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는 저에게 애증의 존재입니다. 한창 신동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1991년. 제가 미취학 아동이었을 때였습니다. 아버지는 우리 아들에게도 숨겨진 재능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시고 접이식 양면 바둑&장기판과 바둑돌을 사오셨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용 바둑입문서와 일반 바둑 입문서 두 권도요. 저는 그 책을 여러 번 읽었습니다. 참고로 아버지는 일반적으로 존경받을 아버지의 덕목을 갖고 계신 평범한 아버지셨습니다. 좀 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육아에 있어서는 3분 이상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아무튼 저는 독학으로 배운 바둑으로 불완전한 축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날일자 걸치기로 아버지의 탄성을 이끌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위에 서술한 아버지의 덕목과 저의 불완전한 바둑은 더 이상의 발전을 기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그 이후 바둑책을 3권 정도 사오셨고,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열심히 읽었습니다.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바둑판과 바둑돌에는 먼지만 쌓여가게 되었죠. 저는 바둑을 완전히 잊고 살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친구가 바둑을 두자고 했습니다. 친구를 쉽게 제압한 저는 다시 바둑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책장에서 그 책들을 다시 꺼내보곤 분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린이용 바둑 입문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나머지 바둑책들은 그 일곱살짜리 아이에게 던져줄만한 것들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 모든게 이창호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그러나 그에 대해서 찾아볼 수록 저는 그를 존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의 전설과 같은 일화들을 아버지 앞에서 이야기 해드리며 대부분 단답형으로 끝나는 부자의 대화를 풍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이벤트가 한창이었던 지난주, 신디사이저 연결선을 찾다가 그 오래된 바둑세트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서랍을 닫았습니다.
이창호는 저에게 애증의 존재입니다. 한창 신동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1991년. 제가 미취학 아동이었을 때였습니다. 아버지는 우리 아들에게도 숨겨진 재능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시고 접이식 양면 바둑&장기판과 바둑돌을 사오셨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용 바둑입문서와 일반 바둑 입문서 두 권도요. 저는 그 책을 여러 번 읽었습니다. 참고로 아버지는 일반적으로 존경받을 아버지의 덕목을 갖고 계신 평범한 아버지셨습니다. 좀 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육아에 있어서는 3분 이상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아무튼 저는 독학으로 배운 바둑으로 불완전한 축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날일자 걸치기로 아버지의 탄성을 이끌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위에 서술한 아버지의 덕목과 저의 불완전한 바둑은 더 이상의 발전을 기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그 이후 바둑책을 3권 정도 사오셨고,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열심히 읽었습니다.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바둑판과 바둑돌에는 먼지만 쌓여가게 되었죠. 저는 바둑을 완전히 잊고 살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친구가 바둑을 두자고 했습니다. 친구를 쉽게 제압한 저는 다시 바둑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책장에서 그 책들을 다시 꺼내보곤 분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린이용 바둑 입문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나머지 바둑책들은 그 일곱살짜리 아이에게 던져줄만한 것들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 모든게 이창호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그러나 그에 대해서 찾아볼 수록 저는 그를 존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의 전설과 같은 일화들을 아버지 앞에서 이야기 해드리며 대부분 단답형으로 끝나는 부자의 대화를 풍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이벤트가 한창이었던 지난주, 신디사이저 연결선을 찾다가 그 오래된 바둑세트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서랍을 닫았습니다.
어디서 듣기로 바둑의 반집 승부는 실력이 아닌 하늘이 내려주는 거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창호는 그걸 계산해서 이기기 시작했다함... 바둑계에선 신의 영역이던 반집승부를 인간의 영역으로 들인 첫 기사라고 하더군요... 지금의 이창호라도 알파고와 한 번만 둬봤으면 어땠을까 싶었드랬죠
예전 어릴때 삼촌이 기원인가(?) 뭔 바둑두는데 데리고 가서 따라갔다가 내 또래 만났었는데.. 첨에 나같이 구경온앤줄 알고 같이 어울리려 했더니 바둑을 둠 .. 그게 이창호인걸 나중에 삼촌한테 바둑 배우면서 들었는데.. 그때 부터 나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었던 대단한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