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린눈님이 말한 거처럼 보는 시각이 그간 지배적인 것이긴 했는데, 최근 부마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박정희와 차지철에게 저항한 김재규의 행동을 주목하는 사학자들이 있는 편. 김재규가 말하는 걸 곧이곧대로 다 믿진 못해도, 김재규의 행동 양상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또 그 동기와 목적성을 제대로 밝혀내자면 불가피한 대목.
어쨌거나 일본말로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든가, 김선호였나? 박정희 채홍일 하던 김재규 부하가...아무튼 그 사람이 증언한 우발적인 면모를 보자면 김재규의 행동이 충동적으로 일어난 것이기는 하지만 평소에도 그의 인맥이나 시각이 박정희의 독재나 민간 학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던 건 사실이고 하여, 많은 부분은 민주주의 회복이니 뭐니 이런 거창한 것의 순수성까지는 아니겠지만 이런 것들이 동기가 되어 거사 전에 이미 많이 흔들리고 있었고, 차지철이라든가 부마항쟁에 대한 학살 지시가 근접했던 등의 사안으로 충동이 굳혀진 듯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