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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벽에 뒤늦은 현타가 옵니다..

바람부는밤 작성일 21.06.08 23:09:11
댓글 8조회 2,784추천 3

 안녕하세요, 34살 무스펙 대졸자 남자사람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현재 느끼고 있는 이 현타는 과거사를 좀 들춰야 이해가 잘 되실거라 생각해서 간략히 좀 풀어보겠습니다.

 

 어려서 가정형편이 안좋아 누나가 공부를 잘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내아들이라는 타이틀 하나로 모든 걸 뺏겨버린 9살 차이의 누나가 있습니다. 약학을 전공하고 싶어했으나 고등학교 성적이 좋았음에도 대학등록금을 원조할 형편이 안되서 포기했죠.

그런 누나 밑에서 기대(라 쓰고 현재 가스라이팅의 일종이라 읽음)를 받아 언제나 조종받듯 살아왔습니다. 

 

저는 자연스레 수동적인 사람이 되었고, 10대와 20대때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고 시키는대로만 하면 나오는 결과에 만족하며 살아왔습니다. 고3 진로상담때도 고3담임선생님이 

 

"너는 과학성적이 우수하니 공대에 가면 되겠구나" 라는 말에 고민도 없이 "네" 하는 수준이었어요..

 

 

대학에 올라가서도 그랬지만, 군대 다녀오고부터 남들과 제가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었고 지금 제가 하는 고민이 친구들이 10대때 하던 고민수준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도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 라는 걸 느꼇지만 그렇게 변화하는 게 두려울만큼 겁쟁이였어요. 현재도 그렇구요. 아직 간절함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저희 집은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어요. 아버지가 다단계로 크게 실패하시고 도망다니는 신세였고 정기적인 수입이 없는 근로자였습니다. 저도 대학 졸업할 때까지 1년휴학하고 돈을 모으고(-1년다닐 등록금+연세자취방 금액) 다시 다음 년도에 학교를 다니고해서 15년도에 졸업을 하게 됩니다. 졸업한 해에 어머니가 유방암 전이로 돌아가셨어요.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었죠..

 

대학졸업 후 은행에서 청원경찰로 3년 근무하고 퇴사하고 적성 찾아보겠다고 발광하다가 2년을 허비했네요. 일하면서 찾았어도 되는데 그저 끈기가 부족한 놈인 것 같습니다. 그 2년동안 직업상담소에서 근무하던 상담사님이 해주시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은사님으로 모시고 직업상담사가 되기 위해 “직업상담사 2급”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공부를 더럽게 미루고 게을러서 필기합격 후 현재 실기시험만 남겨놨는데 생업을 미루고 공부만 할 수 없어서 퇴근 후 공부할 시간을 핑계로 또 은행에 들어와서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네요.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제게는 정말 예쁜 7년지기 여사친이 있었는데 보름 전 고백을 받아 잘 사귀고 있습니다. 둘 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을 생각하면서 연애를 하고 있는데 제가 현실적으로 이뤄놓은 게 없어서 크게 고민입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고, 현실적인 조건도 당연히 필요할텐데 지금 월급도 200만원정도 받는데 모아놓은 돈도 많지 않습니다. 매달 50만원씩 저금하고 있지만 특별히 하는 재태크도 없을 뿐더러 남겨놓은 실기험에 합격한다면 지금보다 나은 연봉을 받으며 근무하겠지만 사실 실기시험 참 자신없어요.. 실기시험 2번 봤고 60점만 넘기면 되는 시험에서 두번 다 56점으로 불합격했습니다..

 

 더 나은 미래(여자친구와의 결혼)를 위해 꿈과 같은 직업상담사의 길을 포기하고 한시라도 빠르게 꾸준히 쭉 다닐 수 있는 기업에 들어가느냐, 합/불이 불확실해도 꿈을 이루고 천천히 경력을 쌓느냐..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이 됩니다.

물론 신입으로 회사에 들어가려해도 무스펙+34살의 나이는 적은 것이 아니라 쉽지 않을겁니다.. 

 

 비교는 나쁜 것이지만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하고, 승진하는 모습 보면서 자격지심도 생기고 친구들과 비교하고 자존감을 깎아가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참 기분이 가라앉는 밤이네요. 이런 고민에도 연락처에 맘 터놓고 고민상담할 사람이 없다는 것 또한 슬픈 밤입니다…

 

 

두서없이 하고싶은 말을 적긴 했는데.. 부디 개떡같이 말했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 주셔서 조언을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지나가시면서 제 글을 눌러본 모든 분들에게 큰 행운이 따르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0
    과거는 아무 의미 없어요. 미래만 보고 사십시요. 앞으로 내가 뭘 해야할지만 생각하세요.

    제가 보기엔 님은 마인드부터 바꿔야 좋은 미래가 기다릴듯 싶네요. 긍정적인 마인드가 사람을 바꿔요.

    20대에서의 선택의 무게와 30대의 선택의 무게는 확연히 다릅니다. 선택 하나하나에 40~50대가 달라져요.

