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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괴담] 어린아이 간 빼먹기

쭈구렁탱이 작성일 11.12.14 1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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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도시괴담으로 한센병(문둥병) 환자들이 문둥병에 특효약이라는 어린아이 간을 먹기 위해 보리밭이나 수풀, 골목 등에 숨어있다가 혼자 다니는 어린애들을 납치하고 다닌다는 괴소문이다. 80~90년대에 크게 유행했던 이야기인데, 이는 부모들이 어린애들이 밤에 혼자다니지 못하게 하려고 퍼뜨린 소문으로 보인다. 근데 왜 하필이면 거기다가 한센병 환자들을 팔아먹었는지는 의문이다. 아무래도 한센환자들이 흉하게 생겼다는 이유인 듯 하다. 

근데 사실 이 도시전설은 조선시대부터 존재했다. 전설 수준이 아니라 실재했으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어 실록에 실릴 정도였다. 실록 상의 기록을 보면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 [1] 
조선시대에 어린아이를 유인하거나, 걸인을 꾀여서 손가락을 짜르고, 쓸개를 빼가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조선왕조실록은 증언하고 있다. 
☞ 명종 4권, 1년(1546 병오) 11월 25일(무인) 3번째기사한성부가 없어졌던 어린아이의 손가락이 잘린 일에 대해 아뢰다 한성부(漢城府)가 아뢰기를,“남부(南部) 명철방(明哲坊)의 전 영춘 현감(永春縣監) 이성(李誠)의 계집종이 3살된 아이를 이달 9일 진시(辰時)에 잃어버렸다가 미시(未時)에 남학동(南學洞) 소나무 밑에서 찾았는데, 오른손 손가락 두 개가 칼에 잘려졌다 합니다. 오작인(?作人)482) 등이 악질(惡疾) 걸린 자에게 후한 뇌물을 받고 아이들을 유인하여 쓸개를 빼가고 손가락을 잘라 가는 자는 법에 마땅히 참수형에 처해야 하고, 체포하고 신고한 자는 상을 주어야 합니다. 해조(該曹)에 명하여 끝까지 추적하여 다스리게 하소서.”하니,전교하기를,“매우 경악할 일이다. 형조에서 승전을 받들어 기필코 체포하도록 하라.”하였다.○漢城府啓曰: “南部明哲坊前永春縣監李誠家婢三歲兒, 今月初九日辰時遺失, 未時推得南學洞松下, 右手兩指刀截云。 ?作人等, 受惡疾人厚賂, 誘致兒童, 剖膽斷指者, 於法當斬, 捕告者有賞。 請令該曹, 窮尋治之。” 傳曰: “至爲驚愕。 捧承傳于刑曹, 期於必得。” 
☞ 명종 30권, 19년(1564 갑자) 10월 15일(갑신) 1번째기사한 동네 아이를 죽인 상주 정은춘의 치죄를 명하다 경상도 관찰사 이우민(李友閔)의 계본 【상주(尙州)에 사는 정은춘(鄭銀春)이 한동네 사는 나이 7∼8세 되는 아이를 꾀어 산속에 들어가 배를 갈라 쓸개를 꺼내놓고 살점을 베어내 구워 먹으려다가 사건이 발각되어 갇혀 있으니 그를 추국하기를 치계(馳啓)한 것이었다.】을 정원에 내리며 일렀다.“이 계본을 살펴보건대 참혹스럽기 그지없다. 자세히 살펴 치죄(治罪)할 것을 형조에 말하라.”○甲申/以慶尙道觀察使李友閔啓本,【尙州居民鄭銀春, 誘引同里居年七八歲兒, 入山中, ?腹出膽, 割取肌肉, 將爲燒食, 事露被囚, 故以推鞫事馳啓。】下于政院曰: “觀此啓本, 極爲慘酷。 詳察治罪之意, 言于刑曹。”[출처] 조선시대에 인간 백정이 있었다. |작성자 몽촌

