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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 유저만 봐주세요(서울대에 관하여)

김창규 작성일 19.08.27 09:03:39
댓글 9조회 880추천 5

우리는 요즘 대학생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지 3년차가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3년은 참 빨리가죠.

 

대학가에서는 그 체감속도가 훨씬 빠르더군요.

 

"어린애들이 자한당과 가짜뉴스에 속고있다!"

 

그럴수도 있습니다.

 

"요즘 대학생이 대학생이냐! 애들이지!"

 

그럴수도 있겠군요.

 

다른것은요? 요즘 대학생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이게 다 인가요?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하신 후, 대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정의로워졌다! 정의로워 질것이다! 보수정권 시절과 확실히 다르구나!

 

이런 추상적인것 말구요.

 

바로 블라인드 공채를 늘려 기회의 평등을 실현하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실제로도 모든 공채가 블라인드 테스트로 바뀐것은 아니지만,

 

일부 IT업계에서만 채택했었던 블라인드 공채가 대기업까지 확대되고 그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기성세대인 우리에게 꿈은 그져 바램이지만, 대학생이나 청년들에게 꿈은 곧 취업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꿈을 향해 쌓아왔던 스펙이 많을 수록 그것을 무시하고 치러지는 공채에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놓고 불만을 말할수는 없었습니다.

 

의치대, 사범대 등 어느정도 자신의 길이 정해져있고 변화가 많지 않은 계열의 학생들을 제외하고,

 

특히 상경계열과 공학계열의 길을 택한 최상위권 학생들의 속마음은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기회의 평등이라는 정의로워 보이는 이런 정책을 대놓고 비판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억울하였습니다.

 

그들끼리 모인 자리, 또는 교수와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자리에서만 그들의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거시적 관점에서 "너희의 착각이다"라고 할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블라인드 테스트 사법고시를 예로 들면서, 학벌도 스펙도 묻지 않지만 서울대생의 합격자수가 제일 많지 않느냐? 실력이 있다면 블라인드는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힘내라! 위로 할수 있겠죠.

 

하지만 당사자들에게 있어서 이런 변화는 흡사 내가 지금껏 노력해서 얻어놓은 가산점이 사라지는 느낌과도 같습니다.

 

지금 그들은 정부의 선택에 의해 "변화의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것입니다.

 

반면에 우리는요?

 

부동산은 안정되야하지만 내 집값은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최저임금은 올라야하는것이 당연하지만, 내가 매일 마시는 커피값은 안올라야합니다.

건강보험 민영화에는 반대하지만 내 건강보험료가 두배 세배 뛰는것은 절대 안됩니다. 쪼끔 아주 쪼금만 올린다면 괜찮습니다.

통일은 원하지만 통일에 의한 통일세 등의 경제적 부담은 글쎄....

 

지금 최상위권 대학생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느끼고 있습니다.

 

조국교수에 대한 서울대 총학 집회나 결의문, 학내 커뮤니티의 절대적 반발은

 

바로 이러한 잠재적 불만이 폭발한것입니다.

 

 

자한당의 가짜뉴스에 기반한 혹세무민에 속고있다!

 

맞습니다만, 속고있다가 아니라 속아주고 있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할듯합니다.

 

저러면 안되는데... 우리 문대통령의 앞길에 좋지 않은데...

 

 

우리의 거시적 바램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얘기도 한번쯤 귀 기울여 들어보고 같이 고민해보는것은 어떨까요.

 

그들을 설득하건, 달래건, 대안을 마련하건

 

늦었지만 우리는 그들과 대화해야합니다.

 

사회적 비용을 떠 안는다는것.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상입니다.