    저도 20대 방황으로 시간 다 보내고 처음 중국집 주방에서 일한게 서른 초반이였습니다.

    지금은 30대 후반인데 부자는 아니지만 남들이부러워할 정도 자산은 됩니다.

    어떤 일을 하던 쉬지말고 일하세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0~30대 워라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늦게 시작했으면 30~40대는 죽어라 일해야겠죠. (투잡은 기본입니다. 회사끝나고 할일, 아니면 주말에 할일을 찾아보세요. 한달에 못해도 50이상은 더 벌 수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번돈으로 매달 주식 사고 돈 모이면 부동산 투자도 하고, 1년,2년 5년 10년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남들은 무슨 한달에 50만원으로 부자되냐 하지만 작은것도 못하면 큰일도 못합니다. 처음부터 큰돈은 없어요.

    물론 이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꾸준이 멈춤없이 돈 벌고 투자공부도 해야되고 이게 몇년동안 해야되니깐요.

    정말 열심히 사신다면 좋은 결과도 분명히 따라오실겁니다.

    복리효과에 대해 공부도 하시고, 차근차근 좋은 선택하셔서 좋은 일 있으시길 바랍니다.
  • joco21.06.09 07:14:26 댓글
    0
    나이가 차면 중소에서도 안받아주니까

    먼저 작아도 고정수입 확보하고 다시 시간을 쪼개서
    꿈을 위해 준비하심이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 바람부는밤21.06.09 08:29:42 댓글
    0
    소중한 답변 감사합니다 현재 월 200만원의 수입을 고정적으로 벌고있고 퇴근 후 자격증공부를 병행중에 있습니다. 확실히 나이도 나이인지라 신입으로 가기엔 입사의 문턱이 높긴 하겠지요?ㅎㅎ후ㅜㅜㅜ
  • joco21.06.09 11:04:56
    0
    @바람부는밤 잘 하시고 계시네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신입입사는 포기하시고 체력안배 잘하셔서 공부 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이말이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 주변에 회계사 9년 공부, 세무사 8년공부해서 붙은 케이스 있습니다

    힘내셔요
  • 지랄맞을인간21.06.10 16:10:16 댓글
    3
    주갤 오셔서 공부합시다 재테크 부지런히 하다보면 200갖고도

    목돈 만들수 있어요
  • 라라이로21.06.10 18:54:01 댓글
    0
    과거는 아무 의미 없어요. 미래만 보고 사십시요. 앞으로 내가 뭘 해야할지만 생각하세요.

    제가 보기엔 님은 마인드부터 바꿔야 좋은 미래가 기다릴듯 싶네요. 긍정적인 마인드가 사람을 바꿔요.

    20대에서의 선택의 무게와 30대의 선택의 무게는 확연히 다릅니다. 선택 하나하나에 40~50대가 달라져요.

    저도 20대 방황으로 시간 다 보내고 처음 중국집 주방에서 일한게 서른 초반이였습니다.

    지금은 30대 후반인데 부자는 아니지만 남들이부러워할 정도 자산은 됩니다.

    어떤 일을 하던 쉬지말고 일하세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0~30대 워라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늦게 시작했으면 30~40대는 죽어라 일해야겠죠. (투잡은 기본입니다. 회사끝나고 할일, 아니면 주말에 할일을 찾아보세요. 한달에 못해도 50이상은 더 벌 수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번돈으로 매달 주식 사고 돈 모이면 부동산 투자도 하고, 1년,2년 5년 10년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남들은 무슨 한달에 50만원으로 부자되냐 하지만 작은것도 못하면 큰일도 못합니다. 처음부터 큰돈은 없어요.

    물론 이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꾸준이 멈춤없이 돈 벌고 투자공부도 해야되고 이게 몇년동안 해야되니깐요.

    정말 열심히 사신다면 좋은 결과도 분명히 따라오실겁니다.

    복리효과에 대해 공부도 하시고, 차근차근 좋은 선택하셔서 좋은 일 있으시길 바랍니다.
  • 브아브로21.06.11 00:37:46 댓글
    0
    이번에 시험 합격할꺼야. 힘내 동생~
  • 심해아귀21.06.12 08:55:28 댓글
    0
    과거에 대한 남탓은 머리속에서 지우시고.
    직업상담사자격증은 공무원시험 가산점의 역할이지, 그 자격증만 가지고서는 청원경찰경력밖에 없는 직업상담사로서 관련직업을 갖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반중소기업의 사무직 취업은 나이와 경력문제가 있습니다.
    직업상담사와 이러한 점을 상담받으시고 미래에는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 I배뚱땡I21.06.26 02:46:39 댓글
    0
    음.. 가장큰 재태크는 나에 대한 투자 연봉올리는거고.. 스팩 차근 차근 쌓아서. 개인사업을 하던 회사를 들어가든 ...
    지금은 보잘것 없겠지만 10년뒤에는 그 분야 최고라고 할 수있는 만큼 올라가면 돈버는건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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