럽의 제도가 부럽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그대로 이식하는건 불가능 하다는걸 인정하실텐데요.
이야기를 듣고나니 “우리나란 이래서 안돼.”라는 씁쓸한 자기 비하가 아닌
“쟤들이랑 우린 아예 다르네.”
“어휴 저런데가 사람 사는 데라고?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가 더 나은데? 난 저렇겐 못살겠어.”라는 생각이 드셨나요?
이제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의 첫번째이자, 슬픈 정신 승리의 나라 덴마크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다음편을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편을 한다면, “우리나라 이상으로 남의 눈치를 보는 나라” 핀란드와, “스웨덴 따까리 노릇 하다가 옛 주인들에게 바나나까기를 시키는” 노르웨이 “어제까지 바다를 보며 시를 낭독하던 양반이 오늘 갑자기 돈이나 벌어 볼까? 하며 은행을 세워 영국 지자체 돈 다 털어먹고 배째라, 등따라 하는 악동” 아이슬란드를 다뤄보겠습니다.
말미에 또 다시 언급 드리자면, 본 게시글은 “삼프로tv”의 코너 “투자는 책과 함께”의 내용을 발췌 했음을 밝힙니다.
갑과을작성일 2020-04-13추천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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