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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서양 언어 체계를 한국어에 적용하려 한 시도가 있었음

큐큐큐쿄 작성일 24.11.29 21: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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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경, 최현배, 김두봉, 김석곤 등 20세기 한국의 유명한 한글학자들은

 

우리말을 “풀어쓰기”로 적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음

 

풀어쓰기를 하면 필연적으로 가로쓰기를 하게 되기 때문에 한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고

 

또 타자기 등 인쇄에서도 용이할 뿐 아니라

 

풀어쓰기가 한국어의 음운학적 특성을 더 잘 반영했기 때문임

 

그런데 시대가 서세동점의 20세기였고 근대화=서구화=민족이 나갈 길로 당연히 여겨지던 시대다 보니

 

풀어쓰기를 구상할 때 한글을 로마자나 키릴 문자처럼 개량하려는 시도가 있었음

 

필기자와 대소문자를 도입한 것은 물론이고

 

ㅅ을 W로 쓰거나 ㅏㅑ를 h, k 등의 모양으로 바꾸는 등

 

개조된 한글로 풀어쓰기를 한 것을 보면 이게 한글인지 외국 문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임

 

물론 한글이 과학적인 원리로 만들어진 글자다 보니 이를 더 과학적으로 써야 한다는 취지였고

 

한글 전용을 위한 방안으로써 진지하게 논의된 거기 때문에 마냥 폄하할 건 못 됨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 보면 “결국 그 시대 사람들은 근대지상주의의 그늘에서 못 벗어났구나”

 

할 수밖에 없는 시도이기도 함

 

당연하겠지만 모아쓰기를 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게 드러나면서

 

풀어쓰기를 주장한 국어학자들도 풀어쓰기는 포기하고 대신 다른 연구에 매진햇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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