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부적절 발언 사죄..윤리위서 응분의 조치해야"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이 만료된 데 대해 "이렇게 오랫동안 구금된 전직 대통령이 계시지 않고, 몸도 아프시다. 여성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계신 점을 감안해 국민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박 전 대통령이) 여성의 몸으로 오랫동안 구금 생활을 하고 계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기소 돼 상고심 재판을 받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은 16일 자정으로 만료됐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미 공천개입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돼 석방되지 않았다.
또 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자당 소속 전·현직 의원의 '세월호 막말'과 관련해 "윤리위원회에서 응분의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라고, 다시 한번 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우리 당 일각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부적절한 발언들이 나왔다.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은 물론이고, 표현 자체도 국민감정과 맞지 않는 것들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령 일부 국민들께서 이런 생각을 하신다고 해도 당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옳지 않은 행동"이라며 "우리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고 있는데 한마디 잘못된 말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5·18 망언', '세월호 막말' 논란 등에 따른 당내 일부 인사들에 대한 징계 여론과 관련해 홍문종 의원이 "이럴 때일수록 식구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발언에 황 대표는 "징계도 중요하고 우리 식구도 중요하다. 다 중요한 가치"라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이다. 국민의 뜻을 감안해 합당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