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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썰

iiIiiiIiII 작성일 22.12.28 14:08:00 수정일 22.12.28 23:47:17
댓글 1조회 18,962추천 6

정상은 뭐고 비정상은 뭔가.. 

 

 

GCS 라고 의식 평가 항목이 있습니다. 

 

GCS 와 의식수준사정

 

대충 저는 가서 

안녕하세염.. 환자분 성함이 뭔가염.. 으로 시작하는데 

 

환자한테 말을 걸때마다

 

이18 너님은 뭐하는 님이얌? 하고 욕을 하고, 팔 휘두르면서 때릴려고 하고..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다른 대답을 하고

눈떠보라고 해도 눈 안뜨고 .. 있다..

그럼 일단 언어반응에서 4점이잔아요? 

 

그럼 통증 자극을 줍니다. 

이런경우 욕설을 하면서 눈을 부릅뜨며 뿌리치는 행동을 하죠.. 그럼 총 2+ 4+ 4점이죠

 

총 10점으로 중증도 입니다..

 

 

근데 이게 환자가 걍 성격이 좀.. 격한 성격에다가 

수액 잡는다고 두꺼운 바늘을 써서 아파서 

그것 때문에 화가 나서 그런건지.. 

진짜 뭔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건지 ㅎㅎ;

 

지금 뇌 MRI 를 안찍어서 뇌 병변을 놓치면 내 책임이 되는거고

뇌 병변이 없어서 보험적용이 안되면 환자의 지갑 책임이 되는 순간..

 

한국의 의료 사고 선례를 보자면 이경우는 언제나 환자 지갑책임으로 돌리는게 맞죠

 

 

고민하다가 결국 찍었습니다. 

환자 보호자가 옆에 있었고, 

평소와 다르게 더 공격적이냐고 물어보니, 비슷하기도 하면서도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

이렇게 막 욕하고 주먹 휘두르고 있는데 평온하게 핸드폰만 보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이게 또 평소에도 항상 이랬던가 싶기도 하고 -_-;

 

아니면 

환자 성격 문제가 아니라 섬망이 왔을수도 있고 섬망의 원인으로 뇌경색이 있을수도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경험상 이런 환자들은 젊은 여자 간호사가 살살 구슬르면 대화 잘 되던데

응급실은 다 바쁘고 요즘 간호사한테 애교로 환자 좀 구슬려 보라고 하면 성추행 되버릴까봐 무서워서 못하겠습니다. 

 

진짜로 섬망온 사람들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까탈스럽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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