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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16세기에 철갑선을 본적있느냐.

ZIOZIA 작성일 15.12.04 19: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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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을 꼽으라면  포항제철, 경부고속도로를 제쳐두고

 바로  조선소 착공신화를 꼽을수있을겁니다.

 

돈이있어야 조선소를 세우고, 조선소가 있어야  선주에게 수주를 하고,  수주를 받아야  배를 만들수있는것은

상식입니다. 

그런데  조선소도 없고, 돈도없던  그 당시 어떻게  조선사업을 시작할수있었을까요.   

 

때는 1970년대 초   포항제철이 완성단계에 갔을무렵  정부는  포항제철에서 생산하는  철을  대량으로 소비해줄 사업이

필요했고,  그것은 바로 조선사업이었습니다.

 

 

 

처음에  이병철회장에게  권유와 압박을했지만,  듣지않았고 ,  그다음  정주영회장이  권유를 받게된다.

 

조선사업에 관심이 있었던  정주영회장은  까짓거 해보자는 생각으로   울산 미포만의 황량한 바닷가 사진 1장들고

차관을 받기위해  외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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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가고,  미국도 갔다.

하지만  황량한 벌판의 후진국에게  대형선박을 건조하겠다는 정주영회장은  미1친놈 소리만 듣고 나오고,

 

희망을 품었던 독일에서는

"나무 배나 만들라 "  라는 조롱섞인 말한마디가 전부였다.

 

거기서 포기하지않은 정주영회장은  1971년 영국을 향한다.

그는 영국 A&P 애플도어 롱바톰회장을 만났지만, 

"조선소도없고, 배를 사겠다는 사람도, 주문하는사람도없는데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상환능력과 잠재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돈을 빌려주기 힘드지않겠느냐"는 말에

 

정주영회장은 대뜸 500원짜리 지폐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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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의 철갑선을 만든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당신들보다 300년이나 앞서 16세기에 건조된

거북선이라는 철갑선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당신들이 가장자랑하는 넬슨제독도 엎드린다는 이순신장군이오

우리의 잠재력을 믿고 도와주시오"

 

롱바톰회장은 그 열정에 큰 감명을 받고  이미 현대건설이 발전계통이나 정유공장건설에 풍부한 경험도있어

충분히 대형선박을 건조해낼 능력이 있다는 추천서를 버클레이즈 은행에 보내주었다.

 

첫번째관문을 통과한 순간이었다.

 

버클레이즈 은행의  부총재가  정주영회장을 직접 만나고싶다는 연락을 하게된다.

세계 최 후진국 한국이라는 나라의 정주영회장의 배포를 시험해보기위한것.

 

버클레이즈 은행 부총재는 대뜸 " 25만톤급 선박을 건조하겠다는데,  한국이라는 나라사람이  25만톤급 선박을 본적이나

있습니까? "  라고묻자 

정주영회장은  "그럼 영국사람들은  16세기에  철갑선을 본적은 있냐?" 라고 받아쳤다.

 

미소짓던 버클레이즈 은행 부총재가 다시 물었다.

"정주영회장의 전공은 어떻게 되십니까?  경영? 공학?"

소학교밖에 나오지않은 정주영회장은 뜨끔했지만 , 지난 저녁  옥스퍼드대학을 산책하던일을 떠올렸다.

정주영회장이 말했다.

"우리가 당신네 은행에 보낸 사업계획서를 봤습니까?"

"봤습니다."

"어제 그 사업계획서를 들고 옥스퍼드대학을가서 한번 척 들어보였더니, 한번 읽어보고 바로 그자리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주더군요."

부총재는 껄껄웃으며 말했다.

"그게 옥스퍼드대학이 뛰어나다는 증거입니다.  옥스퍼드대학 경영학박사도 그만한 사업계획서는 못만들겁니다.

좋습니다. 당신의 사업계획서를 수출보증국으로 보내겠소. 행운을 빕니다."

 

두번째 관문통과였다.

 

이제 마지막관문이자 가장어려운관문인 영국 신용수출 보증국의 보증을 받아야했다.

 

신용수출보증국 총재는  배를 살사람의 계약서를 갖고와야 승인을 해주겠다고 못을박았다.

 

난감한 일이었다. 당시 한국은 너무나 가난한 나라였다. 그런 나라에서 배를 만든다는건 불가능해보였고

그런나라에서 배를 만든다한들  믿고 사갈사람이 없었다.

대형선박의 경우 더더욱 그랬다.

 

정주영회장은 울산 미포만의 황량한 바닷가 사진을 꺼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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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신처럼 정신나간 사람을 찾아야했다.

그날부터 존재하지도않는 조선소에서 만들 배를 사줄  선주를 찾아나섰다.

 

"당신이 이런 배를 사준다고하면, 내가 영국에서 돈을받아 여기에 조선소를짓고 그 배를 만들어주겠다"

미1친사람 취급당하기 딱 좋은 말이었다.

 

그런데 그런 정신나간 사람이 있었다.

선박왕 오나시스의 처남이었던 그리스의 리바노스였다.

리바노스는 미포만 백사장의 사진만 보고 계약을 했다.

리바노스는 당시 파격적으로 정주영회장과 계약을 맺었고,  정주영회장역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계약금은 조금만 받겠다.  배가 완성되가는걸 봐가며 줘도 무방하다. 완성후 문제가 있으면 원금을 전액 돌려주겠다.

만약 약속을 못지키면 계약금에 이자를 얹어서 주겠다"

 

정주영은 리바노스가 보낸 자가용비행기를타고  스위스의 별장으로 날아가  유조선 2척을 주문받았다.

 

이후 정주영회장은  조선소와  유조선을 동시에 짓는고 건조하는 방식으로 

건조능력 70만톤 부지 60만평 70만톤급 드라이도크 2기를 갖춘 국제규모의 조선소를 완성했다.

 

이후 오일쇼크로  큰 위기를 맞게되는데,  완성된  유조선3척을  인수해가지 않는사태가 발생한것이다.

리바노스가 주문한 유조선역시  울산앞바다에 방치됐다.

 

정주영회장은  계약취소된 유조선3척을  바로 사업에 쓰기로결정하고 아세아상선을 설립하고  해운업에 뛰어들었다.

수입해쓰던 기름을 우리가 운반해오겠다는 생각이었다.

당시 기름을 수송해주던 외국회사들이 수송권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1400만 달러를 요구했다.

정주영회장은  그건 니들사정이지  이제 우리가 직접 수송할것이라고 버텼고, 8개월뒤  3백만 달러.  결국 10원도

건네주지않았다.

 

아세아상선은 현대상선,  현대조선은  현대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다 만들어진 배를 안찾아가려고 떼를 썼던 리바노스,  그러나 정주영회장은  자서전에서 그를  굉장히 고마운사람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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