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절반을 함께한
내 인생의 한 부분이 이렇게 사라진다니
며칠전 짱공인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했지만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 또 글을 올리고 있다
아쉬운 마음과 별개로 다른 한편으로는
폐쇄되는 짱공유 덕분에
그간 정신없이 앞만보고 달려왔던 내 청춘의 발자취를
이제야 비로소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들
그 당연함이란 관성에 떠밀려
10대의 철부지 고등학생 소년은 40대 아저씨가 되었다
관성에 떠밀려 보내온 지난 20여년간
한번도 지난 과거의 매듭을 제대로 지어본적이 없었다
마치 10대 시절부터 질질 끌고 다녔던 주책이란 실타래를
한번도 끊어본적 없이 여기까지 끌고 온 느낌이다
추상적이지만
짱공이라는 하늘색 상자안에
나의 처절하고 찬란했던 청춘의 발자취들을 고이 담아
잘 열어보지 않는 창고 저 한구석에 보관하고자 한다
이렇게 20년간 정신없이 풀어헤치기만 했던 인생의 실타래를
이번 일을 계기로
한번 정성껏 매듭을 지어보려한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내 청춘아
이젠 너의 곁을 떠나
좀 더 성숙한 어른으로써
홀로서기를 해야할 것 같구나
마치 영원할것 같았던 첫사랑과 생에 첫 이별을 하듯
사랑하는 가족 중 누군가를 사별로 떠나보내듯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묵직한 감정들이 밀려온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기분이 든다
지금 이곳에 있는 많은 분들이
아마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내 청춘 어느 페이지를 넘겨봐도 기록되어 있는 짱공유
특히나 슬프고 힘들고 지칠때 위로가 되어주어서
많이 고마웠다
너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 또한
이만 내려놓으며
이 글을 마친다
잘가라 내청춘
잘가라 짱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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