☞ 명종 32권, 21년(1566 병인 / 명 가정(嘉靖) 45년) 2월 29일(신묘) 1번째기사
이때에 경중에는 사람을 죽여 그 쓸개를 취하는 자가 자못 많았는데 혹 잡혀서 죄를 받은 자도 있었다. 이때 사서(士庶)들이 주색(酒色)을 좋아하다가 음창(淫瘡)에 걸린 자가 많았다. 한 의관이 이르기를 ‘사람의 쓸개를 가져 치료하면 그 병이 즉시 낫는다.’ 하므로, 많은 재물로 사람을 사서 사람을 죽이고 그 쓸개를 취하곤 하였다. 이보다 앞서 경중의 동활인서(東活人署)·보제원(普濟院)·홍제원(弘濟院) 및 종루(鐘樓) 등처에 걸인들이 많이 모여 떨어진 옷을 입고 바가지를 들고 가두에 걸식하는 자가 누누이 있었는데, 4∼5년 이래 노중(路中)에 한 명의 걸인도 없었다. 이는 대개 쓸개를 취하는 자에게 죄다 살해되어서이니 걸인들을 살해하기는 매우 쉬웠기 때문이다. 그들이 다 없어지자 다시 평민에게 손을 뻗쳤기 때문에 여염 사이에 아이를 잃은 자가 자못 많았다. 


(선조 10권, 9년(1576 병자 / 명 만력(萬曆) 4년) 6월 26일(정해) 1번째기사) 
“배를 갈라 사람을 죽인 자를 체포하는 일을 해조로 하여금 공사로 만들게 하라.” 하였는데, 이는 경연관의 아룀에 의한 것이다. 이 때 경외의 사람들이 인육(人肉)과 사람의 간담(肝膽)을 창질(瘡疾)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기 때문에 흉악한 무리들이 소아(小兒)를 사람이 없는 곳으로 유괴함은 물론이고 비록 장성한 남녀라도 혼자 길을 가는 경우에는 겁략하여 모두 배를 가르고 쓸개를 꺼내었는데, 이는 그 쓸개를 팔면 많은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무에 묶여 배를 갈리운 자가 산골짝에 잇달아 있으므로 나무꾼들의 나무를 하러 갈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법을 만들어 현상금을 걸고 체포하게 한 것이다. 
걸인들이 초토화되고 산에 나무를 하려 갈 수 없었다는 수준을 보면 그 정도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원래 한센병 환자들은 역사적으로 꾸준히 경멸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왔으니 이런 소문이 그때부터 존재했다고 해도 별로 이상할 건 없다. 

그리고 정작 이때문에 한센병 환자들은 아무짓도 안하는데 한센병 환자의 가족들이 이 이야기를 믿고 진짜로 어린아이를 납치, 살해하는 사례가 일어난 적이 있다. 실로 도시전설이 사람잡았다고 볼 수 있겠다. 

간을 빼먹는다는 얘기는 구미호의 이야기와도 통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사실 간은 확실히 건강에 좋은 내장이긴 하다. 영양분을 간에 축적해서 다른 곳으로 분배하기 때문에... 


---- [1] 다만 시작이 한센병이 아닌 성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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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싸달리고11.12.14 10:46:54 댓글
    0
    간혹 나오는 잔혹범죄, 패륜범죄를 보면서 '참 말세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런건 아주 옛날부터 다 있었고 꾸준히(?) 있었던 일들이죠.
    태평성대,난세 가릴것 없이 계속 있었던 사(史)실들이죠.
    도리어 옛날이 '상대적으로' 미개했던만큼 어떤부분은 한술 더 뜨는게 많죠.

    결국 역사는 계속 돌고돌수밖에 없는 건가 봅니다.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에 적혀있다던 유명한 내용이 생각나네요.
    "요새 젊은이들은 참 버릇이 없다."
  • philp11.12.14 13:54:33 댓글
    0
    ㅊㅊ
  • 피넛크림빵11.12.16 03:10:03 댓글
    0
    조선시대가 아니라 저희 아버지때 까지만해도 있었던 이야기 랍니다.
    저희 아버지 고향에 산이있는데 다른 마을로 넘어가는 곳입니다
    근데 정말 저도 다커서 어쩌다가 지나치는데, 산에 길이있고 양쪽에 소나무가 웅성합니다 서로 엮여있죠 터널처럼
    그런데 그 산중턱에 상여집이있는데 거기가 클라이 막스입니다.

    그곳에서 그.. 괴물같은 것이 살면서 어린아이들 간을 빼먹었다는 그런 얘기가 전해져오는데요
    그얘기를 몰라도 그곳을 가면 진짜 오싹오싹
    근데 요즘 골프장건설로 더 안습.. 아 망할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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