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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허 현진건 일화 몇가지

무명객혼돈 작성일 18.02.23 13: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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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의 일화


1) 술에 관한 에피소드가 적지 않다. 술과 관련해 하루는 『조선문단』에 함께 작품을 

기고하던 염상섭이나 김동인ㆍ나도향ㆍ양주동 등과 잡지사에 모였다가 저녁에 술을 

마시는데, 술에 취해 저마다 “나는 조선의 괴테가 될 테니 자네는 (조선의) 톨스토이가 되게”, “나는 베르렌이 될테니 너는 체홉이 되라” 등의 주정을 늘어놓으면 곧잘 

“그놈의 톨스토이, 괴테 좀 집어치우시오” 하고 큰소리치곤 했다.

 

동아일보 사회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명월관에서 있었던 사원들끼리의 송년회식 

자리에서 동아일보 사장에게

“이 놈아, 먹어, 먹으라고”하며 술을 권하다가 급기야 뺨까지 때렸다. 

하지만 사장은 현진건을 내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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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932년 7월 1일자 『삼천리』기사에서, ‘만일 금주법이 실시된다면’이라는 질문에 

현진건은 “돈이 없어서 못 먹으니 차라리 끊어 버리는 것도 나을 듯 싶어서 벌써부터 

끊으려고 하는데요.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날 보고 애주가로 인증하니 참 딱한 일입니다. 

우선 귀사에서도 많은 인사를 제쳐 놓고 나에게 물어 보시는 것은 내가 술을 좋아한다고 

해서 구태여 물어보시는 줄 암니다. 

 

혹, 먹고 싶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배운 재주라 그렇케 쉽게 버릴까 하는 것도 의문은 

됩니다. 정, 먹고 싶으면 카포네 노릇이나 해야 먹게 될 줄 압니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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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혼 생활과 관련해서 지인 대부분이 “아내만을 사랑한” 사람이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백기만은 “자기보다 두 살 더 먹은 아내를 일생을 두고 한결같이 사랑하였을 뿐이요, 

다른 여자하고는 깊은 관계를 맺은 일은 없었다”고 했으며, 

 

방인근은 “요릿집에서 술자리를 같이 할 때, 기생이 옆에 와서 지근덕거리면 미남에다가 

신문기자라면 기생들이 홀딱 반해서 덤벼드는 시절이니 그러면 빙허는 좋아하는 체 

대꾸를 하면서도 쌀쌀하게 범접치 못할 기상으로 난잡하게 굴지 않는다”고 회고하고 있다. 

 

현진건의 아내도 남편이 아침에 새로 입고 나간 황라 두루마기와 비단 마고자가 술 때문에 엉망이 되어 들어와도 불평 한 마디 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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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처가가 경주에서 알아주는 부호였지만 정작 본인은 집이 가난했기에 처가에서 

보내주는 것으로 생계를 이었다. 

 

처갓집에 간 아내가 구박을 받고 처남댁이 부자 행세를 하는 모습을 묘사하며 주인공이 

분노한다는 「빈처」는 바로 그의 아내를 모티브로 쓴 것이라고 한다. 

이후로도 글을 쓰는 중간중간에 멈추고 아내에게 자신이 쓴 글을 읽어주기도 했다고 한다.

 

http://ch.yes24.com/Article/View/2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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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독립운동가에 올바른 언론인데다가 

 

예술가의 풍류를 알면서도 아내만을 사랑했던 순정남이였다니 이 분 알수록 존경스럽고 멋스러운 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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