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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썰..

iiIiiiIiII 작성일 22.12.11 20:08:03 수정일 22.12.11 20:38:50
댓글 6조회 21,861추천 15

환자가 의식불명

응급실에 들어 오기 전에 대학병원은 검사 양이 많아서 비용이 좀 많이 나온다. 검사를 다 할 생각 있으면 들어오시고 아니면 2차병원 가시라.. 했지만 검사 다 동의 하고 들어옴 

( 근데 2차병원에서는 의식불명의 경우 원인이 뭐가 되었든 안받아요 이거 사실 좀 문제가 있음, 그 병원 응급실 문제가 아니라 한국 의료 체계의 전반적인 문제인데 못고칠듯..) 

 

환자보호자(남편)은 일단 들어온 다음 환자한테 수액 달리고 나니깐

전에도 이런일 있었고 수액 맞고 기다리니 멀쩡해져서 퇴원했다. > 모든 검사 거부

“ 아니 수액 맞고 나면 괜찬아질꺼 뭐하러 검사를 쳐 해싸코 잇어.. ” “내가 잘 아는데 걍 여기서 수액 맞으면 나아져 ” 

뭐 이런식으로 계속 검사 거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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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의식 불명의 원인을 아무도 몰라요 .

일단 입에서 은근히 술냄새가 나긴 하는데

응급실에서의 기본은 가장 치명적인것부터 먼저 의심하는게 원칙입니다.

 

교과서적으로도 술로 인한 의식불명의 경우 공격적으로 진료하라고 권장합니다. 

 

따라서 3차병원은 뭐 술냄새 난다고 , 아 이사람 술취했구만 하고 걍 두지 않아요

무조건 CT / MRI 찍고 뇌병변 감별 하고

마약검사 기본으로 돌아가요  (수가가 얼만지 모르겠는데 어디 썰 보니깐 십만원 넘는다네요) 

MRI 는 2차병원에서 하면 20만원 한다는데 대학병원은 여러가지 뷰를 찍어서 100만원이 넘는답니다. 

 

이거 한번 당해 보면 환자 보호자 미치죠

 

반면에 환자 보호자가 검사를 거부함 → 알고보니 심각한 원인이 있었다 → 검사 안한건 의료진 책임으로 몰아감

검사 필요성 설명 후에 환자나 보호자가 검사 거부후, 환자 상태 악화가 되어서, 

환자 보호자가 검사 안한것에 대해서 의료진 책임으로 소송했는데 

의료진이 승소한 사례도 있고 진 사례도 있어요. 

 

이걸 소송꺼리가 되고, 의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아야 하는데 좋을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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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위 환자로 돌아와서

보호자가, 옆에 자기 부인이 의식 불명으로 누워 있고, 혈압은 죽죽 떨어지는데

죽어도 자기는 머리 CT 안찍겠다고 하고 있고, 피검사도 안하고 

혈압은 원래 낮은겨.. 이러고 있는데

 

잘못되면 내 직장이 날라가는데  ..

아 속으로.. ㅅㅂ.. 어떻하지.. -_-; 

 

일단은 검사필요성, 검사 하지 않았을때 발생 가능한 위험성 설명하는데

귓등으로도 안들음; 이사람은 지금 내가 이런거 설명하는 이유가

비싼 검사를 자기한테 팔려고 그러나 보다 그 생각밖에 안해서 걍 귀 닫고 안들어요

 

아저씨.. 내가 이거 CT 백개 찍어도 나한테 백원도 안떨어져요; 후…

 

 

및에 썰 풀은 DNR 서류 처럼

검사 거부 서류에 대한 지침도 하나 마련 해줬으면 


전에도 한번 환자 보호자가 뭔가 환자의 사망 보험에 대한 문제가 해결 되었는지

처음에는 모든 검사 치료 해서 살려 달라고 하다가

갑자기 태도 바꿔서 전 친척 가족들이 환자 침대 앞에서 불침범 및 농성하면서

간호사가 가져가는 약물들 다 뺐아서 바닥에 던지고 했던 사건이 있었죠 

 

일단 처치 거부에 대한 행동은 차트에 남겨야 하니깐

일부러 약을 환자앞에 잘 뺏길수 있게 카트에 올려서 밀고 가서 

던지게 만들었나 뭐 그랬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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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랑잉22.12.11 21:09:13 댓글
    0
    힘드시겠네요 ㅠ
  • iiIiiiIiII22.12.12 11:46:33 댓글
    0
    감사합니다.
    근데 병원 간호사들이 가장 힘듭니다. ^^;
  • 아자주핫22.12.11 22:38:35 댓글
    0
    대학병원에서 근무하시군요...이지역은 의식불명환자가 119에 싣고오면 대학병원 아니면 지정병원(주취자 행려 등등)으로 가는데... 솔직히 2차병원에서 의식불명 받아도 할수있는게 없어요 ㅠㅠ 막상 진료봐도 큰병원보내야된다 사설구급차 타고 가야되는데 비용은 환자부담이다 하면 시발놈들아 돈때먹을려고 작정핶구나 119불러라 ㅇㅈㄹ하는데 의료기관에선 부를수도없구..허허
  • iiIiiiIiII22.12.12 11:43:17 댓글
    0
    100명의 주취자중
    최대한 놓치는 응급환자가 없게 하자는 방향인데
    주취자 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들도 이런 방향으로 진료를 해도
    한국 건보료가 버틸수 있는지 그게 궁금하네요
  • 아자주핫22.12.12 11:55:19
    0
    @iiIiiiIiII 그쵸... 건보가 참 좋은데...정말 좋은데... 어찌해야될런지... 내가 늙어도 건보혜택을 지금처럼 받을수있을지도 걱정...
  • 심슨22.12.12 17:33:23 댓글
    0
    몸에 아파서 자주 병원(응급실) 갑니다.
    구급차 타고 갈때가 많죠... 거기 있다보면 정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야간에 간호사들 많이 힘들겠더라구요. 그래도 요즘은 남자 간호사가 많아서 그런지 행패부리거나 큰소리 치는 사람은 거진 못 봤네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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