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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자기 자식을 절벽에서 떨군다?

피터질떄까지 작성일 16.06.06 19: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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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죽어요...


교회나 교회 수련회 설교 시간, 내지는 자기개발서에서 질리도록 나오는 레파토리 중 사자는 새끼를 절벽에 떨어트리고 살아남는 놈만 키운다는 말이 있다. 이 속설은 원래 사자 대신 호랑이에 관한 속설이었는데 몇몇 매체에서 사자로 바꿔 넣은 것이 와전된 듯하다.[37] 사자와 호랑이가 비슷한 맹수의 이미지이기에 가끔 착각되는 듯 하나 엄연히 호랑이에 관련된 속설이다. 물론 호랑이라고 해서 이런 미친 짓을 실제로 하진 않는다. 20세기 들어서 호랑이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호랑이든 사자든 독수리든 늑대든 이 속설에 관한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 경쟁자가 없는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가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키워도 서너마리 중에 한두놈 살아남을까 말까 한 것이 야생의 세계다.

그리고 이 말은 정확히는 사자의 생태를 알면 할 수 없는 말이다. 암사자는 새끼를 낳을 경우 그 새끼가 다 자랄 때까지 임신을 할 수 없다. 그리고 보통 수사자 하나에 다수의 암사자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데, 암사자가 새끼 사자를 낳았을 당시 수사자가 교체되어 그 수사자가 자신의 아이가 아닌 다른 수사자의 아이를 키울리가 없으므로 사자 새끼를 죽이는 것이다. 아프리카에는 절벽이 없다고는 하나, 다른 지역에도 사자가 살기에 아마 거기서 와전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리스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도 고대에 사자가 살았고 바위산에 자주 나타났다고 하지만 자식 떨구기는 인간이 지어낸 뜬소문이다.

사자가 자기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트린다는 말은 1910 년 독일의 델타 남작의 논문에서 나왔다. 델타 남작은 아프리카에서 사자가 새끼 두마리를 절벽에서 던지는걸 보고 그걸 논지로 스파르타식 교육을 주장했다. 그런데 영국에서 나온 후속 연구 결과는 자기 새끼가 아니고, 다른 무리를 침공해 원래 있던 수사자를 쫒아내고 암컷들을 쫒아낸 수사자가 전임자의 아이들을 학살하는 것이라고 한다. 참조

한술더떠 이 속설이 내포하는 참된 의미(?)조차 모르고 역시 아이들은 두들겨패면서 길러야한다로 잘못 이해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어서(…) 지나친 가부장제를 정당화하는데 악용되기도 했다.[38] 전술했다시피 한국의 자기개발서나 교회 설교 등지에서 뻔질나게 등장하는 문구인데 특히 목사말이라면 비판의 여지도 없이 낼름 믿어버리는 한국의 개신교 특성상 이 말도 안되는 속설이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 동물에 대해 최소한 목사보다는 아는게 많은 신도가 그점을 지적해줘도 목사의 무지에 대한 지적이 아닌 하나님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게 한국교회 현실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생겨난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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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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