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주의적인 역사학에서 노예제 국가는 중세에도 못 미치는 고대적 국가체계...
정도전은 고려를 극복하고 조선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노비제를 폐지하려 하였으나 이방원이 살해, 그가 건국하려 했던 근대적 개념의 정도전식 입헌군주제는 실현되지 못하고 사체처럼 남아 조선 왕조 내내 골자도 없이 왕과 권신들이 권력대결을 한다든가 끝내 자기들끼리 싸워먹는 불합리한 형태로 유지됨. 이것이 극대화된 시점이 선조 시절.
세종대왕 역시 노비제를 폐지하려 하였으나, 이방원 덕분에 귀족계급의 특혜를 마음껏 누리던 양반들이 밥그릇 조금 줄어들까 두려워 목숨 걸고 막음. 결국 노비들의 복리후생을 챙겨주는 선에서 끝남. 덕분에 노비들이 양민이 되어 국가 생산력과 세금수입을 늘리고 경제적 도약을 이룰 기회를 잃어버리고, 피라미드 최상층에서 노비제를 이용하는 소수의 양반들만 잘 먹고 잘 사는 낭비가 조선시대 내내 지속됨. 갑오개혁 이후에도 한동안은 노예 생활에 찌든 노비들이 자유롭게 살지 못하고 노예근성을 지금의 대한민국에까지 물려주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