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문

어느 어머니의 일기

명품다리 작성일 09.03.27 14:31:34
댓글 4조회 822추천 4

123813172396078.jpg

 

미안하구나 아들아...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 마음 다치지 마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몸 건사 잘 하거라

살아 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 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글일테지만..

 

 요즘 너무 각박하고..메말라서 한번 옮겨봤습니다

 문제되면 말없이 삭제 하셔도 됩니다..

     
  • dsdas09.03.27 14:58:20
    0
    ^^ ㅊㅊ
  • 가자서09.03.27 15:14:06
    0
    ^^ ㅊㅊ
  • popip09.03.27 17:26:33
    0
    좋은글로 가야 하겠군요 ㅊㅊ
  • SayCIub09.04.05 11:33:17
    0
    어머니의 마음 항상 간직 할께요
게시글 목록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수
게시글 목록
9808 좋은글 2025.02.17 131 0
9807 좋은글 2025.02.16 704 0
9806 좋은글 2025.02.15 1,728 0
9805 좋은글 2025.02.14 2,119 1
9804 좋은글 2025.02.13 2,959 0
9803 좋은글 2025.02.12 3,972 1
9802 좋은글 2025.02.11 4,398 0
9801 좋은글 2025.02.11 4,994 0
9800 좋은글 2025.02.09 5,955 0
9799 좋은글 2025.02.08 6,836 0
9798 좋은글 2025.02.07 10,397 1
9797 좋은글 2025.02.06 8,891 0
9796 좋은글 2025.02.05 7,426 0
9795 좋은글 2025.02.04 7,594 0
9794 좋은글 2025.02.03 8,085 0
9793 좋은글 2025.02.02 8,135 0
9792 좋은글 2025.02.01 8,831 0
9791 좋은글 2025.01.31 8,552 0
9790 좋은글 2025.01.30 8,813 0
9789 좋은글 2025.01.29 9,001 0
9788 좋은글 2025.01.27 10,246 1
9787 민들레처럼살자 2025.01.07 26,680 1
9786 민들레처럼살자 2024.12.29 33,817 1
9785 수제생크림 2024.12.12 46,749 0
9784 라이크어스 2024.11.25 58,723 1
9783 공부할시리즈 2024.11.14 68,763 0
9782 콜롬보라면 2024.11.03 78,828 1
9781 밤호랭이 2024.08.26 144,740 1

좋은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