 

김창규의 최근 게시물
  • 포논19.08.27 09:16:08 댓글
    0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습니다. 사실 저 또한 어떻게 보면 특권을 많이 누렸다고 볼 수 있는 부류입니다. 그래서 제 주위에는 사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주로 서울대, 연고대 들이지요) 대놓고 문재인 대통령 욕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사람이 다 이기적인지라, 자기가 누리던 것을 조금이라도 빼앗기는 것은 견딜 수가 없는 일이지요.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하며 가진 자들이 조금 양보해야 한다고 말하면, 저보고 배부른 소리 한다면, 살만하니까 그런 소리하는 거라며 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정말 다급한 사정이고 제가 갖고 있는 특권을 절대로 빼앗겨서는 안되는 상황이라면, 그들처럼 반응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전 먼 미래를 생각할 때 지금의 기득권층이 계속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겁니다. 서울대, 연고대 등...소위 엘리트 들에게 별로 합리적인 것을 기대하지 마세요.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정말 무식한 논리와 정말 무식한 인간들과도 힘을 합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요. 그래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싸우셔야 하는 겁니다. 언론이나 소위 엘리트들을 무턱대고 믿지 마시고, 직접 공부하시고, 검증하시고, 알아보셔야 합니다 .
  • 코드워리어19.08.27 09:22:35 댓글
    0
    진보들이 조국 가짜뉴스 팩트체크 하는 내용올린다고 대학생 젊은이들 이해못한다 안듣겠다는 건 아니구요
    저는 대학생들의 분노가 이해가 갑니다

    다만 조국을 고발하고 비판하긴하는데 가짜뉴스는 제외하자는 거죠.
    뭐 조국 이미 쓰레기됐으니까 가짜뉴스로 조국 똥더머리로 되도록 내버러둬도 괜찮다? 이건 아니죠
  • ZIOZIA19.08.27 09:39:16 댓글
    0
    과거에도 그랬어요.

    학생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있었고
    학생들의 외침에 왜 그러는지 알아보려는 사람이 있었고,
    기껏 서울대가서 데모질이야 , 저거 다 공부하기 싫어서 저러는거야

    하는 사람도 있었죠.
  • 잘난체금지19.08.27 09:39:19 댓글
    0
    네 맞습니다. 님이 말한거 다 맞습니다.
    그런데 저 학생들이 착각하는게 있어요. 자기들이 자기들 실력만으로 저 자리에 갔다는... ㅎㅎㅎ 모든 성공한 사람들의 착각이죠. 그중 특히 엘리트라는 애들은 더 심하고.
    그거 부모가 안 도와주면 절대 못한다는거 재들은 몰라요. 그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서, 내게 불이익이 오면 그건 니들이 잘못한거라는 생각이 뼈속깊이 박혀있는애들입니다.
    재들 학교에서도 계층 나눠서 지들끼리 배척하죠? 그거 왜 하겠어요?? 근본부터 싹수가 노란넘들입니다.
    재들 예전에 그 서울대, 고대학생들 아니에요. 시골에서 소팔아서 학교온 애들 아니고, 힘든사람들이 왜 힘들게 사는지 아는 그런애들 아닙니다. 인지상정이란거 없는애들이에요.
    솔직히 재들한태 어려운 사람 도와주자고 하면 뭐라고 할껏같나요? 솔직히 말해볼까요? 재들 그 어려운거 그사람들 노력안해서 생긴 자업자득인데 내가 왜 도와주냐고 할껄요???
    솔찍히 난 걱정입니다. 저런넘들이 사회 주요 요직에 나가서 뭘 할수있을런지.
  • ZIOZIA19.08.27 09:43:32 댓글
    0
    일반화 쩌시네요..
  • 잘난체금지19.08.27 09:47:06
    0
    맞습니다. 일반화일수도있어요. 근데 제가 요즘 뉴스나 다른곳에서 본 애들 거의 대분분이 저랬습니다.
    님 말데로 제가 일반화한거였으면 좋겠네요.
  • 삭제 된 댓글 입니다.
  • 김창규19.08.27 09:51:02 댓글
    0
    멋진 마인드시네요. 제가 좀 배워야할것 같습니다. 레인님에 비해 저는 때가 너무 많이 묻었나봅니다. 지적하신 문단은 일반화할 의도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군요 사과드립니다.
  • 기타기타스19.08.27 11:09:02 댓글
    0
    20대들과 가장괴리감 느껴지는건 페미관련정책이죠

    내입장에선 잘못된정책이지만 감수할만한 참을만한 범위안이지만

    20대 남자애들한테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말그대로 정권에 등돌리고있음
  • 드리즈트19.08.27 11:37:59 댓글
    0
    문뜩 생각이 난건대....죽지않는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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