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이스라엘 관광객 등 여성 2명이 집단 성폭행당하고
이들과 동행한 남성 한 명이 물속으로 던져져 숨진 일이 발생했다.
인도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 사건이 잦기로 악명 높은 나라다.
10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6일 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함피시(市)의 한 호수 부근에서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과 그가 홈스테이 형식으로 묵는 집의
인도인 여성이 별을 구경하던 중 일어났다.
현장에는 인도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 남성 관광객 3명도 함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인도인 남성 3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들 관광객에 접근한 뒤 남성 관광객 3명을 주변 운하에 던지고
여성 2명을 구타해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운하에 던져진 남성들 중 미국인을 포함해 2명은 목숨을 건졌지만
나머지 인도인 1명은 이틀 뒤인 9일 오전 익사체로 발견됐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피해 여성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달아난 20대 인도인 남성 2명을 사건 이틀 뒤인
9일 체포해 성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도주한 또 다른 1명을 쫓고 있다.
피해자인 홈스테이 집주인은 범행 전 범인 한 명이
휘발유를 구하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물었고
또 다른 한 명은 100루피(약 1600원)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집주인은 관광객들이 가진 돈이 없다고 말했지만
범인들이 계속 돈을 요구해 보다 못한 한 남성 관광객이 20루피를 건넸다.
하지만 범인들은 이후에도 계속 관광객들에게 시비를 걸다가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동부 도시 콜카타의 한 국립병원에서
지난해 8월 여성 수련의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남성이
수주 전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일어났다.
당시 사건으로 병원에서조차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현실에 공분하며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